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하는 민주당 50년 역사 속의 비극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연 집권 민주당은 하루 아침에 야당이 됐다. 민주당이 분당되면서 열린우리당이 여당이 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민주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노무현을 당선시키고도 소수 야당으로 밀려났다. 민주당의 50년 역사 속에 비극의 한 장면이다. 그 후 집권당에서 야당이된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17대 총선에 치뤘고, 그 후 한화갑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한 대표는 민주당 재건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광주시장을 당선시키고 그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시키면서 호남텃밭을 사수했다. 정치자금법으로 사법부에 의해 유죄가 확정되면서 한 대표는 공동대표였던 장상 대표 에게 당권을 넘기고 그 후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박상천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당과의 수차에 걸친 통합협상 국면에서 박상천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인제를 선출, 대선에 참여해 또 한번의 좌절을 맛 본 다음 18대 총선을 앞두고 시간에 쫒기듯이 열린당 사람들과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쳐 통합민주당을 출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정치적으로 박상천 손학규 공동대표체제, 법적으로는 손학규 단독대표 체제로 18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민주당 계는 집단적 소외를 받았고, 박상천 대표 역시 개인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수모를 감수하면서 고향 전남고흥 출마를 통해 금뱃지를 힘들게 달고 18대 국회에 진입했다. 민주당 복당마저 거절당한 한화갑 前대표, 정치무대서 사라진 장상 前 대표 열린당과 분당 이후 민주당 당 대표를 지낸 조순형, 한화갑, 장상, 박상천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민주당의 50년 역사의 산증인이었던 조순형은 대선직전 민주당이 열린당 사람들과 합당을 선언한 것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18대 총선 직전 이회창의 선진당에 합류했고, 한화갑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총선 선거일 개시 직전에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낙선했다. 장상은 18대 총선에서 그 흔한 여성 비례대표 공천도 받지 못하고 정치 무대에서 사라졌다. 공천과정에서 온갖 수모를 당한 박상천은 7.6 전당대회 이후 당권에서 저 멀리 밀려 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스스로 국회부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이와 유관해 보인다. 그러나 박상천의 국회부의장 진출도 당내경선이 실시된다면 간단치가 않아 보인다. 그 만큼 원내에서도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열린당과의 분당 이후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고전분투했던 민주당 전직 대표들이 하나같이 정치권 뒷무대로 밀리고 있다. 30일 통합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열린당 출신 신계륜, 이호웅, 이상수를 복당시키고,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한화갑의 복당신청은 거부했다. 민주당 50년 역사에서 비극적인 장면이다. 민주당이 50년 역사를 이어받고 있다는 통합민주당에서 홀대 당하고 있는 전직 민주당 대표들의 정치 현주소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나? 통합과 합당 정신이 살아있는가, 지난 5년 동안 한나라당에게 완패당한 열린당 사람들은 철저하게 민주당 사람들을 소멸시킨 전과를 올린 셈이다.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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