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살리려면 퇴진이 불가피합니다

<민주네티즌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마포나루 | 기사입력 2008/01/03 [23:10]

민주당을 살리려면 퇴진이 불가피합니다

<민주네티즌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마포나루 | 입력 : 2008/01/03 [23:10]
▲     © 뉴민주닷컴

 
존경하는 박상천 대표님,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무척이나 안쓰럽습니다. 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네티즌들도 심적고통이 큽니다.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당직자나 당원들 뿐 만 아니라 얼굴없는 네티즌도 노심초사입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민주당이 기사회생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데 요즘 당 안팎에서 전개되는 상황은 희망 보다는 절망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옵니다.

어제는 광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박 대표님의 퇴진을 주장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4분이 모두 박 대표님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신민주 포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선직후 박 대표님은 스스로 용퇴할 의사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고 당 쇄신위에서도 박 대표님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공개된 쇄신위 회의록에도 박 대표님이 불가피하게 2선으로 물러나고 당 지도부를 지금 보다 더 젊게 해야만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박대표님께서는 30일 중앙위에서 재신임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재신임을 받았습니다. 중앙위가 열리기 전에 이미 박 대표님은 중앙위원들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재신임을 위한 사전 작업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위원의 90%이상이 모두 박 대표님이 사실상 임명한 사람들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물론 쇄신위원도 박 대표님이 임명했습니다.

저 뿐 만 아니라 민주당을 사랑하는 네티즌 대부분은 박 대표님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무엇 때문에 당 대표 자리에 집착하십니까?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젊은 후진들에게 당을 맡기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시는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박 대표님,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계은퇴가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2선 후퇴하는 것이 결코 충선불출마를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사형집행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이대로 사형집행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얻은 1%로도 안되는 득표율에 대한 원인분석은 여러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1%로도 안되는 득표율이 민주당 지지도가 아니라고 향변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박 대표님은 지금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계십니다. 박 대표님도 살고 민주당이 사는 길은 딱 하나 뿐입니다. 박 대표님이 2선으로 물러나시는 길이 민주당도 살수 있고 박 대표님도 살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왜 모르시는 것입니까? 쇄신엔 다른 것이 필요없습니다. 당 얼굴이 바뀌는 것이 쇄신의 핵심입니다.

박 대표님에게 퇴진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박 대표님이 잘못해서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고 모두가 말합니다.

민주당은 이대로 가다가는 4월 9일 총선일이 사형집행일이 될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서울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단 한명이라도 건질까요?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물어보십시요. 이대로 가다가는 전국 어디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 만들기가 절망적입니다.
 
대선 이후 민주당 뿐 만 아니라 통합신당 민노당 그리고 차기 집권당이 되는 한나라당도 내부가 매우 복잡하고 시끄럽습니다. 이때 민주당이 잡음없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민주당은 당의 얼굴을 새롭게 바꿔야 할 시기입니다. 공동대표제도 박 대표님이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당 얼굴을 새로운 사람에게 넘기고 박 대표님은 무대 뒤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무대 위에는 젊은 후배들이 서고 박 대표님은 무대 뒤에서 연출을 하시라는 것입니다. 연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십니까?

당 대표를 넘기시고 박 대표님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하실 수도 있고 개혁공천심사도 주도할 수가 있습니다. 퇴진하라는 것이 집에 가서 가만히 앉아있으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만약 민주당 당 대표에 40대 젊은 정치인을 내세운다고 상상해 보십시요.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40대가 민주당 새 얼굴로 나섰다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신선한 충격을 불러 올것입니다.

40대 젊은이가 당 대표를 하는데 경험이 부족하여 당 살림을 잘 못하면 안보이는 뒤에서 저극적으로 후원해주고 밀어주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래야 민주당에 실망하고 당을 떠난 분들도 다시 찾아오고 과거 지지자들이 다시 민주당을 새롭게 볼 것입니다.
 
박 대표님이 당 대표직을 고수할수록 민주당은 말라 죽습니다. 박 대표님이 욕심을 버리는 순간 민주당은 새로운 당으로 살아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왜 외면하시는 것입니까?
민주당 살리기는 박 대표님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쉽다면 매우 쉬운 일입니다. 한순간에 민주당이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이 길을 왜 모른척 하십니까?
 
40대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손봉숙 의원이나 김영환 전 의원도 참신하기 그지 없습니다. 나이만 젊다고 신선한 것은 아니거든요.

다른 당은 서로 당 대표 하겠다고 싸울때 민주당은 서로 당 대표하라고 권하는 아름다운 감동의 정치를 왜 못한단 말입니까? 이 길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살리기가 이렇게 간단하거늘 왜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박 대표님이 당 대표 고수하면 민주당 다 죽습니다. 이것은 정치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국회의원 6명 중에 최인기 의원 혼자 말고는 박 대표님을 지지해주는 의원님들이 안계십니다.

고재득 사무총장이 총장직을 스스로 던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박 대표님에게 항의성 사퇴라고 해석됩니다.
제말 노욕을 거두시고 민주당 살리기 무대 뒤에서 연출자로 위치를 바꾸시기를 간절하게 권합니다.
 
혼자 살자고 당 대표 자리 고수하는 것 같지만 혼자 살수도 없습니다. 배가 침몰하는데 어찌 혼자 살수가 있습니까? 다 함께 살수 있는 유일한 길은 2선 후퇴입니다.
 
지난해 4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박 대표님은 참으로 멋진 연설을 했습니다. 꽃이 아름다우면 나비가 날아온다고.

박 대표님, 지금 민주당 꽃은 시들어 버렸습니다. 이미 생명력을 상실했습니다. 부디 향기를 발할 수 있는 새로운 꽃으로 당 얼굴을 바꿔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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