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과 고건, 연출팀에 합류하라

대권불출마 선언 한마디로 정치권퇴장은 무책임한 이기주의

정도원 | 기사입력 2007/05/02 [03:43]

정운찬과 고건, 연출팀에 합류하라

대권불출마 선언 한마디로 정치권퇴장은 무책임한 이기주의

정도원 | 입력 : 2007/05/02 [03:43]
대권불출마 선언후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다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불출마 선언에 이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대권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 밖으로 밀려났다.
엄일하게 말하면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권에 정식으로 데뷰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권불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은 정치권의 정식 데뷰와는 무관하게 이미 정치권 한 가운데에 있었다. 대권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자체가 이미 자신들의 위치가 정치권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은 상당 부분 닮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권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것도 닮았지만 대권불출마 선언 배경 역시 "웬지 자신이 없다"는 것으로 닮았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다는 구체적인 이유 역시 닮았고,  두 분 모두 한나라당 대권 후보를 잠재적 경쟁자로 대권도전을 모색했다는 것도 닮았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이 모두 흔히 말하는 범여권 후보군에 속했다는 것이다.

  금년 12월 대선과 관련해 이미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권 링'위에 올아와 있다. 범여권으로 표현되는 열린당이나 민주당의 후보는 아직 링위에 선수가 없다. 그 동안 범여권에서는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을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붙을 수 있는 잠재적 선수로 분류해 왔다. 이들 외에도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당 당의장도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붙을 수 잇는 잠재적 선수였지만 너무나 함량(여론조사)이 부족해 정치권 밖의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권 인사들 보다 더 주목을 받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정운찬 전 총장 마저 '대권 링' 근처에도 못가고 주저앉고 말았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 12월 대선은 범여권서 기권할 지도 모른다. 관중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한나라당 선수와 한판 붙을 만한 적당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링위의 '쓸만한 선수'가 만들어 지기 까지는 선수 개인의 피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선수를 키우는 감독과 코치 등 킹메이커가 필수적이다. 아름다운 무대공연을 위해 연출자가 절대적인 것처럼 선수 못지 않게 연출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은 경기장을 떠나서는 안된다. 새로운 선수 발굴을 위한 연출팀에  합류해서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선수을 포기한다고 해서 중요한 경기장을 박차고 나가버리는 것은 지극히 이기주의다.  대권도전을 포기한다고 선언하고 속세를 떠나 산속에 쳐박혀 살겠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다. 그런 이기주의적인인 비겁함을 가졌다면 대권도전 포기하길 잘 한것인지도모른다.

  펀치가 약하고 체력이 부족해 링위에 올라갈 수는 없다고 하지만 같은 팀의 다른 선수가 링위에 올라가 싸울 때 링 밖에서 박수도 치고 선수도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 개념을 잊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고건 전 총리는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주창했다. 자신이 비록 대권도전의 꿈을 접었다고 할지라도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중도실용개혁노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누군가 중도정치 깃발을 들고 나설때 격려하고 박수를 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권불출마 선언했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망해도 나 몰라라 할 것인가?

  정운찬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범여권 일각에서 경제대통령, 교육대통령 후보로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을 아끼고 소중하게 대접해온 이유가 어디있는가? 돈없고 조직없다며 "나 대권 도전 포기요"라고 한 마디 남기고 강의실에서 분필가루만 날릴 것인가?  이것은 그 동안 정운찬 전 총장을 믿고 따랐던 국민들에게 배신행위다. 대권도전을 해야만 국가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범여권, 민주평화세력이 대선 7개월을 앞두고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후보감 한명 제대로 만들지 못화는 비실비실한 여러가지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나는 대권 불출마하지만 능력있는 후보를 발굴하고 키우겠다"는 소위 쓸만한 연출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연출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대권도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링위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능력있는 다른 선수를 키우겠다는  살신성인의 흔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총장이 민주평화세력, 중도개혁 통합세력의 연출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지키면서 중도 개혁세력 주자로 우뚝섰다가 '힘에 부친다'는 것으로 대권불출마를 선언하고 경기장 밖으로 뛰쳐 나간 고건 전 총리도 이제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중도개혁세혁 선수를 찾아 응원도 하고 전략도 짜주고 격려해줘야만 한 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정운찬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경기장 밖으로 도망치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링 옆에서 떠나지 말고 다른 선수 발굴을 위해 지혜를 보태야 한다. 그 동안 정운찬 만이 대안이라고 믿고 있던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할 것 아닌가? 대통령 안되면 국가가 망해도 무관하다는 것인가? 
중도개혁세력에게는 지금 1-2%의 지지율을 밑천으로 대권 도전을 꿈꾸는 집념의 사나이들이 아닌 살신성인의 대권 연출가가 필요하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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