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해석 잘못된지도 모르고 지낸다

우리민족 건국이념'홍익인간'의 잘못된 해석 그대로 쓰고 있다.

송부용 칼럼 | 기사입력 2011/10/24 [19:20]

'홍익인간'해석 잘못된지도 모르고 지낸다

우리민족 건국이념'홍익인간'의 잘못된 해석 그대로 쓰고 있다.

송부용 칼럼 | 입력 : 2011/10/24 [19:20]
▲ 송부용 칼럼니스트               © 뉴민주.com
전 서울대학교 이병도 교수(작고)는 일본강점기에 조선사편수회에서 일하였고, 광복 후 친일(親日) 식민사학자로서「삼국유사(三國遺事)」를 번역하면서,「삼국유사 기이(紀異)고조선」편에 나오는「홍익인간(弘益人間)」에 대하여「널리 인간을 이(利)롭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그의 제자들은 물론, 다른 학자들도 이를 본받아「홍익인간(弘益人間)」을 모두「널리 인간을 이(利)롭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여, 국어사전은 물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과서에까지「홍익인간(弘益人間)」을「널리 인간을 이(利)롭게 하는 것」이라고 적고,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해석을 놓고, 우리나라가 일본(日本)의 강점으로부터 광복한지 60여년이 지났는데도 이에 대하여 아무도 이의(異議)를 제기하는 학자가 한분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홍익인간(弘益人間)」에 대한 해석이 잘못된 것인지 조차도 모르고 지내왔다.

다행히도 포천중학교 교장을 지낸 유탁영 선생님이, 서기 1991년에 홍익인간에 대한 해석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홍익인간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논문으로 제시하였으나, 놀랍게도 학계나 문교당국이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소수만이 이 사실을 알고, 바로 알리려고 노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민족운동을 하면서 홍익인간을 외치는 분들도, 홍익인간에 대한 해석이 친일식민사학자 이병도에 의하여 거짓꾸민 것인지도 모르는 체, 열심히 홍익인간을 외치고 왔다. 광복 후 제헌국회의원들도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으나, 홍익인간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어 교육이념으로서 가치가 없고, 따라서 교육이념으로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홍익인간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오히려 이기적(利己的)인, 그리고 물질적인 이(利)를 더 추구하는 지도자와 국민들을 양산하고 말았다.

늦으나마 이를 바로 잡고자 한민족상고역사대학은 온 국민과 교육자들에게 홍익인간에 대한 바른 해석을 다시 밝히니, 민족정신의 회복과 학생 및 국민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홍(弘)자는 강희자전이나 홍자옥편에 의하면, 넓을 홍(弘)이 아닌, 클 홍(弘)이라고 하여,「크다, 크게 하다」라는 뜻으로 모두 적혀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익(益)자도 역시 강희자전이나 홍자옥편에 의하면, 이로울
익(益)이 아니고, 도울 익(益), 더할 익(益), 많을 익(益)이라 하여, 자훈(字訓)과 글뜻
(字意)이「이롭게」라고 표현한 곳은 하나도 없고, 모두「돕는다.」라는 뜻으로 풀이
하고 있다.

●따라서「홍익인간」의 해석은「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고,「크게
인간을 돕는 것」으로 해석하여야 하며, 따라서「홍익인간정신」은「크게 인간을
돕는 정신」으로 바로잡아야, 교육이념으로서의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언어생활을 살펴보아도「이롭게 한다.
 
이롭게 해 주시오.」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고,「돕는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가령「도움이 되었느냐?」「도와주자, 서로 돕자, 도와주십시오, 도와줄게」등,「돕는 정신」에 대한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이롭게」는 물질적인 면을 말하고, 이기적(利己的)인 것을 일으키며, 쟁리(爭利)로 극단적 이기주의(利己主義)로 빗나가게 되기 때문에, 서로 간에 위화감(違和感)만 조성하게 된다.

「나도 살기 어려운데 남을 어떻게 이롭게 해!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롭게 해!」하면서 무관하게 여기고, 남의 일은 뒤로 제쳐 놓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념이란 보편성이 있고, 국민들로 하여금 수긍이 가고, 가슴에 와닿는 이념이 되어야 성과가 있는 법이다.

