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질식사 방치·방관··· 난 몰라

이마트와 이명박 정부는 이마트에서 숨진 황승원군 죽음의 책임을 져라

박찬남 기자 | 기사입력 2011/07/19 [11:18]

이마트 질식사 방치·방관··· 난 몰라

이마트와 이명박 정부는 이마트에서 숨진 황승원군 죽음의 책임을 져라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1/07/19 [11:18]

지난 7월 2일 서울시립대학의 황승원군 외에 3분의 노동자가 이마트 탄현점에서 냉동기 수리중에 실직사한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민주당 정동영 최고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유가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렸다.

권영길 대표는 이마트 탄현점에서 일어난 사고는 분명한 산업재해인데도 불구하고 원청인 이마트, 하청업체인 트레인코리아 등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엄연한 이마트 측의 시설부족과 트레인코리아의 작업안전 미비로 노동자들이 목숨을 빼앗긴 것인데 책임지지 않고 방관·방치되고 있다며 이런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개탄했다.

특히 황승원군은 서울시립대 재학중에 등록금을 낼 수 없는 어려움 때문에 군입대를 해서 의경으로 병역의무를 마치고, 쉬지도 못하고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나왔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고 8월 국회를 열기로 하고 정작,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군에 가서 병역의무를 마치자 마자 바로 아르바이트 현장에 뛰어 들었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은 휴학생의 죽음은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질책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책임은 소홀히 하고 직원들을 통해 남몰래 유족들의 동정만 살피고 있다며 이런 재벌의 노동관이 노동자를 어떻게 보고 있나를 말해 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권영길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정부, 이마트, 트레인코리아, 정치권이 책임을 가지고 목숨을 잃은 4분의 명복을 빌어줘야 한다며 책임수행을 촉구했다.

정동영 의원은 정리발언에서 문제의 핵심을 두가지로 정리했다.

첫번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들면서, 어제(18일) 국과수 소장에게 문의 했는데 “가스 안전공사에 몇가지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아서 마지막 부검결과 조사서를 보내지 못했다 이번주 내로는 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두번째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라고 지적했다,

여름철을 맞아서 이마트와 비슷한 냉동기 기계실이 전국에 수천 수만군데 달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산업안전·산업재해에 대한 안전점검을 전면적으로 해서 이번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나서주길 촉구했다.

정동영 의원은 정치인 특히 정당 지도자의 말은 천금과 같은 무게를 지닌다며, 국민과 많은 학생들이 여당인 한나라당 지도부가 반값 등록금을 내놨을 때 놀라면서 환영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그 당시에 그 말을 꺼낼 때의 그 정신은 지금 거의 실종됐다는 비판과 함께 한라당이 촉발한 반값등록금논쟁은 용두사미가 됐다고 꼬집었다.

또 제2  제3의 황승원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황승원 학생의 희생에 그나마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최문순 도지사가 강원도립대학을 단계적으로 등록금을 낮춰서 2014년 등록금을 완전히 없에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강원도의 재정은 서울시에 비해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도자의 결단으로 강원도립대학의 무상등록금화가 2014년부터 실천 됩니다“ “서울시립대의 황승원 군이 등록금 부담이 없었다면 이러한 죽음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반값등록금에 부정적인 정부·여당과 서울시를 향해 충고와 경고의 일침을 날렸다.
 
이어서 “한나당 지도부는 국민들에게 약속한데로 반값등록금에 대한 입법과 예산수립을 위해 8월 국회에 약속대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은 합심해서 8월 국회에서 반값등록금 문제를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찬남 기자>


다음은 유족을 대표해서... / 고 황승원 군의 유족으로는 여동생이 있고 어머니는 기력이 탈진한 상태시고...해서 이모부 정응호 씨가 유족을 대표해 부탁의 글을 발표 할 계획이었으나 정씨가 심장이 아픈 관계로 고 황승원 군 부친의 친구이신 곽윤형 씨가 대독했다.

정모씨가 심장이 아픈 관계로 대신 대독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렇게 자리에 나왔습니다. 먼저 이런 자릴 만들어 주신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님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기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 드리는 글

▲ 곽윤형 씨가 성명서를 대독하는 동안 이모부 정응호 씨는 아픈 가슴에 손을 얹고 조카 생각에 지긋이 눈을 감았다.  ©박찬남 기자
오늘로서 황승원군이 사망한지 18일째 되는 날입니다.

매일 밤 가족들이 억지로 음식을 먹여 놓으면 넘어가지 않는다며, 나 혼자만 먹을 수 없다며 스스로 토해버리고, 영안실로 달려가 잠긴 손잡이를 흔들며 ‘승원아’ 미안해 엄마만 살아서 정말 미안해‘ 하며 통곡하는 승원이의 엄마를 볼 때 더 이상은 지켜볼 수가 없어 이 신성한 국회회견장 까지 오게 되었으며 다음 몇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기자님들의 깊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첫째,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는 책임소재 법정싸움 준비를 즉각 중지하고 유족들과의 합의에 먼저 충실히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망자들의 시신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7얼 17일 날 이마트 탄현점장에게 제시했던 7월21일 목요일까지 해결해 주시길 강력히 요구합니다.

