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주포럼'에 마지막 한가닥 희망 건다

<네티즌 칼럼> 열우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 민주당 살리기다

정 석 | 기사입력 2008/01/03 [15:00]

'신민주포럼'에 마지막 한가닥 희망 건다

<네티즌 칼럼> 열우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 민주당 살리기다

정 석 | 입력 : 2008/01/03 [15:00]
민주당 쇄신위는 박상천대표의 유임결정으로 수명을 다했다. 07년 대선결과에 민주당지도부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쇄신위원장 김민석에게 제기될 잡음을 예상하면서도 그를 모델료 없이 민주당표지모델로 섭외한 아이디어도 그렇지만, 지도부가 후선으로 물러나며 쇄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양새는 50년 전통야당이라는 민주당긍지(?)에 한 치의 어긋남 없는 명쾌한 결정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쇄신위는 대선이후 민주당지도부에 쏟아질 장대비를 피해 잠시 쉬어갈 임시천막정도였거나, 불법도박장에 급습한 단속반시선을 교란해줄 바람잡이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지금 민주당내부와 지지자들 간에는 박상천대표의 퇴진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는 모양이다. 박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박상천대표가 사임해야 될 결정적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당쇄신을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 줘야 된다는 것이고. 반대 측에서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물러나야 하느냐? 인 것 같은데... 이해관계 없이 민주당재탄생에 기대를 걸고 지켜봤던 지지자들에겐 또 다른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주는 꼴이 됐다.

  어떻게 보면, 때 놓친 밥그릇 쌈 같은 민주당내분이 박상천대표 체제가 시작될 때부터 도로열우당세력과의 DJ퍼즐맞추기 게임에 실패하면 총선전략과 맞물려 이미 예견된 일이였는데도 새삼스럽게 당내의 심각한 갈등으로 비춰지는 건,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당 지도부나 당직자들이 앓고 있는 모태병적귀소증후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 사회집단은 리더가 있고 리더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면, 지금의 민주당 내분은 리더인 박상천대표가 마음을 비우고 ‘내 탓이요’를 선언해야 한다. 쇄신위활동이 시작됐을 때 우린 전통야당다운 민주당의 재탄생을 기원했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불법도박장 탈출을 위해 고객을 방패로 이용하는 업주이거나. 단속 때마다 문을 닫고 여는 하우스 방 조직을 보는 것 같다. 만약 그렇더라도 지켜보는 우린 ‘내가 주인이다’며 앞장서 끌려가는 도박장주인과 주부의 푼돈을 뜯어먹는 하우스 방을 정리하고 손가락을 꺾으며 단도박모임에 들어가는 형님을 더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새로 시작된 신민주 포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의 민주당이 어떤 내외부 쇄신운동으로도 옛 민주당지지자들의 마음을 일시에 돌려 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민주당 설계는 DJ치마폭을 벗어나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참패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진단이 있는 것 같지만, 대선의 결과가 정책대결이나 인물이 아닌 노무현정권에 대한 국민의 단순심판이었다고 하면 DJ중력에 말려 여당도 아닌 것이 여당인척 해왔던 이중적 행태의 심판이었고. 하는 일 없이 주변을 맴돌다 유권자가 노무현세력에게 발사한 로켓포의 파편에 어이없이 당한 게 지금의 민주당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DJ는 스스로의 정치경험 중 이번 같은 처절한 패배는 없었다고 한 모양인데, 입신에 오른 그의 명성에 왜? 신정아 학력위조사건이 연상되는지 모르겠다.
DJ는 국민을 입에 달고 다닌다. 국민의 뜻. 국민의 심판. 국민의 힘. 그런데 국민의 뜻이 도로열우당을 만들라고 했었는지. 국민의 심판으로 노정권세력이 다시 부활될 것이라 판단했는지... 그는 지금까지 반 한나라대항세력결집을 주장하고 그 주체가 도로열우당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DJ는 힘있는 자의 용서환각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으로서의 자비는 자신에게 사형을 지시했고 그를 지키려고 충장로 바닥에 피 뿌리며 숨져간 영령들의 동의 없이도 그리스도 사랑(?)으로 감 쌀 수 있겠지만, 살점을 뜯어내며 도망간 열우당 세력을 누구 맘대로 용서하고 화합하라는 건지...공범이 아니라면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민주당 사는 것 아주 간단한다. 도로열우당 애들이 철저하게 망가지면 된다. 반성? 그딴 것 립 써비스다. 그들이 아주 처절하게 망가지면 머지않아 경험할 보수꼴통들의 헛발질에 대항할 세력은 민주당 뿐이라는 걸 국민들은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의 개혁은 도로열우당죽이기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 선봉에 신민주포럼이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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