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없고 살맛나는 좋은세상 만들자

상처와 고통 남기는 자살은 죄악,국민적 차원 자살방지 운동 전개를

김환태 | 기사입력 2008/10/29 [10:16]

자살없고 살맛나는 좋은세상 만들자

상처와 고통 남기는 자살은 죄악,국민적 차원 자살방지 운동 전개를

김환태 | 입력 : 2008/10/29 [10:16]
자연사,사고사와 자결,자살
 
  미국발 금융대란 쓰나미가 덮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하는등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와중에 증권사 지점장을 비롯 주식,펀드투자로 재산을 날린 사람들이 연달아 목숨을 끊고 있다.얼마전에는 한국중부발전 사장 재직당시 발전설비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 사표를 제출했던 김영철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연예인들의 줄이은 자살에 이은 김영철 사무차장의 자살은 2003년 현대아산 정몽언회장,안상영 부산시장,남상국 대우건설사장,박태영 전남지사,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등 저명인사 자살을  되살리게 한다.
 
  자연사든 자살이든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되어 있다.길고 짧음과 시기,형태에 차이가 있을뿐 죽음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자 자연의 법칙이다. 중국최초로 통일 제국을 건설한 진시황도 온갖 수단 방법을 다하여 불로장생을 꾀했지만 끝내 죽음을 극복하진 못했다. 삼천갑자 동방삭이도 결국 불귀의 객이 되었다.
 
  구약성서에 실존인물인지 가공인물인지 장수동물인 십장생을 훨씬 뛰어넘어 무려 팔구백살씩 살았다는 믿을수도 안믿을수도 없는 초장수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들도 죽었다. 이처럼 인간에게 장생불사란 없다. 일찍 죽느냐 오래 사느냐 수명의 짧고 긴 차이가 있을뿐이다.
 
  죽음의 원인과 형태는 다양하다. 뱃속에서 부터 죽어서 나오는 사산(死産),먹을 양식이 없어 굶어 죽는 아사(餓死),병들어 죽는 병사(病死),각종 사건,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사 또는 횡사,싸우다 운수가 비색하여 맞아 죽는 치사,수영미숙 또는 홍수를 만나 물에 빠져 죽는 익사,건축물 붕괴 산사태로 인한 압사,갑작스런 심장마비,뇌졸중을 만나 숨지는 급사 또는 돌연사,전쟁중 목숨을 잃는 전사 이외에도 옥사,추락사,의문사,과로사등 원인과 상황에 따라 죽음을 맞는 형태가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을 맞는 사고사,자연사와 달리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 죽음에 이르는 자살이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 원인과 상황별로 죽음을 규정짓는데 차이가 있다. 민영환,매천 황현선생처럼 망국에 책임을 느껴 목숨을 끊는 경우 음독자결,할복자결등 자결이라는 용어를 쓰거나 예우를 하여 '순국'하였다고 한다.
 
  또 민주주의 쟁취,노동자의 권익신장등 공공의 이익과 권익을 위해 양심과 신념에 의거 목숨을 바칠경우 자결이나 자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목숨을 끊는 수단,방법을 들어 투신,음독,할복,분신으로 표현하고 당사자를 의사,열사로 높여 부른다. 자살이라는 표현은 잘못 또는 범죄에 대한 책임감,신병비관,인격적 모독,실연,실직,빚독촉,성적비관등 개인신상 관련 사유로 목숨을 끊는 경우 사용하는 방법에 붙여 음독자살,투신자살,분신자살 목을 매는 방법을 썼을때는 '목매 숨졌다'고 한다.
 
상처와 고통 남기는 자살은 죄악이다.
 
  죽음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준다. 유명인사가 숨지거나 대형사건,사고로 사람이 죽을 경우는 사회적 파장이 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심적 고통을 남기기도 한다. 다만 자연사인 경우는 죽음을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고 호상(好喪)이라는 기분 나쁘지 않는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억울한 사고사나 뜻하지 않은 비명횡사를 당한 경우엔 가족이 감당해야 할 충격과 상처가 남다르지 않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 살아 남은자들의 심적 고통은 필설로 형언키 어렵다. 순국이나 자결처럼 국가사회,공공의 이익을 위한 의미있는 죽음이라면 슬픔속의 자랑,영광이 될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신상문제로 목숨을 끊는경우 가족 친지,주변 사람들이 받는 충격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자살한 경우 가족들은 평생을 숨어 지낸다. 신병비관,실연,실직,경제적 고통등을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탈출구,도피처로 삼는 경우에도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심적고통,한을 심어준다.
 
