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감동시킨 불교계 봉암사 참회 대집회

참회,자성,자정,혁신과 부처님 법대로 살기로 다짐한 불교계

김환태 | 기사입력 2007/10/23 [18:52]

국민 감동시킨 불교계 봉암사 참회 대집회

참회,자성,자정,혁신과 부처님 법대로 살기로 다짐한 불교계

김환태 | 입력 : 2007/10/23 [18:52]
한국불교 청정 수행가풍의 산실 봉암사

    2007년 10월19일 경북 문경 희양산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불교 조계종 종립특별선언 봉암산에서 울려퍼진 참회진언은 사부대중은 물론이요 사바세계의 뭇중생과 산천초목을 감동케 하였다.

   부처님 오신날 하루를 빼고는 사시사철 산문을 폐쇄한채 안거를 계속하는 용맹정진으로 선풍진작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청정수행 도량인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시대,지증대사에 의해 창건 되었다. 봉암사가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게 된것은 돈과 권력에 물들어 타락의 길을 걷던 고려후기 불교를 개혁키 위해 1188년 보조 지눌국사가 순천 송광사에서 주도했던 정혜결사,1216년 염불수행을 진작키 위해 전남 강진 백련사에서 벌어졌던 백련결사를 이어받아 성철,청담,자운,혜암,법전스님등 30~40대의 중견스님 30여명이 일제 치하를 겪으며 왜색불교로 전락한 한국불교의 전통과 종지,수행가풍등을 되살리겠다는 목표하에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구호를 내걸고 1950년 3월까지 수행과 노동을 병행한 수행가풍,의복과 제도의 정비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의 토대를 재정립하는 '봉암결사'를 결행한게 계기가 되었다.

   당시 봉암결사에 참여하였던 선승들 가운데 한국불교의 최고 어른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이 성철스님에 이어 서암,혜암,그리고 현 법전 종정스님까지 네분이나 나왔고 총무원장 또한 현 지관 총무원장 포함,일곱분을 배출하는등 사실상 한국불교 중흥을 주도한 불교정화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봉암사는 한국불교 청정수행 중심도량으로 확고한 위상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망불적(亡佛的)위기 자초한 불교계 내부 파벌,권력다툼

   이처럼 왜색불교의 아류로 전락해 가던 불교의 전통과 선풍을 되살려 오늘날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루어낸 구종구법의 산실이자 불교정신 구현의 중심인 봉암사가 산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사바세계와 국민앞에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여 백척간두의 위기를 부른 불교계의 망불적 일탈행위를 자성하고 대오각성의 혁신으로 부처님 법대로 사는 국민적 불교로 거듭나기 위한 환골탈태의 중심적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신정아-변양균 게이트,마곡사 주지구속,백담사 시주금 횡령,제주 관음사 잡음등 크고작은 부정비리로 국민적 불신과 지탄을 자초한 결과 생존문제를 걱정해야 될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망불전야(亡佛前夜)의 위기상황은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 요인에 의해 비롯되었다. 부모형제와의 천륜을 끊어내고 생사초월의 일대사를 건 용맹수행 정진으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고 어리석은 사바세계의 중생을 제도,교화하겠다는 초발심,출가정신을 잿밥에 천착한 금전적 탐욕,문중과 파벌에 연연한 권력다툼,명예와 영향력을 가진 벼슬싸움으로 변질시켜 추악한 골육상쟁을 반복 되풀이 한게 대표적이다.

   물론 불교계 전체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천착하는건 아니다. 대다수 스님들은 초발심,출가정신에 바탕한 청정계율,수행정진,중생교화등 부처님 법대로 살아가는 삶을 통해 각박한 세파에 찌들려 심신이 불안한 뭇 대중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심어주는 정신적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부처님 법제자 본연의 자세를 일탈하여 본능적 욕구충족,세속적 탐욕,명리집착등 출가이전으로 돌아가 부처님을 팔아 사욕을 채우는데 혈안이 된 시정잡배 다름없는 몇몇 사이비 승려,땡추들 때문이다. 이들 승려로 위장한 사이비 땡추들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방죽물을 흐리듯 부처님의 법과 원력을 무기로 온갖 못된 행실을 자행하여 청정도량을 더럽히고 부처님의 얼굴에 먹칠을 가해 불교전체를 악취가 진동하는 시궁창으로 만들므로써 국민적 불신의 대상으로 몰아넣고 있다. 파벌싸움이 원인이 된 신정아-변양균 게이트,주지직을 둘러싼 마곡사 금권타락 선거,제주 관음사 주지직 쟁탈전,백담사 시주금 횡령사건등은 부처님의 법제자로 위장한 추악한 조폭 땡추들이 저지른 망불적 망동이다.