그동안 인간교육의 초점인 인성(人性)교육의 핵심은,「돕는 정신」즉, 남을 돕기 위하여 배우고, 공부한다는 정신을 가르치고, 애국 애족하는 정신을 가르치라고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는데, 본말(本末)이 전도된, 물질적인 이(利)를 추구하고
논하는, 원전(原典)에도 없는 잘못된 일본식(日本式)의 해석을 하여 가르침으로서, 홍익인간 하라는 이념이 오히려 개인의 이익추구를 자극하여, 물질적인 이(利)를 추구하는 이기적(利己的)인,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챙기는 정신으로 추락시켜, 전통적인「돕는 정신」의 민족정신마저 흐려 놓은 것으로 안다.

그동안 많이 배운 공직자들이, 맡은 직책에 책임을 느끼고 또, 높은 자리로 나갈수록 영광으로 알고, 애국 애족하는 마음으로 국가발전을 위하고,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공직(公職)을,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의 자리로
여기고, 그 자리에 있을 동안에 큰돈이나 챙기려고 하다 보니, 한탕주의로 부정과 부패가 심해졌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그 부정이 들키지 않으면 재수가 좋다고 생각하고, 그 부정이 들통이 나면 재수가 없다는 식의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으니, 어찌 나라가 잘 될 수 있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공무원과 국가지도자를 믿고 사업을 할 수 있었겠는가?

오늘날 국가의 공직을 가진 모든 공무원들이 국가를 위하고,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대한 바른 해석 즉, 국민을 돕는 정신 즉, 국민을 도와 국민을 잘 살게 하려는 정신을 신조(信條)로 삼아 공무에 임하였더라면, 우리나라는 벌써 2만 불 이상의 선진국에
들어왔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민족의 건국역사도 5908년 전 한웅천왕의 배달국이나, 4344년 전 단군왕검 황제의 고조선이 백성을 괴롭히거나 착취하거나, 해치려는 마음 없이, 자연스럽게 홍익인간 하는 큰 뜻으로 백성을 도우며, 호양부쟁(互讓不爭)하고, 공생공영(共生共榮)하여 평화
를 누리었으니, 실로 크게 백성을 돕는 마음은 천심(天心)과 인심(人心)이 하나로 합치된 우리 배달민족의 고유정신이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현세에도 부모가 자식들에게「너희들은 남을 해치지 말고, 서로 도우며 잘 살아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우연한 말이 아니고, 전통적으로 전하여 온 맥락에서 나오는 불문율(不文律)이다. 서로 돕는 정신은 한국인의 고유하고 독특한 근본 윤리도덕으로, 조상 대대로 맥을 이어온 민족적 인습이요. 자율정신의 핵심 사상이었다. 이 정신으로 화합하고 단합하여 국토를 개척하고, 재난을 극복하였으며, 무수한 외침을 물리치고 민족사(民族史)를 지키고, 발전시켜 왔다.

그러므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지 않아도 서로 돕는 미풍양속이 많이 남아 있다.

즉, 품앗이, 두레, 경조(慶弔), 상문(相問), 상호부조(相互扶助), 계(契), 향약(鄕約)을 비롯하여 이웃돕기, 가난한자 돕기, 수재민 돕기, 장학금으로 돕기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돕는 운동을 하고 또, 알게 모르게 많이 도우며 살고 있는 민족 전통정신의 뿌리가「돕는 정신」이다. 무릇 인간교육은 돕는 정신을 심화시켜, 크게 도울 수 있는 능력을 높혀주는데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의 학교교육은 홍익인간을, 식민사학자 이병도가 잘못 해석하여 본래의 참뜻이 사라지고, 오히려 이(利)를 자극하여 이기적인 인간들로 양산하여, 소기의 인성교육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자각하고, 홍익인간상을「인간을 크게 돕는 정신의 소유자」로 새로정립하여, 종합적으로 체계를 세워 일관성 있게 홍익인간 하는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지표나 정치지표는「국민을 크게 돕는 정신」일반목표는「서로 돕는 정신」개인의 정신지표는「돕는 정신」을 기본정신으로 정하고 가르치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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