  더구나 부모형제와 어린자식들을 남겨두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버린다면 가족 모두의 가슴에 평생 빼지못할 대못을 박는다. 현대의학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불치병이나 불가항력적인 사고사로 목숨을 잃어도 부모앞에 세상을 뜨면 불효자식이라 하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자의 경우 부모에게 영원이 지을 수 없는 심적 고통을 남기는 천하 불효자가 되는 것이요 어린자식까지 남겨둔 상태라면 자식에게 이중으로 상처를 남기는 무책임한 못난 부모가 된다.
 
  오죽하였으면 부모형제,자식을 남겨두고 목숨을 끊었을까하는 점에서 보면 당사자의 입장이 이해가는 면도 있지만 살아남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부모형제,자식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자살은 용납할 수 없는 최악의 선택으로 결코 이해의 대상이 될수없다. 자살은 가족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것 만으로 끝나지 않는다.사회적으로 알려진 유명인이 자살하게 되면'베르테르 효과'를 유발하여 모방자살 신드룸을 불러 일으키는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는다.
 
  실제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자살하자 서울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2.13명이 자살하였다. 이러한 수치는 이은주씨 자살전 53일 동안 하루평균 0.84명에 비해 2.5배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에서도 1986년 10대들의 우상이었던 가수 유키코가 투신자살 한 이후 2주동안 충격을 받은 청소년 30여명이 모방 투신자살한바 있다.
 
  가까이는 탤런트 안재환씨 연탄자살을 모방한 사건이 3건 발생하였으며 10월2일 압박붕대를 이용하여 삶을 마감한 국민배우 최진실씨 죽음 역시 채 며칠이 안돼 트레스젠더 출신 연예인 장채원씨와 모델겸 배우로 활동한 커밍아웃 연기자 김지후씨가 20대의 젊은 나이로 목숨을 끊었으며 일반인들도 5명이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는 등 심각한 자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자살방지 활동 전개하자
 
  이처럼 자살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과 주변인,사회에 큰 고통을 안겨준다.국가적으로도 사회경제적 손실이 3조원에 이를만큼 자살은 큰손실이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명당 24.8명으로 경제개발 협력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최고로 2000년 6437명에서 2003년 1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007년에 이르러서는 2배에 가까운 1만2174명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는 노환과 민생경제 악화로 자식에게 부담이 되는것을 염려한 노인층의 자살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져야할 40대가 가장 많은 전체의 20%로 가정 해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20~30대 또한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함으로써 인구감소와 함께 국가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와같이 가정,사회,국가에 고통과 손실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자살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미화하거나 용인하여서는 안된다.이러한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불러 일으켜 우울증에 빠지도록 만드는 황금 만능주의,경쟁위주 사회환경을 인간존중 사회로 변화시키는 민간,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자살자의 80%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조사에서 보듯 각자의 정신건강 관리가 우선 중요하다.이와함께 복잡다난한 현대사회의 특성상 매년 8%씩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게 현실인 이상 우울증을 국가관리 질병으로 지정,제도화하여 적극 진료에 나설 필요가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기통제력,사리 판단력이 정상이 아닌만큼 심한 좌절감,스트레스등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경우 죽으면 모든게 끝난다는 심정으로 자살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죽고 싶다거나 신변정리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면 주위에서 적극나서 심신을 안정시키고 전문 진료기관에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에서 증명되었듯이 전염력이 강하므로 정부,언론,종교,시민단체등 유관기관들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추고 자살을 방조,부추기는 요인을 제거,차단하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 오로지 죽으면 모든게 끝난다는 생각으로 자식새끼도 옥상에서 내던지는등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잠재적 자살위험 계층에 대해 "죽을 용기가 있으면 뭘 못하겠느냐"는 말만 할게 아니라 행동을 통해 따뜻한 배려,관심을 가지는게 중요하다.
 
  이러한 다각적이고 체계적,통합적인 노력을 통해 아까운 목숨을 끊는 자살행렬을 차단하여 부끄러운 세계1위 자살공화국 대한민국을 당당한 세계1위 무자살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m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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