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새천년 민주당 잇는 대통합 원한다

민주, 우리, 고건, 대통합식 정계개편으로 정권재창출 희망

김환태 | 기사입력 2006/12/09 [12:54]

DJ, 새천년 민주당 잇는 대통합 원한다

민주, 우리, 고건, 대통합식 정계개편으로 정권재창출 희망

김환태 | 입력 : 2006/12/09 [12:54]
▲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세력 재결집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뉴민주닷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린당에 대한 애정
 
  열린 우리당이 통합신당파와 사수파로 나뉘어 이전투구를 벌이고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측은 독자생존,독자신당을 추진하는등 정계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이러한 민주개혁평화 진영의 새판짜기는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면 과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라는 정계개편은 어떠한 방식일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후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대북송금 특검으로 재임 최대 치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뇌물회담으로 단죄되는 수모를 당하고 햇볕정책이 위기에 처할때나 자신이 창당했던 새천년 민주당이 분당으로 깨지는 참담한 상황앞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의 반정치도의적 배신행위에 대해 호남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끝내 침묵을 유지한데는 정치에 개입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퇴임한 대정치가로서 올바른 자세라는 원칙,어떠한 정치변화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자신의 지론에 부합되는 것이므로 민족평화통일 노력의 결정체이자 정체성의 상징이요,노벨평화상의 근거인 햇볕정책을 노무현 정권이 보수진영으로 부터 발목을 잡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추진동력인 정권의 힘을 구축하기 위한 방편으로 정권차별화 차원의 전임정권 짓밟기라면 얼마든지 감수한다는 가시고기형 희생론 때문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세계적 정치지도자 이자 평화통일주의자에 걸맞는 이러한 원칙을 훼손하지 않기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명분과 대의에 입각한 대승적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김 전 대통령은 열린당 창당이후 바뀐 당지도부가 인사올때마다 분당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묻기보다 자신의 정신을 계승한 적자 정당이라며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전통적 지지자들을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를 되풀이 하였다.
 
  김 전 대통령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청와대시절 총애하였던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을 환경부 차관과 강금실 전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보내는등 행동을 통해 노정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보여주었다.이처럼 김 전 대통령이 열린당에 기울인 애정은 동교동을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원론적인 덕담을 건넨것과는 온도 차이가 확실히 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당을 적자정당이라 한 이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지기반을 분열시켜 아군간 갈등과 대립국면을 조성,국정 추진동력을 약화시킨 열린당과 노정권에 대해 일반의 예상과 달리 자신의 정신을 계승한 적자정당이라며 지지와 성원을 보낸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주도하여 창출한 정권이며 평생을 바쳐 헌신해온 평화적 민족통일 성업에 주춧돌을 놓는 햇볕정책을 지속 추진할 수 있는 주체가 집권세력인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기 때문이었다.따라서 자신의 정신과 햇볕정책이라는 자산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추진동력이 없는 민주당과는 차별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자신의 의사와는 반하게 민주당을 분당시키고 열린당을 창당했지만 분당과 창당의 명분으로 개혁을 표방한 자체는 자신의 개혁적 정치노선과 다를바 없으므로 성공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경우 국정전반과 정치분야 발전을 가져올수 있다는 기대감과 대의에 의거 대승적 차원에서 열린당에 관심과 애정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세째, 민주당과 열린당 창당 또한 피해갈 수 없는 생물정치의 산물인 만큼 정치발전과 정치안정을 통한 국가발전이라는 큰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지 않느냐는 것이다.
 
  네째, 한화갑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열린당에 비해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우선 집권당이 아닌 군소정당인데다 새천년을 떼내버리고 당로고까지 멋대로 바꾸어 버린데서 보듯 자신의 정신과 자산을 계승,유지,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는것도 그렇지만 한화갑 대표가 분당전 민주당 대표로서 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해 가졌던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 퇴임후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와 관련한 대외활동과 자신과 관련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지원군은 노무현정권과 열린당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통합 불씨지핀 김대중 전 대통령
 
  이러한 명분과 대의,정치적 측면,현실적 판단을 고려하여 노무현정권과 열린당에 대해 애정을 갖고 국정과 남북관계가 성공적으로 진전되길 기대하였지만 노무현정권이 보수진영의 공세를 극복하지 못한데다 국정실패로 인한 민생경제 파탄,대북관리 실패가 부른 미사일 발사,핵실험이 초래한 안보위기로 햇볕정책 추진은 물론 자신의 민주,인권,평화,통일,번영,민생으로 대표되는 정치철학과 사상,정신을 계속 이어받아 추진할 수 있는 정권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지자 언론회견,강연을 통해 햇볕지키기와  민주,평화세력 대통합을 위한 정권재창출 장정에 나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세력 대통합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당의 비극은 분당에서 비롯되었다"며 민주당 분당이후 처음으로 분당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자신들 스스로 분당의 원죄적 멍에를 벗어 내지 못하고 있는 열린당 주역들의 짐을 덜어주었다.
 
