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국민외면 해외원정 성역적 종교권력

종교가 성역적 권력으로 군림한다면 국가,국민적 고통

김환태 | 기사입력 2006/09/24 [14:25]

국가국민외면 해외원정 성역적 종교권력

종교가 성역적 권력으로 군림한다면 국가,국민적 고통

김환태 | 입력 : 2006/09/24 [14:25]

개신교는 성역적 종교권력인가

  입법,행정,사법등 헌법적 3권외에도 언론을 비헌법적 제4의 권력으로 부른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 국민의 알권리와 비판,감시기능을 통하여 헌법적 3권을 견제하면서 헌법적 3권으로부터 행정,법적,제도등 합법적 수단에 의해 견제를 받는다. 따라서 언론이 두려운 존재이기는 하나 무소불위의 권력은 아니다.

  국가와 국민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따로 있다. 다름아닌 종교권력이다. 특히 종교권력 중에서도 세계적인 막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카톨릭과 개신교는 가히 성역적 종교권력을 구가하고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1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면서 최대 신도수를 거느리고 있는 불교도 방어벽이 되어줄 수 있는 세계적 네트워크 부재로 국가권력으로부터 소위 법난으로 불리는 핍박과 탄압을 받았다

  불교와 달리 카톨릭과 개신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카톨릭이 소유하고 있던 경향신문이 이승만 대통령 관련 기사보도 문제로 이승만 정권과 갈등끝에 폐간조치를 당한일 외에 불교처럼 권력으로부터 성당이나 교회가 유린되고 성직자가 대거 치욕을 겪는 교단차원의 탄압은 없었다. 교세의 급신장에 따라 사회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막강한 조직력과 세계적 네트워크 힘 앞에 국가권력이 제구실을 포기하였기 때문이다.

  국가권력뿐 아니다. 헌법적 권력과 대통령에 대해 사정없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지식층,정치권은 물론 제4의 권력인 언론도 종교권력 앞에만 가면 몸을 사리고 순한양이 된다. 이정도로 종교권력은 무소불위의 성역적,신성불가침적 권력이 되어버린 것이다.
 
 국가,국민 도외시한 아프간원정,무차별 선교사파견

  가끔 피디수첩등 방송 시사고발 프로그램이나 일부 진보언론 매체가 대형교회 비리,종교복지 시설비리,선교사파견 문제등을 다루기는 하였지만 강력한 비판성 문제제기 보다는 실상을 보도하는 수준의 용기를 보였을뿐 메이저급 언론을 비롯 대다수 방송,신문등 언론매체는 종교문제에 대해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처럼 신성불가침적 성역적 종교권력의 위상과 힘앞에 제기능및 역할을 포기한 언론의 진면목이 드러난 사건이 8월3일부터 7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국인 개신교 신도 2000여명이 참가하여 열려던 개신교 단체인 아시아 협력기구 주관'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다.

  아프니스탄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간의 교전,빈번한 테러 발생으로 치안이 극히 불안전하고 타종교에 배타적인 대표적인 무슬림 국가다.이처럼 안전이 매우 불안한 이곳에서 아프간 정부와 무슬림 국민의 반발,국내여론의 우려,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행사개최를 고집, 최대1200여명의 한국인 신도가 아프간에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들의 철수문제가 국내외적인 문제로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들 개신교도들이 아프간에서 평화축제를 열기로 되어있던 시기는 한반도 전역이 물난리를 겪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이 유실되는 고통속에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던 국가적인 재난시기였다. 물난리 피해복구에 골프,음주가무,휴가가 문제가 된 공직자에게 비판의 화살을 집중하던 정치권과 언론,방송들이 수해로 고통받는 국민을 외면하고 가서는 안되는 위험한 아프가니스탄으로 축제를 벌이려 가는데도 말리거나 잘못됨을 지적하는 경우가 없었다.

  이라크에 선교사로 파견되었다가 무슬림 테러단체에 납치되어 참혹하게 살해당한 김선일씨 사건으로 온나라가 뒤집힐 정도로 야단법석이 벌어졌음에 비추어 만약 계획된 카불평화 축제가 개최되어 테러가 발생,행사에 참가한 한국인 신도 몇명이라도 사망하였다면 누가 뒷감당을 할 것이며 책임은 또 누가 지겠는가.

  개신교 종교권력이 "그 또한 주님의 뜻이라며 순교로 합리화하고 넘어가면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위는 제쳐두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정부에 화살을 겨누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그로인해 벌집쑤신 나라꼴은 어떻게 할것인가.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견되었음에도 정치권과 언론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이러한 이중적이고 표리부동한 무책임한 패거리들이 어디있단 말인가. 개신교 종교권력은 비판에 자유자재하는 면죄부를 받아서인가. 아니면 잘못 건드렸다간 개신교 종교권력으로부터 몰매를 맞아 명예적 개죽음을 당할까 두려워서 아니면 정부 정치권과 언론,방송 종사자들이 개신교 신도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었는가.

