김민석, 대역전 드라마 일궈낼 것인가?

서울 경선 후 누적 득표율에서 2위로 올라서...호남 민심이 변수

추광규 | 기사입력 2007/10/08 [21:32]

김민석, 대역전 드라마 일궈낼 것인가?

서울 경선 후 누적 득표율에서 2위로 올라서...호남 민심이 변수

추광규 | 입력 : 2007/10/08 [21:32]

정동영-이인제 대세론 속에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범여권 경선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등 범여권으로 불리는 두 당의 경선이 당초의 취지와는 전혀 동떨어지게 진행되고 있다. 두 당의 현재 분위기는 경선의 당초 취지인 축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썩은 고깃덩어리를 놓고 죽기살기 아귀다툼을 계속하고 있는걸로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있으며,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다고 할지라도 그 후유증을 극복하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친노세력은 정 후보에 맞서 신당창당 명분을 쌓기 위한 시간벌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소위 '원샷경선'을 정동영 후보가 받아들이고 오늘 경선대회에 참여했지만 손-이 두후보는 불참했다. 이들은 14일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일주일 동안 친노 진영은 정 후보의 도덕성에 무차별적으로 흠집을 낼 태세다. 이미 경선은 물건너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도 이같은 분위기는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조순형 후보는 6일 경선 포기를 공식화 했고, 남은 네명의 주자중 이인제 후보의 독주만이 눈에 띈다. 민주당에 복당한지 몇개월에 불과한 이 후보의 선전이야말로 대단히 놀라운 일이지만 그 속내는 내년 총선 공천을 매개로 한 이 후보와 원외위원장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감동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민들의 감동을 이끌어 낼 만한 경선 흥행요소는 없는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이미 더 이상의 극적인 감동을 이끌어 낼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핸드폰 선거인단이 얼마만큼이나 영향력을 행사할지 여부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미 이-손 두 후보가 경선불복과 신당창당을 위한 명분쌓기에 들어간 걸로 보이기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참여 독려가 없는 것은 물론, 이미 불만 가득한 국민들에게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떠한가? 이대로 이인제 후보의 일방적 독주로 싱겁게 끝나버린다면 그것 또한 더 이상 지켜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감동이라는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박상천 대표의 발언과 같이 후보단일화를 11월 말까지 이뤈낸다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적 실망감만 더할 전망이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이인제 후보나 정동영 후보가 진정으로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7일 열린 민주당 서울 경선 결과 이인제 후보가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총 투표자 5,694명중 2,852표(득표율 52.1%)를 차지해, 6일 있었던 부산.울산. 경남 경선에 이어 다시 한번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득표율 28.9%로 이 후보에게 1,271표 뒤진 1,581표를 차지한 김민석 후보, 3위는 득표율 9.9%로 544표를 차지한 장상후보, 4위는 득표율 9.1%로 499표를 득표한 신국환 후보가 차지했다.

 

   
 
  김민석 후보  
 

이에 따라, 7일 까지 이뤄진 민주당 경선결과 누적득표는, 1위 이인제 후보로 총 누적득표율의 54.6%인 11,719표, 2위는 김민석 후보 21.1% 인 4,537표, 3위는 신국환 후보는 17.4%인 3,744표, 4위는 장상 후보로 6.9%인 1,474표로 집계 된다.

 

이 같은 경선결과에 대해, 1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는, "서울에서 여러분께서 내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면서 "더 넓은 가슴과 겸손한 자세로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10월16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후보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순형 후보의 심경을 헤아린다며, 후보직을 사퇴한 조 후보에 대해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7일 서울경선까지 치루면서 현재 이인제 후보의 캠프 분위기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분위기다. 더 이상 당선을 막을 만한 요소가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대도시의 경우 10%를 밑도는 지독하게 낮은 경선참여율에서 현재 확보된 원외위원장들의 조직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현재 절반 가까운 선거인단의 투표가 마쳐진 상황에서 이를 뒤짚을 요소가  없다고 보기 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어제(7일) 김민석 후보는 경선후 소감 발표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번 경선은 결국 양자대결로 전개될 것이고 승자는 9회말에 결정될 것이다"면서 "마지막 이슈는 역사적 정통성과 정체성을 누가 지켜갈 것인가로 결정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덧 붙이는 말이 의미심장했다. "표의 비중을 보면 광주 전남이 40% 전당대회가 6000표, 여론조사가 15% 이다. 결국 마지막 9회말에 경선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당원들의 표가 몰려 있는 것이다"며 현재 까지는 이인제 후보의 대세로 굳혀지는듯 보이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경선은 현재,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전체 선거인단을 비교해서 40%에 못미치는 투표결과만이 나왔을 뿐이다. 물론 이번주 토요일 있을 예정인 충남.대전.충북에서 이인제 후보가 이를 싹쓸이 한다고 해도, 다음날인 전남.광주 경선에 오히려 역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제주도 경선, 범여권 당선자를 점칠 수 있었던 바로미터

 

범여권의 지지기반은 누가 뭐래도 호남이다. 그것도 바로 전남.광주에 기반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지역에 민주당 후보자의 선택에 맡겨져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이 있다. 전남.광주와 정서적으로 동질성을 띄는 제주 지역 경선결과다. 민주당 제주경선에서 김민석 후보는 43.1%를 차지했고, 이인제 후보는 3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광주.전남 경선이 여전히 낮은 투표율을 보인다는 가정을 한다면 이 비율이 고스란히 재현될 수 있다.

 

하지만 막판에 관심도가 높아 가면서  광주.전남 평균 투표율은 당 관계자들의 예측을 빌렸을때 약 20%내외가 되지 않을까 예측된다. 그렇다면 투표자만, 5만명 내외가 된다.

오늘 신국환 후보가 후보사퇴를 염두에둔 발언을 한 관계로, 이날 경선은 두 후보간의 다툼으로 압축된다. 그럴 경우 현재의 분위기 그대로만 가져간다 해도, 김 후보는 약 50%내외 이 후보는 35%대를 얻을걸로 예측된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25,000표 내외, 이 후보는 17,000표 내외가 된다는 계산이다. 현재 두 후보가 보이고 있는 차이는 7,182표다. 이 표 차이가 광주.전남 경선을 치루면서 거의 비슷한 득표율을 보일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후보는 전날인 13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김 후보를 3,000표 이상 얻을걸로 예측되지만, 경기도 경선결과가 맞물려 그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광주.전남 경선 까지 합산 한다면,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차이는 거의 없게 된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은,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인 최종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대의원들의 마음과 15%가 반영될 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느냐에 민주당의 운명이 달려있다. <추광규기자 / 네이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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