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민주당, 소고기 정국과 정치적 꼼수

뒤늦게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주당 의원들, 뭘 하겠다는 거야?

정인대 | 기사입력 2008/06/02 [21:40]

한심한 민주당, 소고기 정국과 정치적 꼼수

뒤늦게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주당 의원들, 뭘 하겠다는 거야?

정인대 | 입력 : 2008/06/02 [21:40]
한 달 이상 확산일로에 있는 광우병 관련 집회가 집권 초기의 이명박 정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수언론이라고 자처하는 중앙일보에서조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20%가 넘지 않는다는 보도를 발표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점으로는 '쇠고기 협상'(40.8%), '국민 여론 무시'(15.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7.5%), 경제 불안(6.4%), 물가(4.8%), 대운하(3.8%), 인사 문제(2.7%) 순으로 꼽았다.
 
촛불시위로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문제는 정부의 오만함과 국민을 무시하는 자세에 청와대 눈치만 살피는 한나라당의 꼴불견 태도가 시너지 효과를 더하면서 촛불시위를 대중 집회로 변질시켰다. 이제는 자칫하면 정권의 존망을 흔들 수 있는 폭거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조중동 보수 언론을 제외한 신문과 인터넷 매체의 기사 대부분은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비판을 지적하고 있다. 일부 골수 우익 인터넷 매체를 배제한다면 객관적 비판 기사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동소이한 내용이라 할 것이다.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 중 대표적인 예가 이명박 대통령의 이념적 정체성 불확실을 들고 있다. 대통령은 취임초 실용주의 이념을 강조하면서 보수 우익에 대한 확고한 개념을 설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 선동을 용인할 수 없는 보수 우익세력들은 마지못해 이명박 대통령의 정권 안정을 위해 광우병 관련 집회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 국민을 섬기겠다는 발언과 달리 국민을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를 취하는 자세에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 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상처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명박 정부 취임 초기에 매우 부족했다는 지적이 태반이다.
 
친미, 친일 정책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자존심과 의지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 일련의 과정은 이제 돌이키기에는 한참 물건너 간 느낌이 든다.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졸속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의 체결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로 지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발생시켰다.
 
그리고 일본 방문시 일본왕에 대한 인사 태도는 국민의 자존심을 손상시켰으며, 나아가 방문이후 일본에서 불거진 독도 문제의 교과서 삽입에 대해 정부의 확실한 태도가 불분명함은 일본 방문이 무엇을 얻기 위함이었는가 자문하게 만든 꼴이 되었다. 결국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일시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최근 경남 봉하마을에 칩거하면서 많은 시민의 방문에 뜻하지 않게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가 '간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능에 의한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되돌려 받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듯이 국민은 항상 역대 대통령의 치적을 비교하면서 예리한 눈을 가지고 국정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나온 문건은 국민을 멍청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으니 국민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정의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국민을 섬긴다는 자세가 있기는커녕 국민을 이용하는 전략이 먼저 나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경우라 하겠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가운데, 당연히 반사이익을 얻어야 할 야권은 지지율 상승이 안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제대로 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10년을 통해 집권 여당의 버릇이 잔존하면서 그야말로 입따로 행동따로 움직이는 불구정당으로 민주당은 변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낮에 명동 한 복판에서 집회를 가졌다.
실로 10여년 만에 갖는 대중 집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집회 참가자들의 얼굴 모습은 도살장에 끌려온 소들과 같이 전혀 '아니 올씨다' 라는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마지못해 나왔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민생을 외면하고 대중집회를 불경시 바라보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제 그들이 길거리로 나와서 집회를 가지려고 하니 어색한 것이었다.
 
민주당의 이러한 모습은 아직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1일 저녁에 시청광장에서 개최된 촛불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했지만 시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뒤늦게 와서 뭐하려는 것이냐" 라는 비아냥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자신들이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국민들이 나서서 해결하는 와중에 숟가락만 들고 밥상에 뛰어든 격이라 하겠다. 다시 말하면 기회주의 정당이라고 평가할 수 있음이다. 다가오는 6.4 재보선을 의식한 정치적 꼼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이기에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무능과 실정 그리고 오만한 자세를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통합민주당 회의실에 부착된 "민생우선 강한야당" 과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구호는 차라리 떼었으면 좋겠다. 전혀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말따로 행동따로 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십보 백보이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음이다. 그래서 한심한 정당이라고 평가받고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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