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몰린 강원도, 생명부활 메카되길

죽으러 왔다 살아서 돌아가는 생명부활 강원도 되라

김환태 | 기사입력 2009/04/22 [18:25]

자살자 몰린 강원도, 생명부활 메카되길

죽으러 왔다 살아서 돌아가는 생명부활 강원도 되라

김환태 | 입력 : 2009/04/22 [18:25]
국민과 강원도를 충격에 빠트린 연쇄 동반자살

지독한 자살 베르테르 효과가 강원도를 뒤덮고 있다. 지금 모든 국민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강원도민들은 도내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동반자살 사건으로 망연자실해 하고있다. 꽃피는 봄철에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자살행진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가는 강언도가 자살의 메카가 되는게 아니냐며 걱정이 태산이다.

법없이도 산다는 순박하고 인심좋은 강원도민들이 이처럼 창황망조한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만큼 충격이 컷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두사람이 한곳에서 목숨을 끊은것이 아니고 무려 열한명의 청춘남녀들이 강원도 중앙을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이곳저곳 세곳에서 며칠 간격을 두고 집단으로 생목숨을 끊었으니 기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강원도민들은 4월8월 오후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소재 민박집에서 신아무개씨(35)등 남녀 4명이 연탄불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을때만 해도 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 목숨을 끊은 모양이라며 안타까워 하면서 더이상 젊은이들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기를 빌었다. 그러나 채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4월15일 횡성군 갑천면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경기 성남사는 김아무개(26)씨와 대전에서 올라온 권아무개(33)씨등 남자 2명과 경기 파주출신의 이아무개(19)씨,그리고 대전에서 고교2학년에 재학중인 나 아무개(17)양등 여성 2명이 목숨을 끊은 재2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충격의 늪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들과 함께 쓰러져 있던 서울사는 양아무개(40)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채 사흘을 못넘긴 4월17일 오전 9시 인제군 북면 한계리 옥녀탕 휴게소에 세워진 카니발 승용차에서 속초시에 주소지를 둔 지아무개(47)씨와 전남 여수사는 이아무개(29)씨,경남 양산에서 올라온 이아무개(21)양등 3명이 숨진채 발견되었다. 불과 열흘만에 11명의 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것이다.이처럼 짧은 기간내에 집단 동반자살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도대체 강원도판 집단자살 도미노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것이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살 공화국 대한민국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발생한 3건의 집단 동반 자살사건은 유사점이 매우 크다고 한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렌터카를 빌려타고 사전에 약속한 장소인 강원도로 집결하여 투숙한 민박이나 펜션 숙소, 자동차 내부 창과 문틈을 테이프로 밀폐시킨후 연탄 자살한 탤런트 안재환씨처럼 준비해온 화덕에다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남긴 유서도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갑니다." 또는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한다"는 등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유사점으로 토대로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나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처럼 인터넷이 동반자살 창구역할을 하면서 자살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2008년말 정부가 자살 사이트등 유해정보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하면서 자살예방 센터가 포털과 협조체제를 갖추고 주요 포털을 대상으로 자살관련 유해정보를 검색하여 삭제하고 포털이 '자살'을 금칙어로 정하면서 자살관련 사이트가 자취를 감추었다.

이로인해 자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개인 블로그나 지식검색 코너에 "죽고싶다"는 글을 남기면 댓글이나 쪽지로 은밀하게 자살을 안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동반자살한 11명도 이러한 방식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이 인터넷이 자살 매개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자살공화국으로 발돋움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4월6일 발표한 '2009 통계연보'에 따르면 30개 회원국중 여성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평균 5.4명의 2.1배인 11.1명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남성 자살률은 평균 19.0명보다 높은 28.1명으로 3위에 오르는등 자살 공화국으로서의 면모를 만천하에 떨쳤다. 한나라당 임두성의원이 4월10일 경찰청으로 부터 제출받은 '2004~2008년 자살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총자살자 6만3492명 가운데 45.7%인 2만9047명이 염세비관,22%인 1만3982명이 질병,7.7%인 4861명이 치정과 실연및 부정, 6.9%인 4419명이 정신이상,5.7%인 3588명이 가정불화, 4.3%인 2721명이 가난,그리고 4.0%인 2536명이 낙망등 자포자기, 3.7%인 2358명이 사업실패로 목숨을 끊은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불황으로 인한 사업실패 때문에 자살을 택한 사람이 2007년 2.2%였던것이 2008년에는 무려 세배가 넘는 6.8%로 급증하였으며 취업실패와 실직으로 인한 고민을 안고있는 20~30대의 자살도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죽으러 왔다 살아서 돌아가는 생명부활의 메카 강원도 되길

이번 강원도에서 동반자살한 11명도 40대 2명을 제외하고는 9명이 20~30대였다. 도전과 용기의 상징인 20~30대 젊은 청춘이 꿈을 펼쳐보지도 않고 자살로 마감하다니 안타깝고 화가 난다. 오죽하였으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을까 라는 점에서 이해가는 측면이 없진 않지만 분명한것은 자살은 죄악일뿐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이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보다 더 불우하고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삶으로 감동을 주고 용기를 심어주고 있는데 사지멀쩡한 사람들이 함부로 목숨을 버린다는것은 이해의 여지가 없다. 인륜 도덕적으로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다. 옛 성현들이 말씀하시기를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했지 않던가. 신체는 물론이고 머리털 한올까지도 부모로 부터 받은 것이므로 건강관리를 잘못하여 병이 들거나 훼손하면 부모에게 불효를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부모형제에게 치유할 수 없는 심적고통을 안겨주는 자살을 결행한다면 천하에 이보다 더한 불효자식도 없을 것이다.

자살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인구감소 고령화가 국가존망의 문제로 떠오른 상황하에서 자살이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문제다. 따라서 자살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총동원하여 막아야 한다. 가정,학교,사회,종교단체,언론,시민단체,정부가 연대하여 자살예방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치밀한 자살방지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행으로 옮기고 자살매개 구실을 하는 인터넷,포털에 대한 검색기능을 강화함과 함께 강도높은 법적 제재를  병행하여 자살 매개체 역할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자살 동기를 해소 하는것도 중요하다. 특히 20~30대 자살을 부추기는 일자리 창출,사업실패자에 대한 지원및 회생기회 제공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쇄 집단 자살과 관련하여 강원도가 민박과 펜션등 숙박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자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단 투숙하거나 연탄이나 화덕등이 발견될 경우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체제를 갖추기로 한것도 자살방지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번에 목숨을 끊은 11명이 왜 강원도를 자살장소로 택했는지 알수없지만 추측컨대 죽음만큼은 산수가 가장 청정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맞이하고 싶어 강원도를 택하였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따라서 강원도민들은 연이은 집단자살이 강원도에서 발생한데 대해 충격과 상심이 크겠지만 강원도가 좋았으니까 천국가는 명당으로 택했겠지 하고 좋게 생각한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이번 자살사건을 계기로 강원도가 순찰강화,신고체제 구축등 자살방지 활동으로 죽으러 왔다가 살아서 돌아가는 생명부활의 메카가 되고 아름다운 강원도의 명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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