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 지금 민주당은 도로열린당"

KBS 라디오 인터뷰서 "민주당 야당 역할 못해 분열현상"

정도원 | 기사입력 2009/11/27 [14:03]

한화갑, " 지금 민주당은 도로열린당"

KBS 라디오 인터뷰서 "민주당 야당 역할 못해 분열현상"

정도원 | 입력 : 2009/11/27 [14:03]

▲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27일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이름은 민주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구성요소가 과거에 실패한 열린우리당 일색”이라며 민주당과 친노그룹을 싸잡아 비판했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주지역에서 출마 낙선 한 후 지난 9월 민주당에 복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한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까’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그래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며 “과거 새정치국민회의 때의 민주당으로 돌아와야 진정한 야당이며 진정한 민주당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야권 통합론에 대해 “민주당이 야당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며 “민주당이 제대로 야당 구실을 하게 되면 이런 분열도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노그룹 내 신당파인 국민참여당과 범친노계 모임인 시민주권 모임에 대해서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모여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나선 것은 실패한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전문이다.
 
 
홍지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40여년 만에 벽을 허물었던 한국 민주화의 양대 산맥,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이틀 연속 화합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특히 어제 저녁의 화합 만찬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대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했던 민주당의 한화갑 前대표를 연결해서 이번 만남의 의미를 짚어보고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화갑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어제 저녁에 어떤 분들이 몇 분 정도나 모이셨습니까?
 

한화갑
네. 대충 백여 명 이상 같은데요. 저희 쪽에서 많이 갔던 것 같습니다. 상도동 쪽보다는 숫자가.
 

홍지명
동교동계에서 60여 분, 상도동계에서 30여 분 가신 것으로.
 

한화갑
네.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초청되지 않은 분들도 오신 분들이 계셨고요.
 

홍지명
사실 이번 만찬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지난 8월 26일에 잡혀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미루어진 이유가 있었습니까?
 

한화갑
네. 그 때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씀을 저희가 받아들였었는데요. 돌아가신 지 며칠 안 되었고 그래도 우리가 한국의 전통 예로 봐서 49제는 지내야 될 것 아니냐, 그렇게 저희들이 의견을 모아서 양해를 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100일제 이후로 잡힌 것 같습니다.
 

홍지명
네. 어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장,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의 김홍업 전 의원, 이렇게 2세들끼리도 만나기도 했는데 만남 분위기도 괜찮았습니까?
 

한화갑
네. 아주 화기애애했고요. 또 모두들 이 나라 민주화를 이루는 데 일력을 했다는 역사적 주인공으로서의 자부심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홍지명
사실 YS, DJ 두 분은 민주화의 양대 산맥이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맞수로 숱한 정치역정을 거치지 않았습니까? 사실 양 정파 사이에 감정의 앙금이 상당히 쌓였을 텐데 어제 만남으로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보시는지요? 
 

한화갑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이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용서와 화해, 국민화합, 통일지향의 이념하고도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혹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만나자, 뭐 이런 향후 계획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신 것은 없습니까?
 

한화갑
그런 것은 없고요. 다만 과거를 회상하면서 우리가 해 온 발자취를 더듬어 본 것이지, 민주화의 역군이었다는 자부심을 느꼈을 뿐이지, 앞으로 정치활동이나 다른 활동을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자,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순수한 화합차원의 모임이었다, 이런 말씀이네요.
 

한화갑
네네.
 

홍지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한화갑
그 과정은 제가 잘 모르겠고요. 다만 어제 모인 것은 우리가 민추협을 결성할 당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계속 정신에 따라서 정치를 했던 그런 분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홍지명
네. 그렇습니까? 한간에는 DJ서거 이후에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가 다소 좀 멀어졌다,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한화갑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걸 그렇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님 모시고 국무총리하고 장관을 지낸 분들하고, 출발부터 대통령님을 모시고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들하고, 친한 사람은 친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은 안 친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했을 때 출발한 팀으로 전부를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홍지명
그런데 박의원은 전남대 초청 특강에서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화합 모임에 초청을 받더라도 참석하지 않겠다, 나는 동교동계 이름으로 정치활동을 하지 말라는 DJ의 뜻을 따르고 있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건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한화갑
그건 박지원 의원의 말이니까 그 분에게 물어봐야지요.
 

홍지명
네. 그런데 2003년에 퇴임을 앞 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동교동계의 해체를 지시한 적이 있고 당시 한 전 대표께서도 동교동계가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화갑
제가 ‘동교동계가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이 말은 했어요. 왜 했냐하면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공헌을 했고 떠 정권 재창출에도 성공을 해서 역사적 업적을 남겼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소임을 다했다, 이런 것이지 소임을 다했으니까 동교동이 없어져야 한다고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홍지명
네.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 정치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우리끼리 만날 것이다,라는 언급을 했는데 이것이 혹시 정치적으로 동교동계를 다시 모으겠다,라는 뜻이라고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요?
 

한화갑
네. 그 말도 제가 했지요. 그런 말을 한 것은 그 때 하이도 갔을 때 우리 당원들이 주였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당원으로서 정치활동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나중에 좋은 의견이 있어서 단체로 행동을 한다든지 그럴 때 수시로 만나서 당내 문제도 거론하자 이런 얘기도 한 것이지요.
 

홍지명
혹시 향후 동교동계 인사들이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구체적인 구상은 없습니까?
 

