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단체 일제히 거대한 분노의 물결"

장애인고용공단 신임이사장 선임 '일파만파'

정치부 | 기사입력 2010/06/08 [21:04]

"장애단체 일제히 거대한 분노의 물결"

장애인고용공단 신임이사장 선임 '일파만파'

정치부 | 입력 : 2010/06/08 [21:04]

 
 
전국의 장애인들이 6일(일) 오전 11시 여의도에 소재한 한나라당사 앞에서 ‘장애인권리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정록, 이하 지장협),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DPI가 공동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 300여명의 장애인들은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의 신임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붉어진 ‘정치적 의혹’을 규탄하고, “공단의 이사장은 반드시 장애인 당사자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단의 신임 이사장 선출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지장협 김정록 중앙회장은 이날 여는 발언을 통해 “최근 공단의 불미스러운 일은 전국의 480만 장애인을 기만하는 정부와, 노동부, 자신이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는 공단의 일부 직원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린 일부 장애인인사의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 정부를 규탄하고 있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

 
또한 지난 5월 27일(목) 실시된 면접심사를 회상하며 “양경자 후보는 내가 던졌던 어떤 질문에도 답변다운 답변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오는 7월 시행되는 ‘장애인 연금제도’가 뭔지도 모르던 후보였다”고 밝히며 “장애인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은 커녕 기초적인 배경지식도 없는 사람을 전국 480만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중차대한 자리에 앉히려는 정부를 용서할 수 없으며, 목숨을 건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인 당사자들은 “양경자를 비호하는 정치세력 규탄한다!”, “공단 이사장을 장애인으로 임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쟁의지를 다졌고, 장애인단체장들은 향후 강력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공단은 지난달 김선규 이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신임 이사장 선출작업을 진행해왔고, 장애인계는 “공단의 이사장은 장애인의 감수성을 이해하고 장애인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장애인 당사자’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27일 실시된 면접심사에서 장애인 복지와는 아무런 관계있는 경력도 배경지식도 없는 양경자 전 국회의원이 98점을 받고, 다른 장애인 후보자들은 50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아 장애계를 경악시켰다.

특히 공단의 간부급 실무자가 심사장에 들어와 양경자를 부탁하는 발언을 하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까지 발생해, 장애계는 “공단 이사장 선출 과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으며, 분연히 일어나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며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소개: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1986. 12. 27 설립, 전국 16개 시·도협회와 232개 시·군·구지회를 산하에 두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개선, 사회참여확대 및 자립지원 등 장애인의 인권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순수 장애인 당사자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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