 참회,자성,자정,혁신과 부처님 법대로 살기 다짐한 불교계

   이러한 땡추들의 망불적 망동으로 불교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조계종은 10월5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전국 26개 교구 본사 주지회의를 열고 불교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신정아-변양균 사태를 비롯 비리잡음의 빌미를 제공한 종단내 파벌문제에 대해 자성과 책임을 통감하는 한편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건을 증폭시켰다며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에 대해 강력한 경고 성명을 내놓았다.

   주지회의에 이어 불교계의 자성과 부처님 법대로 사는 삶을 통한 혁신적 환골탈태로 수행종풍을 진작시키겠다는 결의를 행동으로 보여준게 이번 '봉암사 결사 60주년 대법회'다.대법회 경과보고를 한 봉암산 주지 함현스님은 "지금 이땅의 불교는 대내외적인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암담한 현실을 지켜보는 봉암의 대중들은 불조(佛祖)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크나큰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습니다.그리하여 저희 봉암의 대중들에게는 한사발의 맑은죽이 씀바귀처럼 쓰고 한가닥 엷은 가사는 태산처럼 무겁기만 합니다"는 말로 참회의 말문을 열었다.

   이날 봉암사 대집회에는 법전 종정,지관 총무원장을 비롯한 원로대덕 스님을 비롯한 1천여명의 스님과 9천여명의 신도등 무려 1만여명의 불교도들이 운집하여 한목소리로 책임통감과 진솔한 참회와 자성,자정,부처님 법에 의거한 종지종풍의 진작을 다짐하였다. 이날 대법회 시작과 동시에 쏟아지기 시작한 가을 소낙비를 1시간 30여분동안 봉암사 마당에 기립한 자세로 맞아가며 진행된 법회에서 함현스님은 개혁이란 명분으로 실시되는 일체의 선거법,철폐와 공의에 의한 청정화합,승가를 오염시키는 정치적 파벌일소,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결사정신의 수행풍토 복귀등 3가지를 제안하였다.

   전국선원 수좌회 대표 혜국스님도 기념선언문에서 "우리앞에는 명리에 끄달려 서로 비방하고 남을 탓하며 구업(口業)으로 지은 허물이 세상을 덮고 있다"며 일체의 명리를 버리고 본분에 충실할것과 수행을 생활화하자고 역설하였다. 선원 수좌회의장 영진스님도 낭독한 참회문에서 "최근 불교계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으나 근본적으로 불교내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저희는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했고 수행보다 명리를 탐하였으며 칭찬보다 비방을 일삼았고,화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했다"고 고백하고 "보조국사가 정혜결사에서 '땅에서 넘어진자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라'고 하신바처럼 잘못된 자리에서 자정하고 참회하여 다시 시작하자"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받들어 실천하지 못한점'등 10가지를 참회하고 각자의 수행을 돌아보고 살피는일을 잊지 않을것을 다짐하였다.

  사태의 중심에 있는 교구본사 주지들도 "작금의 문제가 사찰운영의 영역에서 비롯된 것이 적지 않기에 이자리에 모인 모든 사부대중께 머리숙여 참회하며 새로운 수행자의 모범을 만드는 주체가 되겠다"고 결의하였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는 냉철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야가 불조를 향해 있는가. 우리의 뜻이 구경생불을 향한 불퇴전의 각오인가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하나라도 거리낌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법상에 오른 법전 종정스님도 법어에서 "여기모인 대중이 역순을 자제하는 기틀로 곧은것과 굽은것을 모두 놓아 버리면 시방의 종지가 한곳으로 모일것이요 정(正)과 사(私)의 시비가 원융을 이룰것"이라고 하였다.

   봉암사 봉암결사 60주년 대집회는 오늘날 불교계가 처한 백척간두의 위기상황하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교구본사 주지회의때 정치권과 언론에 대해 법적대응 결의등 경고를 보냈던 것과 달리 오늘날 위기가 불교내부 문제에 비롯되었음을 인정하고 법전 종전스님부터 선원수좌,신도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부대중이 한목소리로 책임통감과 자성,참회,자정,혁신을 다짐하면서 부처님 법대로 사는 삶을 통해 수행종풍 진작에 나설것을 결의한것은 불교계의 앞날을 위해 참으로 다행스럽다.

   이제 중요한것은 염불되풀이 암송하듯 말로 끝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태의 발단이 되었던 파벌싸움을 일소하고 세속화한 선거등 각종 제도 정비,혁신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다만 출가연,법맥계승으로 대표되는 문중은 파벌,권력다툼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혁파는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문중을 권력,영향력 경쟁의 산실이 아닌 청정수행 가풍진작,부처님 법대로 사는 승려 본연의 삶을 경쟁하는 불교발전과 종지종풍 진작의 모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가는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어떨까 한다.

   아무튼 이번 봉암사 '봉암 결사 60주년 대집회'를 계기로 불교계가 자성,자정,혁신으로 환골탈태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불교로 거듭나길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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