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게 수모을 면하려면 제대로 뭉쳐라

<박두성 칼럼> 민주당엔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무시당한다

박두성 | 기사입력 2008/12/20 [10:56]

한나라당에게 수모을 면하려면 제대로 뭉쳐라

<박두성 칼럼> 민주당엔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무시당한다

박두성 | 입력 : 2008/12/20 [10:56]
▲  민주당 의원들의 출입저지는 의회민주주의 실종이지만 반면 민주당의 수치다.   © 뉴민주.com
이명박 대통령 당선 1주년 하루 전날, 국회에서 근래에 보기 힘든 '빅 이벤트'가 있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실 출입을 사전차단하고 자기들끼리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법안을 해당 상임위에 상정한 것이 그것이다.
새해 예산안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여세를 몰아 중차대한 FTA법안 상정도 겁없이 밀어부친 것이다. 대단한 용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1주년 축하파티의 술잔을 높이들기 위해 복잡한 사안을 12월 19일 이전까지 모두 정리해 버리기로 마음 단단히 먹고 밀어부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질서유지권을 남용해 상임위 개회 이전 부터 야당의원의 출입을 원천봉쇄해버린 것에 대해 민주당이 아닌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봐도 '잘못된 것'이라하니 당시 상정된 법안이 원천무효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 문제는 다시 법원으로 공이 넘어갈 듯 하기 때문에 더 두고 볼  일이다.
 
문제는 한국의 언론들이 '국회는 전쟁터''난장판 국회'라고 기록했던 12월 18일 '한나라당에 의한 민주당 의원 국회 회의실 출입 원천 봉쇄사건'을 보는 또 다른 시각에 대한 것이다. 

결론은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로 부터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도는 상대할 깜이 안된다는 인식을 한나라당 쪽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언제든지 민주당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볼때 민주당은 묶어놓고 권투하는 상대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축구로 말하면 민주당엔 골키퍼가 없는 상대정도로.
 
한나라당 사람들은 1년전 530만표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그 수치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사분오열된 현재의 민주당 내부를 너무나 훤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구심점이 전혀 없는 민주당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로면 민주당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이번 국회 회의실 출입문 봉쇄사건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회의실에 조차 들어가지 못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볼때 참으로 챙피한 수치사건이다.

 
한나라당이 편법으로 의회민주주의를 큰 소리치며 깔아뭉겔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을 무시할수록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잘 뭉친다는 '이상한 계산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를 보면서 북악산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고 나약한 모습을 보일때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분열현상을 보이고, 이명박 정부가 유모차 촛불집회 참석자들까지 색출해서 불법시위 운운하며 조사할 때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잘 뭉친다.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때 한가락씩했던 사람들을 소위 친노 측근인사 운운하며 잡아 가둘때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잘 뭉친다는 이상한 계산법을 이명박 정부는 너무 일찍 깨달아 버린 것이다.

노무현 정부때 민주당 분당과 열린당 창당, 대북특검 수용, 임기후반부에 한나라당에게 연정을 제안해 지지자들을 산산히 흩어지게 분열시켜버린 전례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교훈을 너무 쉽게 빨리 얻어버린 것이다. 즉 530만 표차이를 보인 넉넉한 수의 집토끼만 지켜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통해 취임 초기에 눈치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전략전술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계속해서 한나라당에게 수모를 당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노리개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국회난장판 사건을 놓고 법원에 고소하고 국회법 운운하는 것 보다 근본적으로 한나라당이 무시하지 못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것도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부에 있다. 그것은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이다. 물론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국민적 지지도 역시 밑바닥을 헤메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머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구심점이 필요하다.
 
구심점은 목소리 큰 특정인이나 차기 대권후보가 아니고 당의 화합이다. 민주당은 지금 화합이 없다. 형식적인 통합만 있었을 뿐이다. 화합없는 통합은 앙꼬없는 찐빵과 같다.
찐빵에서 앙꼬는 구심점이다.
해머를 들고 국회 출입문 고리를 부수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당내 분열의 요소를 박살내야 한다.
화합없는 통합이 문제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화합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나라당에게 더 이상 수모를 안 당한다. 화합을 목놓아 부르짖고 몸소 실천하는 자가 민주당의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
 
<박두성 / 뉴민주닷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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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동초 2008/12/20 [12:54] 수정 | 삭제


  • FTA법안의 여당 단독상정..

    가히 군사작전 뺨치는 일을 저질렀다.

    전두환이 보고 아마 혀를 찼을 것이다.

    진작 자기도 저렇게 했으면 지금도 대통령 해먹을 수 있을 것인데 나보다 한 수 위네?

    역사는 전두환보다 이명박을 더 비중있게 다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점은 하나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상임위 출입을 위해 문을 부순거 가지고 염병지랄하는 사람들아.

    그리고는 한나라당도 잘못이고 민주당도 잘못이다라고 어설픈 양비론을 내세워

    국회의원 전부를 싸잡아 비난하는 무식한 사람들아.

    문을 부수고 난투극 벌인게 중요한게 아니라

    상임위 국회의원이 다른당의 물리적 힘에 의하여 위원회실 조차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사상초유의 야당의원 국회진입봉쇄사건을 막으려 했을 뿐이다.

    민주주의의 파괴보다 고작 문짝하나 부서진게 더 마음 아프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6.25때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한강다리 폭파했으니 그 한강다리 폭파한 국군도

    욕먹어야 되는 거냐?

    정치권 전부가 욕먹을게 아니라 한나라당과 그 소속의원들이 욕을 먹어야 되는 것이다.



    다수결?

    한나라당처럼 하면 국회의원을 뽑을 필요가 있는가?

    어차피 과반수 이상의 의석이니 다른 야당이 무슨 필요인가..

    그냥 지들끼리 모여서 방망이 때리면 될것을..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국회는 더이상 필요 없다.

    그냥 정당인기투표해서 1위하는 정당이 혼자 다하면 되는 거 아닌가?

    다수결의 논리로 과반이상 차지하면 표결에서 항상 이길 것인데

    굳이 불필요하게 야당의원 뽑아서 무엇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좀하고 살길 바란다.

    특히 양비론을 입에 달고 살면서 옳고 그름의 판단 자체를 물타기 해버리는 인간들..

    그런 종자들이 있기에 지금 한나라당이 막나가는 것이다.

    왜?

    양비론에 의하면 어차피 야당하고 똑같이 욕먹으니까 손해볼거 없지 않은가!!



    *보충내용

    자꾸 댓글로 야당이 반대하니 어쩔 수 없이 다수결로 통과시켰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아.

    참여정부 국가보안법폐지 문제때 당시 한나라당은 지금처럼 상위임 문 걸어잠그고

    여당의원들 출입자체를 못하게 하여 처리되지 못하였고..

    사학법과 과거사법도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로 최초 원안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적 가치로 누더기 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무리 쪽수가 된다고 힘으로 밀어부치지 않고 대화와 타협으로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다.

    만약 당시에 지금 한나라당처럼 여당이 쪽수로 국가보안법,사학법,과거사법을 통과시켰어도

    지금처럼 다수결 운운하며 옹호할래?

    니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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