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홀로 앉아 통탄하는 이순신장군

유산,유물문제로 성웅 충무공의 우국충정에 누되는일 없어야

김환태 | 기사입력 2009/04/15 [19:24]

하늘에 홀로 앉아 통탄하는 이순신장군

유산,유물문제로 성웅 충무공의 우국충정에 누되는일 없어야

김환태 | 입력 : 2009/04/15 [19:24]
민족의 성군 세종대왕과 성웅 이순신 장군

우리 오천년 역사상 민족사를 이끌어온 훌륭한 인물이 많지만 가장 위대한 인물을 든다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라고 할 수 있다.한민족과 대한민국이 영원히 존재하는 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은 성군과 성웅으로 청사에 길이 이름을 남겨 후손 만대 존경과 추앙을 받을것이다. 성군 세종대왕은 사군과 육진등 북방영토를 개척하여 오늘날 대한강토의 토대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문자의 하나인 한글창제,측우기,해시계,혼천의  발명,집현전 설치,법과제도정비,방대한 편찬사업전개,위민정치등 뛰어난 국정수행으로 민족사 최고의 대평성대를 열었다.

성웅 이순신 장군 또한 무단 침략한 토요토미 히데요시 휘하 13만 왜군에 의해 삼천리 강토가 짓밟히는 국가존망의 위기에서 뛰어난 군사전략과 지휘통솔로 해전에서 연전연승,왜군에게 치명타를 가해 전쟁판도를 뒤바꿈으로써 국체를 보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처럼 한민족사의 주역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두분 가운데 안타깝게도 이순신 장군의 영령이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어 국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진충보국했던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려야할 후예들이 오히려 장군의 위대함을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재산문제에 이어 유물매매 잡음 국민은 참담하다.

요즈음 충무공의 유산과 유물 법정공방 관련보도를 접한 국민들 대다수는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고 한다. 이처럼 국민들이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다름아니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서 자란 고택과 선영이 빚때문에 경매에 넘어간데 이어 장군의 유물일체를 180억원에 팔아 넘기려 했다는 어처구니 없고 해괴한 사연때문이다.

특히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는것은 이러한 일이 장군의 유산과 유품을 지키고 보존해야할 직계후손이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장군의 15대 종부(宗婦)인 최아무개(53)씨가 있다. 종부 최아무개씨는 8년전 남편인 장군의 15대 종손 이재국씨가 후사없이 65세로 숨지자 유산을 상속받아 실소유주가 되었다.

종부 최아무개씨는 자신의 소유가 된 이순신 장군 고택터와 인근 임야 17만 제곱미터를 담보로 김아무개씨(70)에게 7억원을 빌려 현충사 앞에 상점을 운영하면서 사업 동료인 한모씨(61)와 함께 웨딩홀,옷가게,화장품가게와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여 왔다고 한다. 그러나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채권자인 김모씨가 법원경매를 청구하기에 이르면서 사단이 난 것이다.

경매에 나온 고택터는 이순신 장군이 소년시절부터 무과급제 할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아들 면과 충무공의 장인,장모의 묘소가 있는 곳이며 함께 경매에 넘어간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소재 방화산 일대 임야는 충무공이 활쏘고 말타며 무예를 연마하던 곳이다. 이처럼 장군의 흔적이 스며있는 유서깊은 땅이 빚에 넘어가 경매처분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들이 망연자실하는건 당연하다.

충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고택터와 임야 경매건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는 상황하에서 사업 동반자인 한모씨가 금융업을 하는 전모씨에게 종부 최씨의 위임장을 내보이며 "이순신 장군의 유물 130여점을 180억원에 사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매물로 내놓았다는 이충무공의 유물에는 난중일기 7점과 서간첩 10점,임진장초 1점과 보물 326호로 지정된 장검2정,옥로1점,요대1점, 각종 교지와 유서,명량대첩 비문등 현충사와 진주 박물관등에 소장된 유물을 비롯하여 종손이 보관해 왔던 유물이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물에는 이충무공의 혼과 정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자손만대 소중하게 보존 관리해야 할 사명과 책무가 있는 것인데 아무리 처지가 급박하기로서니 매물로 내놓았다는건 후손의 도리가 아닐뿐더러 장군을 욕되게 한다는 점에서 국민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민족의 성웅 충무공의 우국충정에 누가 되는일 없어야

다행히 구입을 제안받은 전모씨가 "아무리 개인소유라 해도 이런 귀중한 유물은 국가나 재단법인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거래를 그만두었다"고 하고 종부 최씨 또한 "전모씨가 충무공 기념사업회와 관련한 일을 도와 준다고 해서 유물의 사진을 찍어 보여 줬을뿐"이라고 해명한데 이어 종가 소장 유물에 대한 문화재청의 지정조사에 적극 협조키로 함으로써 일단락되어지는 것같아 어느정도 마음이 놓인다.

또 최씨 종부가 경매가 진행중인 고택과 임야는 어떻게든 4월 28일 이충무공 탄신일 이전까지 빚을 갚아 경매를 중지시키겠다고 하므로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이러한 소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은게 사실이다.  사실 경매건이 원만하게 해결된다 해도 종가재산과 후사를 둘러싼 종부최씨와 종친회간 이견으로 인한 잡음이 계속되고 있어 충무공의 영령과 국민을 안심시키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충무공 종가 재산과 관련하여 다툼이 있고 16대 종손을 세우는 문제에 대해서도 종친회가 15대 종손 이재국씨의 7촌 조카를 양자로 내세웠다가 종부 최씨의 이의 제기로 법원이 무효판결을 내리자 최씨가 남편의 배다른 동생 (2008년 38세로 사망)이 2004년 낳은 아들을 자기호적에 양자로 올렸지만 이번에는 종친회가 적통이 아닌 서자 출신은 종손이 될 수 없다고 반대하여 서로 연을 끊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민족의 성웅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하는일이 없기를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 우려를 종부 최씨와 종친회는 무겁게 받아들여 종손 후사문제와 재산관계를 조속히 투명하게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 문중의 정서상 적통출신을 16대 종손으로 내세워야 한다면 종부 최씨가 조건없이 양보를 하고 선조,영조도 적자가 아닌 서자 출신이지만 왕통을 이은 전례가 있고 더욱이 신분차별이 없어진 문명화된 시대상황에 부응한다면 작고한 종손과 가장 가까운 배다른 동생의 아들을 종손으로 세워야 한다는 종부 최씨의 주장을 종친회가 받아 들이는것도 크게 우세살일은 아니지 않을까한다.

경매가 진행중인 재산에 관한한 종부 최씨가 경매처분이 안되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만의하나 예정대로 경매가 진행될 경우 종친회가 나서서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도 방관만 해서는 안될것이다. 종부와 종친회가 해결을 못하면 문화재청이 국가예산으로 매입하여 관리하고 향후 역사적 인물의 귀중한 유물이 매물로 나와 시중을 전전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를 취하는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무리 어려운일이 있더라도 자손만대 가문의 영광인 민족의 성웅 충무공의 우국충정에 누가 되는일이 없도록 종친회가 역활을 다하였으면 하는게 국민여론이다.거듭 국민이 납득하고 충무공께서 이러한 일로 인해 눈물흘리는 일이 없도록 명쾌하게 마무리되길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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