 한편으로는 독일에서 귀국한 정동영 전 의장,미국에서 돌아온 추미애 전 의원,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여당지도부,천정배 전 의원등이 방문한 자리에서도 전통적 지지세력의 대통합을 역설하였다. 김 전 대통령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신호로 정동영 전 의장이 10월13일 "열린 우리당 창당은 성공하지 못했으며 여당비극의 씨앗이 되었음을 인정한다. 열린당 창당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였다.
 
  이어 김근태 의장 역시 "분당이 여당비극의 씨앗이란걸 인정한다. 정계 재정비는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신당론에 가세하였다. 10월29일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처음부터 행동을 함께한 창당주역의 한사람인 천정배 의원마저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신당창당에 앞장 서겠다"며 구체적인 원칙과 대통합신당 추진 특별기구설치를 제의하고 나섰다.
 
 여당 창당주역과 당지도부가 대통합을 통한 신당창당 형태로 가닥을 잡고 정계개편을 본격화하자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직계 세력들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도로민주당 이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통한 신당창당을 반대하면서 당사수를 천명하고 노사모와 친노세력 규합에 나서는등 역공을 가하자 신당파는 국정실패로 국민의 신임을 잃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노정권의 정신과 자산을 안고 가는것은 '도로 노무현당'이 되어 공멸이 불보듯 뻔하다며 배제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였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이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을 전격방문,오찬회동을 가지면서 분위기가 일거에 바뀌었다.
 
민주+우리+노무현+고건 대통합을 원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통해 여당 고건 전 총리,민주당의 통합론과 호남민심을 교란시켜 레임덕을 방지하고 자신의 주도하에 정계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면전환용 오찬회동을 제의한 것이다. 노대통령측의 오찬회동 제의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흔쾌히 받아들인것은 노대통령 배제를 기정사실화한 여당 신당파,고건전 총리,민주당과 달리 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을 포함한 대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것이 아니었나 한다.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은 여당 인사들과 만나거나 언론회견을 통해서나 전통적 지지세력을 복원해햐 함을 역설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해야 한다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자신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여당 신당파,민주당등에서 자연스럽게 노대통령 배제를 들고 나올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일수도 있으나 김 전 대통령은 정파간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소통합은 자신의 본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분당과 열린당 창당이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하지만 그 또한 정치현상인 만큼 분당이 통합의 멍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다. 노무현 대통령 배제는 자신의 소신인 동서화합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고 남북관계 부진 핵실험 방치,국정원 도감청수사등으로 간극이 생기는등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정신과 자산을 승계한건 사실인만큼 남은 임기동안은 물론 정권재창출을 통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국가적,민족적,동서화합 차원에 바람직하기 때문에 모든 민주,평화,통일번영 세력을 아우르는 새천년 민주당 부활식 대통합이 되어야 함을 천명하기 위해 노대통령과의 회동을 쾌히 응하였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오찬회동에서 정계개편등 정치현안은 일체 논의되지 앟았다고 하지만 지도자는 말하지 않더라도 동정과 스케쥴 자체에 정치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볼때 김 전 대통령은 여당 신당파,고건 전 총리,민주당에게는 정계개편은 노대통령을 포함한 대통합을, 노대통령에게는 민주당을 포함한 정계개편이 이루어져야 하는게 정상이며 호남을 비롯 전통적 지지자들을 이해시키는 역할등 자신의 정계개편 구상과 동력이 되어줄 수 있음을 관련 당사자들에게 전달하는 기회로 오찬회동을 활용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예측이 가능했던 것은 오찬회동후 여당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한 신당창당론이 수면밑으로 들어가고 노대통령과 친노세력 역시 '도로민주당'을 입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도와는 달리 신당파의 반격과 노무현 대통령의 통합신당을 저지하기 위한 잇따른 여야정치협상 제의,당적 유지 및 열린당 사수,친노세력 결집 편지정치,친노세력 총동원 반격등 노무현당을 중심으로한 정계개편과 정권재창출,퇴임후 정치활동 및 안전보장을 염두에 둔 정치 올인작전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개혁,평화세력 대통합을 바탕으로한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다만 정치는 생물이므로 어떤 형태로 정계개편이 추진 될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지만 호남과 전통적 지지자들의 정신적 지주로 막강한 현실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도를 제정파들이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의도대로 정계개편 추진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의지가 정계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민주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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