둘째, 사고 조사를 맡은 일산 경찰서는 수사결과를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해주십시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한 부검결과를 빨리 통보하여 일산 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 측이 모두가 사고 원인규명을 운운하며 유족들이 지쳐 쓰러져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고용노동부는 4명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난 사망재해이므로 이마트와 트레인 코리아 최고 책임자를 구속수사하고 유족들과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만약 수사 결과가 늦어질시 일산경찰서와 공동으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원인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속한 시간에 원인규명이 이루어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넷째,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다시는 승원이와 같은 등록금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고 젊은 날들을 희망을 꿈꾸며 때 묻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밝은 세상을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들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한 만큼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원인규명 및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행동으로 대변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성명서]

이마트와 이명박 대통령은 이마트에서 숨진 황승원군 죽음의 책임을 져라


지난 7월 2일 토요일 새벽4시에 밤늦게 심야작업을 하던 황승원 학우와 노동자 3분이 이마트 안에서 질식하였다. 그리고 오늘 황승원 학우가 즉은지 18일이 지났다.

4명의 죽음에 책임지고 나서는 사회지도층은 없었다.

이마트는 사건발생 일주일만에 나타나서는 부검결과 후에 논의하겠다라고 밝혔고, 트레인코리아는 지난주 목요일날 유족을 찾아와 유족이 받아들이기 힘든 보상만 제시하였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유감표시는 없었다.

황승원 학우의 죽음을 책임지는 것은 어머니, 여동생, 이모부를 비롯한 가족들이었다. 어머니는 매일 승원이의 사체가 보관되어 있는곳에서 울부짖었다. ‘승원아 미안해. 엄막라 미안해. 엄마 아빠 잘못만나서 승원이가 이렇게 된 것이 미안해.“라고 울부짖는다.

나는 황승원 학우를 생전에 본적이 없다.

내가 황승원 학우를 처음 본 것은 죽은지 3일째 되는 입관식때 차가운 피부의 승원이었다.

“황승원 학우는 자신에게 친구도 사치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친구를 만나면 돈을 써야하기 때문이었다.” 등록금과생활비 걱정 때문에 수업을 마치면 먼저 집으로 향했던 황승원군을 기억하는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황승원군의 죽음에 어딘가 한번은 옷깃을 스쳤을수도있다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학교에 명예졸업장을 요구하였다.

같은 학교을 다닌다는 책임감으로 황승원 학우의 죽음에 의리이자 예의를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4명이 죽은 사업장인 이마트는 망자에 대한 어떤 책임ㅇ과 예의를 지고 있는가? 열악한 시설과 제대로 된 안전장비조차 없었던 이마트 냉동가스 안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책임은 전혀없이 이마트는 공식입장으로 부검결과 후에 보상하겠다고 하였고, 7월 12일부터는 유족의 원하는바와 전혀 상관없는 트레인코리아와 법정 싸움으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우리는 하루빨리 이마트가 유족을 생각해서라도 자기 사업장에서 죽은 4명의 망자데 대한 책임과 예의를 다하길 바란다.

황승원 학우가 죽고 가족에게 남기고 간 것 중 하나는 1000만원 학자금 대출 빛이 었다.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1년, 서울시립대 한 한기를 다녔던 등록금이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이 빚을 대신 책임지겠다면 모금을 시작하였다. 황승원 학우의 삶이 자기 얘기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10.000원을 보내는 학우도 있었다. 이런 시민들과 학생들의 모금은 벌써 300만원이 넘어섰다.

또한 손자가 서울시립대에 다니는 한 할머니는 황승원 학우의 어머님에게 승원이의 죽음은 어머니 잘못이 아니라고, 우리사회 모두의 잘못이라면 다시는 승원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립대에 장학금을 기증하였다.

이렇게 학생들과 시민들이 나서서 황승원 학우의 죽음을 책임지는 가운데 서울시립대 이사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서울시의회 질의에서 서울시립대에서 등록금을 낮출 의지가 있냐는 질문에 ‘서울시립대 등록금은 이미 반값이다’고 하며 등록금 인하에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 발언이 있은지 1주일이 안되서 황승원 학우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마트에서 죽었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이 궁금하다. 서울시가 하루빨리 제2의 황승원 학우가 나오지 않도록 책임있게 나서길 바란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2011년 새해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금을 줄였다. 황승원 학우와 처지가 비슷한 많은 대학생들이 이 저소득층 장학금이 줄면서 삶은 더욱 열악해졌다.

또한 반값등록금 요구에 대해 ‘등록금 문제는 급한일이 아니다’고 발언하며 홀해 예산안에 등록금 반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것은 제2의 황승원 학우가 생기는 것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나서서 책임을 지는 동안 정작 정부는 대책과 책임을 하나도 안지고 있다. 정말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부이고, 우리 대학생들이 이 나라의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사건을 남의 문제로 여기기 않았으면 한다. 이명박 ㄹ정부와 서울시는 대학생들의 심정과 요구를 귀 기울여 하루빨리 대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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