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구속, 민주당이 잃은 것과 얻은 것

<네티즌 칼럼> 김민석 감싸기의 내부적 의미

임충섭 | 기사입력 2008/11/24 [22:16]

김민석 구속, 민주당이 잃은 것과 얻은 것

<네티즌 칼럼> 김민석 감싸기의 내부적 의미

임충섭 | 입력 : 2008/11/24 [22:16]
김민석이 구속됨으로서 민주당이 장차 대외적으로 곤혹스럽게 생겼다. 한나라당, 언론, 심지어 무당파 노빠들도 민주당을 조롱하는 형상이 된 것이다.
 
분명 김민석 감싸기는 민주당으로서는 욕을 먹는 행위였다. 민주당 지도부들이 바보가 아닌 한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욕 먹을 것을 감수하면서도 김민석 감싸기를 시도했다.
 
왜?
민주당의 내부적 사정을 돌아보아야 한다.
 
작년 2007년의 구 여권의 대선 준비는 정말 엉터리였다. 민주당과 열린당은 통합하는데 2007년 1년을 다 보냈다. 구 열린우리당은 작년 8.18.에야 민주신당과 통합하였고, 대선이 끝난 뒤에야 구 민주당과 통합했다. 그러니까 2007년 1년 내내 통합을 시도했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통합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2007년 대선은 2002년 대선과 확연히 달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은 <집토끼 잡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은 분열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노무현은 2002년 2월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부터 <산토끼 잡기>에 전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50만표로 당선.
 
그러나, 2007년 민주신당 후보 정동영은 대선 직전까지 <집토기 잡기>에 전념해야 했다. 그러나 정동영은 이인제나 문국현과 후보 단일화도 하지 못했다. <집토끼 잡기>마저 성공하지 못했다. <산토끼 공략>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결과 513만표로 낙선.
아군 진영이 통합되어 있는가, 분열되어 있는가는 이처럼 중요한 차이를 드러낸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4.9. 총선을 앞두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갈이 찢겼던 두 당을 물리적으로 결합시켰으니, 이제 화학적 결합과 생리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
 
물리적 결합, 화학적 결합, 생리적 결합의 의미는 무엇인가. 비유를 들어보자.
어떤 사고로 살을 베였다고 치자. 의사는 베인 부분을 실로 꼬맨다. 이게 물리적 결합이다. 의사가 약을 바르면 상처 부위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면서 봉합과정이 진행된다. 이게 화학적 결합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베인 살은 완치된다. 이게 생리적 결합이다. 처음부터 베이지 않는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과거보다 더 단단해지는 측면은 있다.
그런 관점에서 민주당이 대외적으로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면서도 김민석 감싸기를 했던 것을 돌아보자.
 
김민석 감싸기는 구 민주당계가 바라는 바였다. 그런데 김민석 감싸기를 적극 추진한 세력은 구 열린우리당계열이었다.
 
물론, 김민석은 구속되었다. 그러나, 그동안에 구 민주당계와 구 열린우리당계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졌다. 구 열린우리당계는 해줄 만큼 해줬고 구민주당계도 아쉬움은 이제 없다. 김민석 감싸기를 계기로 하여, 구 민주당 계열과 구 열린우리당 계열 간의 화학적 결합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 민주당의 혼란상은 <어정쩡한 통합이 아물어가는 과정>으로 봐도 된다. 민주당은 지난 5년간의 혼란과 출혈을 통해 <분열한 자는 필멸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기에, 이번에 무리수를 둬가면서 통합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참고로, 분열의 적나라한 예가 하나 있다.
2006년 지방선거때 관악구청 선거에 열린우리당, 민주당, 한나라당이 각각 후보를 냈다. 그런데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 후보가 5만, 민주당 후보가 3만, 한나라당 후보가 6만표를 얻었다. 그래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열하는 통에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부지리를 해서 당선되었던 한나라당 구청장이 엊그제 수뢰 혐의로 감사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었다. 수뢰도 했고 친인척을 대거 등용하는 전근대적인 인사를 했던 것도 밝혀졌다.
관악구청장 선거를 지켜봤던 사람들은 혀를 찬다. 분열된 세력은 반드시 필패한다. 그리고 그런 분열의 결과, 결코 당선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는다. 그리고 어부지리는 모두에게 불행이다.
 
이런 관점에서 민주당은 <새로운 통합>을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다. 내부적인 통합, 그 작업은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다.
아마도 <노무현 세력 통합>이 그 다음 수순은 아닐까 한다. 비록 욕을 먹더라도 일단 세력 통합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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