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은 11일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대표로 선출한 것과 관련, “정체성의 혼란이자, 잘못된 선택”이라고 혹평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도 보수에서 중도로 넘어오는 등 우에서 좌를 (포섭해) 나가는 게 시대의 기류인데, 신당만 좌에서 우로 (포섭해 나가려는) 역행하고 있다. (신당은) 망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개혁진영은 한나라당식 (보수)노선으로 가는 게 아니라 민주노동당 등 과거 진보 진영의 이슈들을 포섭해 나가야 한다”면서 “중도노선의 민주당도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의 사회 경제적 이슈들을 민주당의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총선은 한나라당을 견제할 (대안)야당을 정하는 총선”이라면서 “개혁공천을 통한 야권의 통합이 이뤄지거나 그렇지 않고 각개약진으로 총선을 치르고 나면 야당 통합에 대한 논의는 저절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남진지 및 수도권 교두보 구축 △중앙 진출 △중원 장악 통한 수권야당 확립 등의 개혁진영 3단계 로드맵을 제시한 뒤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장기적으로 보고 새로운 리더십을 키워내면서 정권교체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타 세력과 연대와 관련, “창조한국당과 민주당은 국정실패세력도 아니고, 사회 경제적 가치들에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을 합치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지만, 문국현 대표의 순혈주의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최근 창조한국당 정범구 전 의원과 양당의 통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중심으로 한 자유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야당으로서의 연대는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워낙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당을 함께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갑 전 대표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그는 “호남에 기댄 또 하나의 정당일 뿐 새로운 가치나 변화의 모습은 없지 않느냐”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총선출마 움직임 등에 대해 “그런 분들은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병풍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전면에 부각되거나 나서선 안 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새만큼 대특구’ 구상을 주창했던 김 전 의원은 인수위의 새만금 개발 계획과 관련, “자본 유치, 토지 이용 등의 계획은 다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새만금을 개발할 때 전북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충고했다.<김현기자 / 데일리안>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김민석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