  만약 개신교 종교권력이 두려워서 또는 개신교 신도였기 때문에 책무를 다하지 아니하였다면 당장 정계를 은퇴하거나 공직에서 물러나야하며 언론인의 가면을 벗어던져야 할것이다. 아프간 축제문제 외에도 개신교와 관련된 교회내 대형화,물량주의에 따른 각종비리등 부정적 현상,대규모 선교사파견 문제등에도 눈감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선교사 파견과 관련하여 개신교는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 10만명 해외파견 시대를 열었다며 자화자찬도 모자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외국인에게 사랑과 박애의 복음을 전파하고 정신적,물질적으로 삶의질을 개선시켜 준다는 것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인류구원이라는 절대자의 큰뜻을 실천하고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선교사 파견이 나쁠것은 없다.

  그러나 모방송이 탐사보도한 바와같이 대다수 선교사들이 참된 신앙심에 입각,선교활동에 전념하는 것과 달리 일부 선교사들은 파렴치한 일탈행각으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등 물의를 빚고 있는데도 소속 교단은 쉬쉬하고 언론 또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선교사 1인이 최소 기본 월40만원의 선교활동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교회별로 일부 선교사들은 수백만원을 송금받기도 한다고 한다. 이들중 일부는 지원금을 선교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사적으로 탕진하여 말썽이 나는등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다.

  요즈음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는 중앙아시아에서도 우리나라 개신교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이 한류바람에 찬물을 끼얹고 고려인동포 돕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한겨레 신문이 9월 22일자로 보도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돕기 운동본부의 이현경 자원개발팀장 말에 의하면"선교활동이 금지된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시민단체로 선교사를 위장 파견하여 선교활동을 하다 적발되어 쫒겨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종교 한탕주의로 보일만큼의 무리한 선교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위장 선교활동이 문제가 되어 한국에서 온 순수 시민단체 관계자들 모두가 쫒겨날만큼 비자연장 신청이 거부될 정도로 절박한 위기"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현지법을 어겨가며 선교를 하다 쫒겨나 동포돕기마저 불가능하게 만들고 국가이미지가 훼손되든 말든 선교만하면 된다는 종교 이기주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수신제가애민선천하 해야 개신교 산다

  선교활동이나 선교목적의 대규모 행사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인류를 구원한다는 큰뜻이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종교행위도 국가와 국민의 뜻을 벗어나지 않는 합리적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고 무조건 하나님 뜻으로 합리화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사유능력이 없는 동물에게는 종교라는 절대적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유능력을 가진 유일한 존재인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보완해줄 대상으로 찾아내 섬기게 된것이 무형의 절대자이며 이러한 신앙활동이 종교행위로 구체화 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신도로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종교가 절대적일지 모르지만 무종교인들에게는 종교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개신교도들은 자신들의 종교적신념을 성역적 권력화하여 국가에 부담을 주고 타종교,무종교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국가위에 종교가 국민위에 신도가 우선할수는 없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종교행위도 '수신제가 애민선천하'가 자리 잡아야 한다. 종교를 가진 정치인들이 갖은 부정비리를 저지르고 수시로 말을 바꾸어 책임을 회피하고 신앙인들이 오히려 폭리를 취하는가 하면 타종교인들을 배타시하며 자신들끼리만 사랑을 나누거나 종교시설과 성직자의 비리를 감싸면서 대규모 해외원정,선교사 10만명 시대를 자랑한다는건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볼때 결코 바람직 스럽지 않다.

  진정으로 사랑을 베푸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성직자와 교회가 많긴 하지만 아직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국민들이 우리주위엔 너무나 많다. 돈이없어 점심을 거르는 학생과 수업료를 못내는 학생이 수만명에 이르고 수도료,전기료,가스비를 제때 못내는 반지하 셋방 인생들이 무수하며 생활고와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하는 사람이 세계 최고인 하루 38명에 이르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지금 이시간에도 가난과 재난,실직,병마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다.

  따라서 양식있는 종교인이라면 향후 해외 대규모 종교원정 행사를 미루거나 횟수를 줄이고 규모를 축소하여 남는 경비,10만명 선교사를 5만명 규모로 축소하여 절약한 지원금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더욱 국민에게 사랑받는 개신교가 될 것이다.아울러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을 정착시킨다면 한사람이라도 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고 하나님앞에 자신의 믿음을 바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고통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외면하고 선교사 대거파견,대규모 해외행사 원정등 종교적 성과주의에 집착한다면 이보다 더한 위선도 없을 것이며 하나님과 국가와 국민을 욕되게 하는 우를 범하는 결과를 자초할 것이다.

  국가와 국민,현실을 도외시하고 성역적 종교권력을 추구한다면 개신교는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여 진정한 사랑과 복음을 실천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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