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 문화제

이희호 여사 참석, 휠체어 타고 시민들과 함께 관람

박찬남 기자 | 기사입력 2010/08/17 [21:17]

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 문화제

이희호 여사 참석, 휠체어 타고 시민들과 함께 관람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0/08/17 [21:17]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추모위원회가 주최하는 김대중 대통령 공식 추모행사가 8월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이희호 여사와 정관계 인사,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목포시립오케스트라의 협연 모습                                                                       © 박찬남 기자

영화배우 문성근, 오정해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추모문화제는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공연(국악단)을 시작으로 막이 열린 무대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목포시립오케스트라, 네 손가락 이희아 양의 피아노 연주, 황지우 시인의 추모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으며 김명곤 전 문광부 장관의 추모의 말씀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사회자의 안내 멘트에 따라 휴대폰으로 평화와 희망의 추모 문자메시지 보내기를 따라 하기도 했다.

추모문화제에는 이희호 여사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관람석에는 한명숙 전 총리,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위원장,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빅3으로 불리는 손학규 상임고문,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그리고 8.15특별사면으로 풀려난 권노갑 상임고문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취재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명숙 전 총리,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위원장,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박주선 민주당 전 최고의원    © 박찬남 기자

앞서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가 설치됐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역사의 터널’, ‘평화‧희망 메시지 게시판, 추모시화 전시, 시사만화가들의 캐리커쳐 전시, 도서전 등 부대 행사가 열렸다.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는 지난 8월 10일부터 김대중도서관 주관 행사, 특별강연회, 추모강연 및 학수회의, 종교계 행사, 문화행사, 지역별 추모강좌‧강연회, 해외(미국 워싱턴 추모제, 독일 베를린 추모음악회 및 강연회, 일본 도쿄,오사카 추도식) 추모행사, 동상 제막식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추모기간 동안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 분향소가 마련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집무실도 개방됐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번 추모제 행사의 주제를 ‘평화 희망 그리고 김대중’으로 발표했다.<박찬남 기자 >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세상을 떠나신지 일년이 가까워 옵니다.
우리집은 당신이 살아계시던 그때 그대로 입니다.
올해에도 마당에 우리가 좋아하던 사피니아, 백일홍, 천일홍, 팬지꽃을 심었습니다. 당신이 저 아름다움을 보신다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당신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기만 해도 마음 한구석이 저려옵니다.
 
당신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냈습니다.
로마서에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할 바 아니다"라 했습니다. 이 성구같이 당신의 생애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으며 극적이었습니다. 당신은 죽음의 고비를 몇 차례 넘기셨고 망명, 연금, 감옥생활 등의 괴로움에도 신념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탄압하는 세력과 결코 타협하지 않았으며 그들을 용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민주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당신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일했습니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정보화 강국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평생소원인 통일을 위해 남북화해에 나서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공동선언도 발표했습니다. 이 나라를 민주, 자유, 평화의 꽃이 피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당신의 꿈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향해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바라던 것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의 벽을 허물고 서로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힘쓸 것으로 믿습니다.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행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평화롭게 살아 갈 것입니다. 당신의 뜻을 후손들이 반드시 이루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을 보낸 슬픔으로 가득 찬  하루을 보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당신에게 승리의 면류관을 씌어주실 것이라 생각하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온 47년 생애를 매일같이 떠올리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할 것입니다.
 
<김대중 자서전>
이희호 여사의 서문 中에서

                                                                                             <박찬남 기자 >
 
 
                                                                                           뉴 민 주 닷 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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