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 성매매 돈 챙기고 경찰은 ‘쉬쉬’

불법 풀살롱 운영 331억 챙길 동안 수사 지연에 고발취하까지

박용두 기자 | 기사입력 2012/01/13 [13:50]

양은이파 성매매 돈 챙기고 경찰은 ‘쉬쉬’

불법 풀살롱 운영 331억 챙길 동안 수사 지연에 고발취하까지

박용두 기자 | 입력 : 2012/01/13 [13:50]
▲ 풀살롱이 있던자리 ,작년 11월 건물이 헐리고 지금은 공터로 변했다                                       © 뉴민주.com
서울 강남에서 풀살롱(풀 서비스+룸살롱)을 운영하다 경찰에 고발된 조직폭력단체 일명 양은이파를 오히려 경찰이 끼고 돌았다는 증거와 증언들이 잇따르면서 경찰과 폭력단체 간의 유착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여성단체는 폭력조직 ‘양은이파’가 강남구 역삼동에 운영하던 풀살롱(룸살롱과 성매매 모텔 등 숙박업소가 한 건물에 있는 불법 유흥업소) ‘드림걸스’를 성매매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경찰이 수사를 지연시켰고, 이 과정에서 “고발을 취하하라”고 종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시 산하 성매매피해여성지원단체는 풀살롱 ‘드림걸스’가 자체 홈페이지에다 성매매 가격과 윤락녀들의 나체 사진 등을 게재하는 수법으로 성매매를 홍보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같은 내용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이 접수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고발인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수사를 차일피일 미뤘고, 이에 여성단체는 수사가 지연되는 이유를 묻자 “웬만하면 고발을 취하하라”며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오히려 고발취하를 종용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수사가 지연되는 이유를 묻자 풀살롱 ‘드림걸스’의 실무자 A씨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몇 번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데 또 경찰조사를 받게 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며 불법업소 관계자를 오히려 감싸고돌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불법업소 관계자를 성폭력피해자와 비유하며 노골적으로 고발취하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2~3차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처럼 A씨도 얼마나 힘들겠냐. 그러니 이제 그만 고발을 취하하라고 3일 동안 전화로 고발취하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사가 지지부진하던 사이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에 있던 풀살롱 ‘드림걸스’는 지난해 11월 중순 건물 소유주가 바뀌면서 한 달 만에 철거됐고, 현재 이곳은 또 다른 풀살롱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성단체로부터 고발된 풀살롱 ‘드림걸스’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업소가 양은이파와 관련됐다는 것은 최근에 와서야 알게 됐다”면서 “고발을 취하하라고 종용한 것은 여성단체가 (이미 철거된) 업소를 고발한 것으로 착각해 그렇게 권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의 풀살롱 ‘드림걸스’는 최근 검찰이 수사한 폭력조직 ‘양은이파 재건조직’이 운영하는 4개의 풀살롱 중 하나다. 이들 조직은 이곳에서 4개의 풀살롱을 운영하며 무려 3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다 이달 초 조직원 4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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