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대표 거취 포함 당 쇄신안 마련"

<김민석 당 쇄신 특별위원회 위원장 회의 발언록>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12/22 [14:28]

"박상천 대표 거취 포함 당 쇄신안 마련"

<김민석 당 쇄신 특별위원회 위원장 회의 발언록>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12/22 [14:28]
▲  22일 오전 민주당 쇄신위원회 첫번째 회의. 김민석 위원장이 박상천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민주닷컴


  쇄신특위가 만들어진 배경과 근거를 정확히 하는 것이 좋겠다. 회의록상 ‘당 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당 쇄신방안을 논의하기로 함. 추후 결정해서 보고하기로 함.’ 이것이 쇄신특위가 만들어진 근거다.

  저희가 보고할 중앙위원회는 12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쇄신특별위원회의 인원구성은 위원장을 포함하여 대표께서 구성을 하셨다.
저는 과연 쇄신특위위원장을 개인의 부족함도 있지만 과연 맡을 수 있는가를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하다가 맡게 됐다. 앞으로 왜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맡게 되었는가는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저희 당은 지금 존망의 기로에 처해있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여기 오늘 참여하신 분들께 마음을 비우고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먼저 드린다. 어제 쇄신특위 임명받고 나서 평생 가장 많은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제가 처음 위원장직을 제의받고 수락할 때보다 더 많이 고민해서 잠을 못잤다.
과연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를 시작해서 어떤 정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번 논의해보자 해서 맡게 됐지만 어제 많은 전화를 받고나서는 과연 우리가 수임한 결과를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여론에 맞게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명예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대단히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될 정도의 강한 요구들이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잊고 당이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만 놓고 하나의 기준으로 마음을 비우고 논의하자. 거기에 어떤 생각과 배경과 당내에서의 입지에 있는 사람이 있든지 간에 그것에서 출발을 논의하는 것 외에는 없을 것이란 말씀드린다.

  세 번째로 바깥에서는 쇄신특위를 구성했다고 하니 성격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 통상정당의 비대위의 성격이 있지 않느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은 한시적으로 당의 쇄신방안에 대한 투입과 보고의 임무를 맡은 위원회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는 국민들이 당을 쇄신할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저뿐 아니라 모든 분들의 명예와 정치생명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있는 가운데 정치생명이 걸려있는 발언들이 공개 될 것이다. 모든 개인적인 면과 판단을 뒤로하고 오로지 국민과 당원과 지지자들의 여론을 반영해서 논의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여기에 입장을 가지고 나오기보다 우리가 반영해서 눈높이를 맞춰야할 국민과 당원들의 메신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저희가 논의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대표께도 어떤 일이 있든 간에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대표께서는 좋은 의견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했지만 저는 만약 여기서 나온 안이 중앙위원회에서 전폭적으로 관철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 상황에 도달할 것이다. 좋은 안이 나올 것이냐. 합의된 안이 국민에 눈높이를 맞춘 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할 것이냐.
중앙위원회에서 갑론을박이 되면 그 뒤에 당이 어떻게 될 것이냐. 간단치 않은 상황들이 남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명예와 정치생명을 걸고 민주당의 존망의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셔야 한다.

  참고로 2002년도 민주당의 쇄신특별위원회가 있었다. 당시 대통령이던 민주당이 여당일 때 대통령이자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께서 여권의 여러 문제, 지방선거패배이후 대통령 측근의 문제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고 당내 정풍위기에 빠져서 결국 야당 최고지도자였던 김대중 총재가 물러나고 민주당이 암담한 상황에 빠졌을 때 만들어진 것이 쇄신특별위원회였다.
그 때의 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때 제가 간사였다. 그 당시 민주당은 김대중 없는 민주당은 끝났다는 위기상황이었고 당내의 다양한 계파를 골고루 안배했다.
철저히 중립적이라 생각되면서 당내에서 혁신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인사가 모였다. 그 당시 30차정도의 토론을 했고 그 결과 민주당을 위기에서 살렸던 국민경선안이 만들어졌다. 그냥 이대로 대의원제도로 가자라는 안과 오픈프라이머리로 가자는 방안이 만들어졌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가장 혁명적인 방안이 국민경선안이었고 그 점에서 본다면 그 쇄신특위에서 당의 지지율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과정에서 무제한 토론을 했고 거기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정말 사심없이 토론했다는 점 그분들이 정말 많은 여론을 듣고 당내여론수렴절차를 거쳤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2002년에 민주당이 쇄신특위를 만들었던 상황보다 엄중하고 어렵고 현재쇄신특위의 입장은 그 때보다 더 난처하다고 말씀을 드리겠다.
그래서 제가 우선 앞으로 운영하는데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첫째는 합의제로 한다. 여기서의 표결은 의미가 없다. 다수와 소수도 의미가 없다.
팽팽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의견이 한명이라도 존재한다면 다수파와 소수파 없이 설득하는 합의방식이 옳을 것이다. 그것이 현재 특위의 구성에 시비소지를 잠재울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단일안 선출이다.

  지금 당내 상황에서 1안과 2안을 내서 중앙위 표결을 구하는 것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죽든 살든 합의해서 하나를 갖고 가야 한다. 그것이 통과 안되면 당이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

  세 번째는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의 여론을 반영하겠다. 메신저로서 우리를 생각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그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겠다. 그래서 여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그래도 민주당에 기대를 갖고 있는 국민과 지지자들의 여론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눈높이를 맞추는 혁신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힐지언정 그렇게 끝내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 적당히 미봉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리고 안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아까 대표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다시 정리해서 말하면 당의 쇄신과 정비에 대한 안건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근본적으로는 대표의 거취 문제, 달리 표현하면 전당대회 소집여부, 소집한다면 그 시기와 방법, 지도체제의 문제, 전당대회를 소집하지 않는다면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가 첫 번째가 되겠다.

  두 번째로는 인적쇄신의 문제이다.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그 이후의 지도부에 맡기는 상황이 되겠지만 인적쇄신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전당대회를 하게 될 경우에도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는 것과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두 가지 모두를 대비해 어떻게 인적쇄신을 할 것인가.
인적쇄신은 인재영입과 조강특위, 공천원칙의 문제를 포함한다. 두 번째는 총선전략의 문제다.

  사실상 대선에서 1%이하의 정당으로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총선에서 살아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전략을 논의하고 동시에 오늘 이 순간부터 쇄신특위가 사실상 당내에서 기능하는 유일한 기구인데 이 활동에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느냐의 문제로 연결될 것이다.
지지율 제고를 포함한 총선전략, 각 정치세력에 대한 태도문제도 포함되겠다. 태도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언론에서도 그렇고 연대 통합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표현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 번째로 여러 안건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당헌당규에 반영이 될 것인가의 부분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기타 사항, 사실 여러분 말씀을 듣고 안건도 정리하고 해야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일주일의 시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가지 안건을 제안해서 말씀드리고 오늘은 이렇게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 현재 저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처방과 진단, 그리고 처방수위라는 근본문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상견례 겸 말씀하시는 것으로 오늘 하고 마치면서 저희 앞으로 운영방식과 몇 가지 내부 운영의 원칙을 정리하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  <끝>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