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쓴소리' 조순형 대망론 점화되나?

작통권 논란, 헌재소장 후보 청문회 등서 소신행보 '인기짱'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6/09/17 [22:08]

'Mr. 쓴소리' 조순형 대망론 점화되나?

작통권 논란, 헌재소장 후보 청문회 등서 소신행보 '인기짱'

뉴민주닷컴 | 입력 : 2006/09/17 [22:08]
 
▲ 민주당 조순형 의원. 이희열기자. <저작권자 ⓒ 2006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7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국회에 복귀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조 의원이 민주당의 예비 대선후보군에 포함될 움직임마저도 감지되고 있는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서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순형 의원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함께 ‘선호하는 국회의원’ 중 상위권에 올라 있다. 대선후보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Mr. 쓴소리’로 알려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지지자는 16일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예비 대선후보들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 조사 대상자에서 민주당 후보는 빠져있는 상태”라며 “현재 민주당에서 뚜렷한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이라면 조순형 의원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동영, 김근태, 강금실 등 열린우리당 대선후보군보다는 높은 지지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지층 뿐 아니라 정통 우파 진영에도 조 의원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많다. 월간조선 조갑제 전 대표는 지난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시킨 후 민주당 조순형 대표(당시)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홍사덕 전 의원과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도 지난 7월 재보선 당시 조순형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등 힘을 보탰다. 조 의원 본인도 사학법, 언론법, 한미동맹, 전시작통권 관련 논란 등에서 정통 우파 진영과 같은 스탠스를 취했다.

민주당이 오는 2007년 대선에서 독자 행보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조순형 대망론’에 힘을 실어준다.

한국 정치사에서 독자 대선후보를 내지 않고 후보단일화나 불출마 등으로 만족했던 정당들은 모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연합정권을 출범시켰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자민련은 나란히 쇠락했으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던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도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국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민주당은 현재 열린우리당과의 재통합 가능성을 일축하며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갑 대표는 지난 5월 모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때 민주당 독자후보를 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조순형 대선후보론’은 조금씩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영입을 바라는 고건 전 총리가 독자세력 구축을 통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등 민주당 입당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민주당이 현실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당내 대선후보 중에는 인지도와 인기를 겸비한 조순형 의원이 0순위이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원칙주의자이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조순형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할 경우 대선 구도는 오리무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 후보는 정통 우파 진영의 표밭을 잠식함으로서 한나라당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고, 호남표를 잠식하며 열린우리당 진영에도 만만찮은 타격을 입히는 등 대선을 미세한 다자 구도로 이끌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년 기자(daniel@freezonenews.com) /프리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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