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집중 난타당하는 문재인

적폐세력 척결을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가 진짜 적폐세력이다

이현재 기자 | 기사입력 2017/04/13 [17:11]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집중 난타당하는 문재인

적폐세력 척결을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가 진짜 적폐세력이다

이현재 기자 | 입력 : 2017/04/13 [17:11]
▲ 4월13일 첫 대선주자 후보합동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 난타를 달하고 있다.       © 뉴민주신문

4월13일 첫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난타를 당했다. 적폐세력 발언,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국민연금 증세 논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 공세 대상도 제 각각이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한 '2017 국민의선택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 출연, 공통질문과 정책검증토론까지 미소를 유지했지만 주도권토론에서는 여유가 다소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시절 행보를 집중 공격할 때는 미소가 사라지고 목소리도 높아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저한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며 "제가 자강론을 주장했다. 연대 없이 끝까지 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촛불집회에 대해 북한에서 우호적인 보도를 하면 촛불집회가 북한과 가까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가 제 지지 세력이 적폐세력이라고 한 건 사실이다. 문 후보 캠프 사람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을 세운 사람이 많다. 문 후보랑 손잡으면 죄가 사해지느냐"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적폐세력이) 실제 지지했다. 그 정당(자유한국당) 윤상현, 김진태가 지지발언하고 유명 극우논객이 자기 희망이 안 되니 안철수 밀자고 했다"며 "안 후보의 말이야 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랑 함께 하는 분 중에 이번 국정농단 세력에 관여한 사람이 누가 있나"고 맞섰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 수수할 때 몰랐느냐"고 직격타를 날렸다. 문 후보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하는 거냐"라며 "아니다. 그리고 그 말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 후보는 재차 "알았나. 몰랐나. 장부가 있다"며 "그것을 몰랐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최순실은 밖에 있고 어쩌다 왔다 갔다 했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몰라도 용서가 되고 최순실은 왔다 갔다 했는데 몰랐다고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됐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1155억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살아났다"며 "법정관리하면 채권단이 동의해야 탕감된다. (그때 채권단은) 캠코하고 예금보험공사다. 개인 채권은 많지 않았다. 그거 탕감하려면 청와대 승인을 안 받겠느냐. 법원을 관리하는 게 민정수석 아니냐. 세월호 터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이라고 질타했다.

문 후보는 "옛날 새누리당, 한나라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 없다"며 "정확하게 물어라. 그런 일이 있었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개입했느냐고 물어라. 노무현 정부가 했다고 하면 또 책임질 일 저지르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문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을 50%로 올린다고 공약했다. 지금 2050년대 가면 기금이 고갈된다. (현 기준에서) 소득 대체율은 2028년까지 40% 가게 했는데 이것을 50%로 올리면 국민에게 더 거두는 것"이라며 "납부액을 올리는 대신 세금으로 메우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국민연금 납부금을 올리는 방법도 있고, 정부가 책임지는 방법도 있다. 많은 나라의 국민연금은 국가가 직접 예산편성해서 한다"며 "가장 원론적인 방법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죄를 받으면 사면 안 하겠다고 입장을 밝힐 수 있느냐"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이재용 부회장도 마찬가지고 특정인에게 안 하겠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말을 아끼며 즉답을 회피해가는 기지도 발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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