한화갑
아직 그런 구상은 없고요. 이건 국민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사상과 철학, 기념사업 등등 이런 일을 하는데 각자의 뜻을 모으자, 이런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홍지명
한 전 대표께서 지난 9월에 민주당에 복당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앞으로 정권 재창출에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히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시겠습니까?
 

한화갑
그건 말 할 것도 없이 민주당이 다시 여당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 그런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 대해서 제가 말을 상당히 아끼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한 마디 하고 싶어요.
 

홍지명
네.
 

한화갑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현 주소를 생각해봅시다. 이름은 민주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구성요소가 과거에 실패한 열린당 일색입니다. 도로 열린당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이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새정치국민회의 때의 민주당으로 돌아와야 진정한 여당입니다. 왜냐하면 새정치국민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정권재창출에도 성공했던 야당입니다. 그런데 열린당은 정권재창출도 못하고 제가 늘 주장했던 것처럼 없어져 버린 정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정치국민회의 때의 민주당으로 돌아와야 그것이 진정한 민주당의 정체성 확립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민주당이 새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홍지명
그렇다면 민주당에 복당하신 것이 지금 말씀하신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규정짓는 내부의 성격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로 입당을 하신 것인지요?
 

한화갑
분열보다는 통합을 지향해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였는데요. 앞으로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이걸 좀 더 지켜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홍지명
네. 복당을 하시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구 민주계 인사들의 진출을 위해 당지도부에 공정한 공천을 요구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만, 어떻습니까? 구민주계가 당내에서 입지를 굳건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 먼저 좀 필요하지 않겠는지요?
 

한화갑
이것은 세력다툼이 아닙니다. 제가 지난번에, 며칠 전 전주에 갔을 때 과거 민주당으로 당선되었던 도의원들이 위원장들이 열린당출신이 되었기 때문에 공천의 가능성이 없다, 지역에서는 이미 공천 물갈이론이 떠돌고 누가 공천 받는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어가지고 어떻게 도정에 전념 하겠냐, 그 때 당시에 우리가 한화갑 대표 이름으로 공천장 받아서 공천되었는데 당에 들어갔으니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힘은 없지만 앞으로 공정한 공천이 돼서 그런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홍지명
지금 현재 민주당 전체의 정권 재창출을 생각해볼 때, 일각에서 제기되어 온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라든지 또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 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화갑
네. 인물이 부족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그것은 사람이 하는 일은 능력가지고도 하지만 협력을 구해내면 더 힘을 발휘합니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성군인데, 위대한 성군이 없어지면 나라가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했지만, 물론 이조가 망했지만 지금 우리는 세종대왕 때보다 더 잘살고 있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인력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활용하느냐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동교동계가 무소속의 정동영 의원과 연대한다, 이런 설이라든지, 동교동계만의 신당을 창당한다, 이런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만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요?
 

한화갑
그런 얘긴 처음 듣습니다.
 

홍지명
그렇습니까?
 

한화갑
네. 
 

홍지명
네. 친노신당인 국민참여당의 등장, 그리고 유시민 전 장관의 대권도전 시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화갑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누구든지 피선거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속된 말로 요새 좀 미안한 얘기입니다만 선출직에 당선되면 다음 목표가 다 대권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저는 지금 구상하고 있는 소위 무슨 당이지요? 새로 출범한다는 정당에 대해서는.
 

홍지명
국민참여당이요.
 

한화갑
네. 국민참여당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하는 것을 여간 자제를 했는데 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는 성공이 어렵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그 당을 추진하고 계신 구성 요소들이 과거에 없어져 버린 열린당 사람들입니다. 열린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정당입니다. 따라서 이 분들이 다시 모여가지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나선 것은 실패한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성공하기 어렵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홍지명
또 하나, 이해찬 전 참여정부 총리를 대표로 친노인사들이 주측이 된 국민주권모임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이 전 총리께서는 정당이 아니다, 이렇게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한 전 대표께서는 이 모임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화갑
네. 그것도 저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요, 정당도 아니고 시민단체도 아닌데 그러면 우리나라에 처음 출연한 단체입니다. 또 거기에 관여한 분들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치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듬뿍 가진 분들도 아닙니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런 분들이 나와 보았자 민주당 이상의 국민적인 리더십 인정을 못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몸부림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패한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네. 지금 비판적인 말씀을 꽤 해주셨습니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어떤 범민주세력의 분열이 이루어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야권통합에 속도를 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요?
 

한화갑
선거 때가 되면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정당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건 선거를 통해서 걸러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성향은 양대 정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많을 때는 정당이 다섯 개 여섯 개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느냐, 이것은 민주당이 야당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제대로 야당구실을 하게 되면 이런 분열도 되풀이되지 않을 것입니다.
 

홍지명
시간이 다되었는데요, 최근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간단히 밝혀주시지요.
 

한화갑
네. 이것은 처음부터 문제점을 안고 출발한 정책들입니다. 왜 그러냐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국민의 화합과 일관성이 있는 정책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표를 의식하고 내놓은 정책입니다. 그래서 여당 내에서는 표의 방향의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고 여야 간에도 그런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출발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고 여야 합의를 보고 이렇게 해가지고 새출발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한화갑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지금까지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였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장보고 2009/12/01 [11:51] 수정 | 삭제
  • 원민주당 시절, 그렇게 당내민주화를 주장했건, 가장 독재적으로 당을 운영한 당신은 그런말 할 자격이 없다
광고
광고
광고
인터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