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은 자신만의 대선판 짜고 있다”
조순형의원, “4.25 재보선 ‘무안신안, 대전’ 지역주의 선거”
박지영  | 입력 : 2007/05/04 [19:05]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연일 ‘범여권 대통합론’을 주문하는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민주당은 적어도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은 반대하는 것이 아주 확고한 당론”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금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4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이고 국가원로로서 조언도 하고 충고도 하실 순 있지만, 대선국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연대라든가 이런 건 자제해야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4.25 재보선에서 민주당 김홍업, 국민중심당 심대평 의원이 당선된 것과 관련 “대전, 서울과 신안무안의 선거는 '지역주의'에 의한 선거결과”라고 규정했다. 그는 범여권에서 주장하는 ‘서부벨트 연합론’에 대해서도 “전근대적이고 정치후진적인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한편 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의 '민주당 독자생존'의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향해 “민주당의 분당 책임은 역사적 과오이자, 오늘날의 정치현실을 초래한 원인”이라며 “지난 5년 동안 국정운영의 실패에 대해서 정리를 하지 않고서는 통합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차라리 정당정치의 원칙상 결국 대선에서 심판평가를 받아야 되는 게 정상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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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조순형 의원 ⓒ 빅뉴스 황문성 작가 |
| “범여권통합, ‘정당정치’, ‘책임정치’에 어긋난 발상”
한편 조 의원은 2일 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범여권 대선후보’를 비판한 것에 대해 “정치개입이나 선거개입은 하지 말고, 국정에 전념해야 된다”면서도 “‘정치지도자 자질론이라든가, 정당의 노선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주장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탈당 움직임과 관련 “집권당 의장, 장관, 원내대표, 현 정치인들이 국정운영에 대해서 공동책임을 져야 되는데 대통령 당의 지지도가 하락한다고 해서 탈당을 하거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명분, 원칙, 기본이 실종된 정치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선이 불리하다고 해서,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정당을 하루아침에 탈당했다”며 손학규 전 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손 전 지사도 민주당에 들어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일면 그렇게 보인다”며 “지금 현실에서 어느 누구도 대선을 치를 수 있을 정도의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대선에 참여한다면 적어도 정치구도에 들어와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재결집 시도’에 대해 “‘정당정치’, ‘책임정치’의 원칙에서 볼 때 옳다고 본다”며 “열린우리당은 지난 번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이 집권당으로 노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운영을 잘 하라고 과반수 의석을 줬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5년 동안은 당을 지키고 다음 대선에서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이 글을 쓴 의도에 대해 “누가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력대선주자를 논평하고 비판을 한걸 보면 대선국면에서 무슨 확고한 구상이 있어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뜨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빅뉴스> |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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