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구조적 미학과 K-뷰티의 ‘글래스 스킨’ 사이싱가포르에서 새로운 뷰티 언어를 만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폴라(Paula)
싱가포르는 늘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도시다. 그리고 때때로 그 교차점에서 새로운 미학이 탄생한다. 헝가리와 러시아 혈통을 지닌 메이크업 아티스트 폴라(Paula)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자신의 작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녀의 메이크업 철학은 유럽의 구조적이고 에디토리얼한 미학과 아시아의 섬세한 스킨 중심 뷰티를 결합하는 데 있다. 특히 한국 뷰티에서 유행하는 ‘글래스 스킨(glass skin)’의 투명한 피부 표현과 서구 패션 에디토리얼에서 볼 수 있는 대담한 구조미를 동시에 담아내는 것이 그녀 작업의 핵심이다.
“저는 메이크업을 통해 다양성을 기념하고 싶어요. 피부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동시에, 서구 에디토리얼의 강렬한 구조미를 균형 있게 담아내는 것이 저의 스타일입니다.”
지난 9월 그녀는 자신의 브랜드 ‘Makeup by Paula’를 공식적으로 론칭했다. 이후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하이패션 에디토리얼과 싱가포르 로컬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사이의 간극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현재 그녀는 Vogue Singapore와 프리랜서 협업을 논의 중이며, 곧 에디토리얼 팀과 함께하는 첫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싱가포르의 프라이빗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공간인 Mandala Club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예술성과 자기 표현에 관한 이벤트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13일 열리는 그녀의 이벤트 역시 메이크업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자기 발견의 도구로 바라보는 그녀의 철학을 보여주는 자리다.
최근 그녀는 주얼리 브랜드 Ivonovi와 Kyra 등 지역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제작사 Mu Gua Media와도 다양한 콘텐츠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폴라의 활동은 전통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뷰티 교육을 자신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 고객의 메이크업 파우치를 분석해 불필요한 제품을 정리하고 맞춤형 제품을 제안하는 ‘메이크업 파우치 오디트’ 서비스와 개인 맞춤 메이크업 쇼핑 컨설팅도 제공한다.
또한 그녀는 1:1 및 그룹 워크숍을 진행하며, 특히 독특한 프로그램인 ‘Hair Hero’ 워크숍을 통해 아버지들이 딸의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싱가포르 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폴라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K-뷰티와 싱가포르 뷰티 트렌드 사이의 접점이다.
“싱가포르는 매우 습하고 더운 기후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의 수분 중심 스킨 트렌드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이 기후에 맞게 변형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이를 ‘트로피컬 시크(Tropical Chic)’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한국의 촉촉하고 투명한 피부 표현을 유지하면서도, 싱가포르의 기후 속에서도 오래 지속되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뷰티 산업은 늘 지역성과 글로벌 트렌드 사이에서 진화해 왔다. 그리고 폴라의 작업은 바로 그 접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유럽의 구조적 미학, 한국의 스킨 중심 뷰티, 그리고 싱가포르의 열대 기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조합. 그녀의 메이크업은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아름다움의 언어에 가깝다.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