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구사도닉스, 제17회 문체부장관기 전국 여성축구 우승

이승철 기자 | 기사입력 2017/10/25 [10:56]

대구남구사도닉스, 제17회 문체부장관기 전국 여성축구 우승

이승철 기자 | 입력 : 2017/10/25 [10:56]
▲ 대구남구사도닉스가 지난 22일 강원도 인제시에서 열린 '제1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여성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축구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오로지 이기겠다는 정신'과 '소통축구', '우리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갖고 매 순간 보냈던 것이 오늘의 좋은 결과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생활체육 활성화'와 '스포츠 복지 도시'를 이루기 위해 대구시에서 다양한 스포츠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주부·학생 등으로만 구성된 대구 여성축구팀이 생활체육 전국 여성축구대회에서 우승, 지역 여성축구의 저변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남구사도닉스여성축구단(이하 대구남구사도닉스)은 지난 21~22일 강원도 인제시에서 열린 '제1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여성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비롯해 입장상, 우수감독상, 베스트골상, MVP상을 휩쓸었다.

 

이번 전국 여성축구대회는 대한축구협회 주최, 강원도·인제군 축구협회 주관으로 열려 전국 22개 여성클럽 700여명이 1부 6개팀, 2부 16개팀으로 나눠 조별리그 후 결선토너먼트 경기로 우승팀을 가렸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대구남구사도닉스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예선 2경기 모두를 이기고 올라와 본선 8강에서 울산 동구, 4강 경기 양평, 결승 경기 고양과의 경기에서 선수들 간 팀워크를 바탕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대구남구사도닉스는 8강전에서 선수출신들이 포함돼 우승 유력후보였던 울산 동구와 엎치락뒤치락하며 2 대 2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4 대 3으로 승부를 갈랐다. 결승전과 다름없었던 이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선수는 베스트골상,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 선수는 MVP상을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한 대구남구사도닉스는 내년 대회의 1부 리그 자동출전권이 주어졌다.

 

대구남구사도닉스의 팀 단합도 돋보였다. 사도닉스팀은 경기 시작 전 입장부터 노란색 깃발과 막대풍선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선수들 간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대구남구사도닉스 강영호(49) 감독은 "지난 제16회 여성가족부장관기 대회에 이어 이번 2번째 전국대회 출전에서도 우승하며 전국대회 2관왕을 이뤄 너무 기쁘다"며 "다음 달인 11월 중순에 있는 대전시장배 전국 여성축구대회에서도 반드시 우승해 올해 3관왕을 이뤄 대구 여성축구의 위상을 굳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남구사도닉스가 전국대회 2관왕을 달성하면서 후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옥진호(45) 코치는 "선수 출신이 단 1명도 없는 저희 팀이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것을 보고 관심을 갖는 후원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첫 창단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대구 여성축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정화(여·31) 주장은 "감독이 선수들의 취업과 진로에 많은 도움을 줘서 모두가 훈련과 시합,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선수 모두가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이다. 그렇기에 매일 자부심을 갖고 대구 여성축구가 전국 톱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뛰고 또 뛸 것"이라고 했다.

 

대학원생인 금예빈(여·25) 선수는 "다 같이 함께 하는 운동 문화가 좋아서 시작한 축구가 내 인생이 되고 있다. 축구의 축 자도 몰랐지만 기초부터 다져나가보니 어느새 한 선수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자신을 보게 돼 자랑스러웠다"며 "때로는 발톱이 빠지고 멍이 들고, 허벅지 화상을 입는 등 여자로서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실력이 향상된 성취감과 짜릿함을 느낀 이후로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엘리트와 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체육이 더 활성화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여자축구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대구의 경우 8개 구·군 중 동구, 서구, 달서구, 수성구, 남구 등 5개 구에서 여자축구가 운영 중이며 북구와 달성군의 경우는 현재 활동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남구의 사도닉스는 외부 지원 없이 자비로만 운영하고 있으며 남구를 제외한 각 구에서는 대회비, 교통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여성축구가 저조한 가운데 대구 남구사도닉스에서 전국대회서 2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려 놀랍다. 앞으로 출전보조비와 유니폼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제공을 고려할 계획이며 여성축구대회를 당일대회에서 1박2일로 경기 규모와 인원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생활축구본부 대구 남구축구협회 소속인 대구남구사도닉스여성축구단은 지난 2010년 1월1일 창단한 이후 현재 20~40대 다양한 연령층의 총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강원 홍천에서 열린 '제16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도 우승해 1부 리그 자동출전권을 얻는 등 올해 전국대회서 2관왕을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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