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안중근 장군’, 일제청산 청신호

여기서 멈추지 말고 국권을 하루빨리 회복하여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리복재 칼럼 | 기사입력 2010/03/23 [19:50]

육군의 ‘안중근 장군’, 일제청산 청신호

여기서 멈추지 말고 국권을 하루빨리 회복하여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리복재 칼럼 | 입력 : 2010/03/23 [19:50]
▲ 하얼빈 지하에 모셔져 있은  안중근 동상을 국내로 운송하기 위해 만 2년 만인 2009년 8월 15일 지상으로 옮겨져 나무상자를 이용해 장군의 혼백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     ©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 안중근 기념관에 걸려있는 '위국헌신군인본분'이란 액자와, 장군께서 적 괴수 척살 후 포로로 잡혔을 때 사진.    
‘안중근 의사’를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하겠다는 육군의 입장을 적극 환영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국방부의 개혁적인 이번 입장은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육군은 안 의사를 장군으로 부르기로 하고 계룡대 육군본부의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개칭해 사용키로 했다. 오는 25일 이곳에서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도 공개해 장군 호칭 사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독립투사들의 호칭에 대해 논란이 많았고 그 호칭에 국민들이 혼돈 하는 양상까지 비춰져 왔다. 왜 혼돈했느냐는 것은 정확한 호칭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23일 안중근의사(義士)의 호칭을 `장군(將軍)'으로 공식화하기로 한 것은 이제 일제잔재 청산을 해야 한다는 청신호로 판단한다.

안중근 장군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국의 침략자요 동양평화를 무참히 짓밟고 있던 일제 개 이등박문을 육혈포로 척살했다. 이는 이순신 장군도 임진왜란을 통해 풍신수길을 죽이지는 못했던 것에 비하면, 안 장군은 한 몸을 던져 적 괴수를 일거에 쓰러뜨린 쾌거를 이룩했던 것이다.

장군은 사로잡히자 군인의 신분인 ‘대한의군 참모중장(지금의 2성장군)’이라고 밝히고 제네바 협정에 따라 포로로써 대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장군은 군인의 본분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국가를 위해 몸 바침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글을 쓴바 있다.

그런데 광복 후 친일정권이 들어서자 장군이 아닌 ‘의사’로 호칭을 정해 버린 것이다. 민간인으로 위상을 추락시켜 버린 것이다. 즉 우리나라 군인들이 안중근을 따르지 못하게할 음모와 의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동학혁명의 전봉준 장군,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 홍범도 장군. 황산벌의 계백 장군, 안시성 전투의 양만춘 장군,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 등...

'장군'이라는 호칭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 측 논리라면, 나라가 위급한 상황이거나 식민지화되는 과정이거나 식민지가 된 이후, 모든 것은 접점을 잃게 되어 모두가 의사나 열사로 호칭 되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나라가 안정되면 당연히 군인은 군인으로서, 민간인은 민간인으로서 예우해 주어야 하는데도, 위에 열거한 영웅들을 왜 장군으로 불리우고 있는가...

안중근 장군의 경우 ‘의사’는 한국에서는 위대하지만 제3국에서는 테러리스트로 오인 받아
 
▲ 안 장군이 서 있던 자리. 여기서 이등박문을 향해 민족의 총탄을 날렸다. 뜻 있는 인사들이 흑룡강성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중국 정부가 흔적을 표시해 주었다.     ©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 당시 열차에서 막 내리자마자  안중근 장군이 민족 원흉을 쓰러뜨린 자리. 영정아래에서 이등박문이 쓰러졌다.   ©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

 

장군은 하얼빈 의거 이후 일제법정 재판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대한의병 참모중장 안중근'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이것은 자신의 신분을 민간인이 아닌 독립군, 군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안중근은 1908년 전후해 당시 항일운동 본거지였던 러시아 연추에서 무장 독립군을 결성해 항일투쟁을 전개해 조국독립을 쟁취한다는 취지로 독립군을 조직하고 여러차례 국내진입작전을 펼쳐 전공을 세운 바 있다. 

장군이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를 단행하기 전에 러시아 연추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했다는 기록은 생생하게 전해오고 있다. 특히 침략 원흉 이등박문을 척살하기 위해  '대한의병 참모중장 독립특파대장 안중근'신분을 가지고 치밀한 작전으로 일본제국주의 대륙침략 원흉인 이등박문을 척살했던 것이다. 안중근의 이같은 작전 성공은 그후 중국과 조선인들에게 항일투쟁의 용기를 불어넣게 된다.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안중근의 신분을 독립군으로 공식화 하는데 관심을 갖은 흔적이 없다. 안중근은 이제 의사가 아닌 대한의병 참모중장으로 위치를 찾아야 한다. 
 

물론 안중근이 당시 현역 군인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병력을 모집하고 적과 일전을 벌이는 등 현역 군인 못지않는 군인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의사’로 불리우던 시기가 장장 60여년이나 흘렀다. 그렇다고 60여년 동안 정식 호칭을 썼으므로 그대로 ‘의사’로 부르자는 것은 지난 과거 불행했던 불명예를 계속 안고 가자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민주화 정권이라 일컫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는 무얼 했는지, 한마디로 종교와 기득권 유지에 미쳐 국가 지도자라는 의식을 저버린 것이 아닌가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국가보훈처와 김 양 보훈처장에게 물어보자.

'장군'으로 호칭을 하자는 데 반대만 하지 말고, 당시 안중근 장군과 조국 독립을 위해 적과 싸웠던 군인들이 1909년 ‘이등박문 척살 10.26 의거’ 후 안중근을 ‘의사’로 불렀는지.... 의병도 계급적이고 조직화된 엄연한 군대이다. 홍길동 대위가 적의 총탄이나 적에게 잡혀 처형당하면 홍길동 의사라고 호칭하나? 홍길동 대위라고 부르지 않는가, 일계급 특진되면 홍길동 소령으로 부르지 않는가 말이다.

필자는 일찍이 안중근 서적을 접하고 ‘왜 의사라고 부를까? 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나와 있는데...’하며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다가 군 현역시절 육군 모 소령이 ‘안중근을 의사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적극 찬동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장군으로 불리워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제대 후 안중근 관련 단체를 기웃거리다 장군으로 호칭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입해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안중근을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못마땅해 나와 버렸지만, 지금도 그 단체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비록 임의단체이지만 장군이란 호칭을 종종쓰고 있고 양심을 가진 인사가 더러 있기에....

이번 육군에서 안중근의사가 아닌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을 변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기 그지없다. 그리고 육군 관계자분들에게 안중근 장군을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일제와 그 개들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불리워져 지하에서도 통곡하셨을 안중근 장군도 이번만큼은 호탕하게 웃고 계실 것이다. 나아가 군인의 본분을 다하는 지금의 육군 관계자들에게도 호통을 치실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조국의 국권을 하루빨리 회복하여 구천을 맴도는 내 영혼을 조국에 안치해 달라고....


관련기사
軍, 안중근 호칭, `장군 공식화 논란
"안중근 장군"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안중근 순례 나선 일본인 테라시타다케시
"안중근 장군"인가, "안중근 의사"인가?
안중근 '장군'이란 호칭을 왜 안 붙이나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한민족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