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인터넷"

내가 사는 이유.....아들아, 미안하고 고맙다

오서진 칼럼 | 기사입력 2011/08/31 [15:07]

사람 잡는 "인터넷"

내가 사는 이유.....아들아, 미안하고 고맙다

오서진 칼럼 | 입력 : 2011/08/31 [15:07]
▲ 국제가족복지연구소 오서진 대표
<국제가족복지연구소 오서진 대표 칼럼>

과거 필자가 어렸을 때는 신문이란 매체를 통해 세상을 읽고 라디오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197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고 1980년대 초반 사회가 혼란을 겪었을 때, 언론이 언제나 사실만을 보도하는 정직한 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994년 인터넷 보급이 시작된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인터넷 사용자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여 2008년 11월에는 약 360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만 3세 이상 인구의 76.5%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는 만 13세부터 15세를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하였더니 2.6%가 고위험 사용자로, 12.4%가 잠재적 위험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나친 인터넷 사용은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중독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에게는 학업, 심리, 사회성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며 성인들도 수면부족, 체력저하 등의 신체적 문제와 우울, 불안, 강박, 충동성, 사회공포증 등의 정신질환까지 초래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의 높은 이혼율과 자살율이 대변해주듯 억눌린 사회적 욕구 ,개인적 욕구 등이 인터넷 게임 혹은 악성 댓글을 통하여 대리만족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해체와 인성개발을 저해시키는 요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으며,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양심을 저버린 범죄행위가 쉽게 발생되고 있습니다.

악성댓글을 달지 말자는 공익광고가 매일 여러 차례씩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인을 향한 비방과 비난으로 자신이 당한 억압을 보상 받고, 누군가를 희생시켜서 본인의 우월감을 느끼며 자격지심을 해소하려는 경향들이 만연해 있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이 갈리고, 진실파악도 되지 않은 소문만을 듣고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편들겠다며 무차별적 사이버테러를 가하는 행위, 상대 연예인을 깎아내리고 비방하는데 열중하는 안티카페의 등장 등등 그 폐해를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지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의 영향으로 기존의 언론사가 힘을 잃어가고, 진실한 정보 전달자로서의 언론의 역할이 퇴색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문구의 제목을 붙여댑니다.

때로는 사실이 아닌 사건들도 마치 사실인양, 면밀한 확인 작업도 없이 보여지는 한 단면이 전부인양 보도함으로서 정확한 진실보도의 사명은 내려놓고 네티즌들의 관심만을 얻어내려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말도 안 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생기고, 또 그들의 기호에 맞춰 삼류 스포츠 신문의 단편기사 거리도 안 되었을 사건이 포털 메인에 떠서 마치 특종인양 전 국민을 순식간에 뒤흔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개인적인 행위를 모든 사람들 앞에서 범죄자처럼 매도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건들에 가장 큰 피해자는 일명 공인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아마도 연예인이 가장 큰 위험수위의 악플을 일상처럼 겪으며 살고 있을 겁니다.

심적인 울분과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하는 연예인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속의 세상은 창조성과 파괴성의 양쪽 공간을 만들어 놓고, 일부 네티즌들은 타인을 희생시켜 본인들의 콤플렉스나 스트레스를 풀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생명을 걷어가는 것은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댓글을 통한 세상과의 진실된 소통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악의적인 댓글로 인해 피해를 겪는 당사자와 가족들은 심각한 정신적 딜레마(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에 빠져 폐인이 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악플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예전엔 북한정권이 제일가는 공공의 적이었지만, 현재는 악플이 새로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잘못된 소문과 악플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만큼 충격을 받았고, 원인불명의 극심한 편두통으로 수년간 무척 아팠습니다.

그 이후, 나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각종 단체활동과 사회활동에 앞장서다보니 죽고 싶었던 만큼의 힘든 상처도 아물어가더군요.

노력하는 엄마의 진솔한 삶을 본 작은 아들은 “우리 엄마가 절대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 주겠다”며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더니 내신 1등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필자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언젠가부터 인터넷 악플러들이 참 안타깝고 가엽게 느껴지더군요.

그들은 악플을 통해 스스로 무언가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으려고 하겠지만, 타인의 감정과 판단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몇일 전 고향선배님이신 이덕노 명장을 뵈러 서울 이태원 힐튼양복점(공동대표 이덕노.김상순)에 갔다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와 ‘수사반장’에 나오시던 탤런트 김상순씨를 뵙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힐튼양복점 대표 이덕노씨는 전세계 국가정상 100여명의 양복을 제작한 '양복의 명장'입니다.
'양복으로 세계를 평정한 민간외교관'이라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즈에 집중 조명된 바 있으며, SUIT DOCTOR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거장입니다.)

▲ (좌)국제가족복지연구소 오서진 대표와 탤런트 김상순(우)     © 뉴민주닷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셔서 어떤 영문인가 여쭈었더니, 몇 년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의 점심식사 자리에 참석했다가 연예인 지망생 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오해받은 적이 있다며 자세한 내막을 필자에게 들려줬습니다.

돈 받은 사람이 잠적하는 바람에 김상순씨가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밝혀졌습니다.

당시에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처럼 억울하고 원통했지만, 3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잊혀진 과거가 되는 듯 했답니다.

김상순씨의 기억에서는 지나간 과거사가 되었건만, 유독 인터넷만은 과거사로 덮어주질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김상순’을 검색하면, 그 당시 기사들과 댓글들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홍수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드라마, 광고 등 모든 섭외가 끊어졌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어쩌다 섭외가 들어왔다가도 몇일만에 취소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순 선생님은 아무 혐의도 없는 자신이 인터넷에 게시된 내용만으로는 아직도 사기범죄자 같다면서 아주 불편한 심경을 털어 놓으셨습니다.

지인이 함께 점심이나 먹자기에 식사자리에 나갔을 뿐인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꾼의 사기행각에 들러리를 서게 된 거죠.

돈을 건넨 사람은 “김상순씨가 공인이기 때문에 김상순씨를 믿고 돈을 준거다!”라고 주장하며 사기로 고소를 하기에 이른 겁니다.

그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을 지금까지 앓고 있다는 하소연을 듣다보니 필자의 과거 경험 등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일흔 다섯 평생을 통해 국민들을 울고 웃게 하셨던 국민배우의 말로가 어이없게 망가져버린 것이 한없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술은 술로 풀랬다고, 인터넷으로 인한 상처를 인터넷으로 풀어봅시다” 라고 제안해서 조촐하지만 진솔한 해명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좋은 댓글 달기 운동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는 성숙한 시민정신 함양을 위한 사회풍토 조성에 노력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또한 언론도, 국민들 각자도 진실을 꿰뚫어 보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가 ~라면서?” “~가 ~했다며?” “그래? 어머어머 세상에! 그게 인간이야?“

필자는 요즘 S방송의 드라마를 통해서 아들의 얼굴을 봅니다.

잘 자라줘서 기특하고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참고 인내하다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오겠지’하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국제 가족복지 연구소라는 기관을 설립하게 된 동기와 공익사업에 열심을 내는 이유도, 필자가 살아온 체험을 바탕으로 희망을 전달하고자 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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