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권 內 소행성' 지상을 향해 돌진

<김학송의 氣象 리포트> '우박등 하계의 악동들'

김학송 / 기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8/07 [12:57]

'대기권 內 소행성' 지상을 향해 돌진

<김학송의 氣象 리포트> '우박등 하계의 악동들'

김학송 / 기상 칼럼니스트 | 입력 : 2010/08/07 [12:57]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장마가 끝나더니 이제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우리를 괴롭힌다. 전국이 폭염주의보 및 경보다. 연일 언론에서는 대한민국이 펄펄 끓고 있다. 보름간의 폭염, 시민은 지치고...등 불볕더위는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장기예보에서도 9월 상순까지 평년 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지난 8월 1일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7.3℃를 기록했다.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33~37℃, 충청도는 서해안지역에서 29~33℃, 그 밖의 내륙지역에서는 32~35℃를 기록했다. 

필자도 일요일이라 외출을 했는데, 분명히 용광로에서 품어 나오는 바로 그 열기였다. 충청도는 지난 8월 5일 폭염경보가 발표되었다. 작년(2009년)에 비해 10일 정도 빠른 것이다. 

뉴스를 접해보면 러시아에서는 최악의 가뭄과 산불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중국은 대홍수, 북한도 최악의 물난리 등 전 세계가 심상찮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무더운 것일까? 꼭 여름이니까 

그럴까? 어느 동네 어른은 말한다.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한다.고. 그런데 너무 덥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상한파와 폭설, 이상저온으로 봄 같지 않은 봄을 보냈다. 

이러한 원인은 북극에서 기온이 상승되었고, 2009년 5월부터 올 5월 말까지 형성된 엘니뇨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봄에 보였던 것처럼 올 여름도 시원하지 않을 까하는 마음도 있었다. 

올해의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을 엘니뇨가 정상을 찾은 후 동태평양에 라니냐가 형성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억측이 난무하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미국 기상청에서는 지난 수십 년 간 발생한 라니냐 중에서 가장 강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현재(7.25~7.31) 엘니뇨 감시구역(5°S~5°N, 170°W~120°W)의 수온은 평년보다 1.4℃ 낮은 25.6℃를 기록하고 있다. 
 

▲ 1980년 인도에서는 170g이나 되는 우박이 내려 246명의 인명피해와 1,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면 온도의 5개월 이동평균편차가 -0.4℃이하로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라니냐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아직 기준에 도달하지 않은 이상 라니냐로 발달할지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무더위와 열대야는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일까? 이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고, 적도 부근의 동풍류가 강해서 서태평양과 북태평양의 수온을 높여 주고 있으며, 그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열대의 덥고 습한 기류가 우리나라방면으로 강하게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더위는 9월 초가 되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 한달 정도 지혜를 발휘하여 무더위를 극복하면 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폭염 시에는 가급적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해야 하고, 식사는 균형 있게, 물은 많이 마시면 좋다. 실내에서는 커튼을 치든가 하여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축이나 농작물 관리와 양식장, 어장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현기증이나 매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를 보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사이사이에 가끔 소나기가 내리면서 뇌우(천둥․번개에 동반된 비)와 우박이 발생된다. 대체적으로 전선 상에서 발생하지만, 요즘처럼 국지적으로 지면이 가열되면 대기가 불안정하여 단 시간에 많은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치면서 우박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박의 크기는 1mm에서 크게는 50mm의 것이 있고 주먹보다 큰 것도 있다.

1980년 인도에서는 170g이나 되는 우박이 내려 246명의 인명피해와 1,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피해를 보았다.

우박은 하나 둘 내리기도 하고 여러 개 뭉쳐서 내리는 경우도 있다. 기상청에서는 5mm이상의 얼음입자나 덩어리로 된 강수를 우박이라 하고, 그 미만은 싸락우박으로 부르고 있다.
 
▲ 우박의 크기는 1mm에서 크게는 50mm의 것이 있고 주먹보다 큰 것도 있다.

 
우박이 내리면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다.

우박의 발생은 뇌우구조를 잘 분석하면 알 수가 있는데 그 예측은 쉬운 일이 아니다. 뇌우의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기상 레이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단시간의 예측은 가능하겠지만, 장시간은 곤란하다. 뇌우는 규모가 작고 국지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뇌우가 접근하면 기온이 급강하하고, 기압은 급상승하며 강한 비가 짧은 시간 동안 내리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니까 천둥․번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우박 발생도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우리나라에서 뇌우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상층으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고, 지상 부근에는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어야 한다. 요즘이 위험한 시기이다. 

또 태양 복사로 지면이 가열되어 강한 상승 기류가 만들어져야한다. 지형적인 원인도 한몫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서 잘 발생된다.

우박은 미세한 얼음 덩어리와 물방울이 공존하고 찬 공기가 유입되면 잘 만들어진다. 구름 속에서 서로 충돌해서 얼음 덩어리에 물방울이 달라붙어 점점 커지면 우박으로 커지게 된다.

기상청에서는 뇌우와 우박을 찾아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천둥․번개가 칠 경우에는 우박피해도 있지만 낙뢰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천둥과 번개가 칠 때에는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수돗가라든지 쇠붙이가 달린 우산, 자전거타기, 골프채, 낚싯대, 철망이나 농기구 등을 멀리하고, 언덕, 우뚝 선 나무 밑이나 기찻길, 야외무대, 간이 탈의실도 좋지 않다. 등산용 스틱도 주의해야한다. 그러나 자동차안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 우박은 미세한 얼음 덩어리와 물방울이 공존하고 찬 공기가 유입되면 잘 만들어진다. 구름 속에서 서로 충돌해서 얼음 덩어리에 물방울이 달라붙어 점점 커지면 우박으로 커지게 된다.

 
뇌우가 나타나기 전 징조는 제일 먼저 라디오에서 잡음이 나고, 잠시 후 뇌전현상이 나타난다. 낮에는 산악 지대에서 먼저 나타나고, 점차 산기슭으로 이동하며, 저녁에는 평지에서 잘 나타난다. 뇌전현상은 그리 길지 않다. 30분 정도의 것이 가장 많고, 길어야 3시간정도이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낙뢰(벼락)는 지면으로부터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급적 몸을 낮추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5명 정도가 낙뢰로 인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무더위와 뇌우, 우박으로부터 피해가 없도록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자.


 
김학송 프로필


- 조선대 대학원 대기과학과 석사
- 現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광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 기상청 예보관실 예보관
- 대관령기상대장,김포공항 예보관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 제주 및 청주공항기상관측소장
- 1971년 3월 기상청 입문
- 해외문화교류회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




 



원본 기사 보기:jb-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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