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술체계 환골탈퇴하는계기돼야"

[인터뷰]예술전문 경영 전문가 이인권 대표

이현재 기자 | 기사입력 2016/11/06 [16:40]

"문화에술체계 환골탈퇴하는계기돼야"

[인터뷰]예술전문 경영 전문가 이인권 대표

이현재 기자 | 입력 : 2016/11/06 [16:40]
▲ 예술 경영 전문가 이인권 대표는 12권의 문화예술부문에 관련된 책을 저술© 뉴민주신문
[인터뷰](사)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장으로 내정된 예술경영 전문가 이인권 대표를 만 나 그의 예술관을 인터뷰식으로 들어보았다.이인권대표는 이번 최순실 사태를 “국가 문화예술체계 환골탈퇴하는 계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국가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그 중심에서 온갖 의혹의 화살을 받고 있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가 국가의 미래 동력으로 설정됐지만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휘말리며 그 정책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아직도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자긍심 하나로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예술운영자, 문화기획자들에게 이번 사태는 실망감을 넘어 허탈감과 무력감을 주고 있다. 특정 세력들이 국가 문화예술 분야의 인적, 물적 자원을 사유화했다는 것에 허망함과 분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뉴민주신문 대표를 맡고있는 (사)한국언론사협회 KPA NEWS 이창열 연합취재본부장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오래 동안 활동해온 예술경영가 이인권 대표(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의 대담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어봤다. - 편집자 주 -
▲이인권 대표가 '성공 패러다임 10대요소 ' 설명하고 있는 모습                                                             ©뉴민주신문
- 문화예술계 전문가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문화예술계에서 회자되던 의혹들이 드러나게 된 데 대해 모두가 허탈해하고 있다. 문화융성이니 문화창조다 하여 정부가 문예 진흥을 위한 예산을 늘리며 지원을 강화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권력을 배후로 하여 특정인들이 국가의 문화예술과 체육의 재원을 독식하며 부당하게 취득해 왔다는 사실에 공분을 느낀다. 이것은 일반 계층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에게 심한 박탈감과 무거운 우울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 여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데?

문화예술 분야가 국정지표와 맞물려 국민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던 데다 다른 분야와 달리 문화예술은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 내야하는 것이어서 예산을 계량적으로 산정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렇기에 문화창조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합당한 창작의 명분과 의도만 제대로 설득이 된다면 그에 따른 재원의 투여는 일방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권력을 이용해 특정 세력은 이 점을 이용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국가기관의 예술사업 지원을 받으려면 많게는 수 백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것도 실질적으로 대부분 예산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특정인들은 국가 문화예술 예산을 좌지우지한 것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그 주무 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다.
▲ 문화예술분야의 책 12권을 저술한 이인권 대표가  자신의 저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뉴민주신문
-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한 마디로 우리사회에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가 결여되어 있다. 여기서 로젠블라트가 말한대로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교류하는 모든 행위 자체가 문화’라고 할 때 ‘올바른 사고방식’, ‘올바른 행동양식’, ‘올바른 소통’이 결여돼서 빚어진 결과다.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과 소통, 곧 문화 패러다임이 부족해서다. 우리사회에서는 모든 분야가 ‘문화적’이지 못하다. 이번 사태를 보면 국정의 많은 분야가 농락되었지만 특히 예술이나 체육에 ‘문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몰문화적인 사회풍토이다 보니 이런 국정 스캔들이 돌출하게 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회 모든 분야에 ‘문화’가 없다는 의미는?

앞서 말한 대로 우리사회의 모든 갈등이나 문제는 문화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곧 문화는 ‘양식’이며 ‘품격’이다. 그래서 문화가 없는 리더십은 바로 헤드십이나 보스십이다. 우리사회에 진정한 리더십이나 리더가 있는지 의아스럽다.

현대 첨단사회가 되면서 리더십이 사회조직의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그래서 20세기 이후에 리더십에 대해 2000천 편이 넘게 연구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올바로 되려면 ‘문화혁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초기에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었지만 결국 ‘비정상의 특대 비정상화’가 된 셈이다. 미래 한국을 위해서는 ‘문화혁신처’라도 설치해야 한다. 예술의 경영이나 행정에도 문화적인 바탕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사)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인권 대표가 뉴민주신문 대표이사이며 (사)한국언론사협회 수석부회장/연합취재본부장 이창열 회장과 대담을 하는 모습                                               © 뉴민주신문
- 문화예술 분야에서 정상적이지 못한 사례가 있다면?

우선 공공 분야 인력공모제도다. 제도에 의해 형식적으로는 공공기관의 인력 채용 시 공개모집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전 내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앙정부나 기초자치단체나 마찬가지로 ‘관피아’니 ‘정피아’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은 공모제도에 언제나 따라다닌다.

언론에도 수없이 지적이 되지만 그런 관행은 존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수록 더욱 고착화되는 경향까지 띤다. 그런 것이 바로 문화적이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계에서도 이른바 “정치적인 줄”이 없으면 전문성이나 역량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무늬만 있으면 전문가로 포장되는 기교 앞에서는 말이다.

또 하나 문화예술의 지원제도에서 문화예술 수용자들을 위한 프로세스가 효율화되어야 한다. 정부 지원기관의 관료적인 절차와 복잡한 요건으로 인해 수용자들의 불만이 비등하다. 이것은 수요자에 대해 시혜자가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는 관료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 이번 사태를 맞아 앞으로의 문화예술 방향은?

이번에 특정세력에 의한 문화예술 분야 비리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겠지만 이것을 계기로 국가 부처나 기관의 문화예술 정책이나 행정 체계가 올바로 혁신되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국가 문화예술 행정이 거버넌스 시스템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올바르게 과업을 수행하다 외부의 영향으로 인사적 불이익을 받은 참다운 공직자에 대한 명예나 위상이 회복되어야 하리라 본다. 그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공정한 처사다. 이제는 ‘공정한 사회’와 ‘정상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

 예술경영가 이인권 대표는...


- 긍정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2003~2015)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2003~2015)

-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2003~2015)

-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2012~2015)

-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국제이사/부회장(2008~2011)

-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객원교수 (2003~2014)

-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상임위원 (2003~2015)

-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문예진흥실장 (1998~2001)

- 중앙일보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1982~1998)

❇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공연예술 매니지먼트> <석세스 패러다임 70>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2권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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