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전당대회, 舊 민주계 완전 설거지 잔치되나?

지역운영위원장 구 열린당계 장악, 전대후 제 3정당 창당설도

정도원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06/14 [09:55]

7.6전당대회, 舊 민주계 완전 설거지 잔치되나?

지역운영위원장 구 열린당계 장악, 전대후 제 3정당 창당설도

정도원 칼럼니스트 | 입력 : 2008/06/14 [09:55]
▲   7.6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세균, 정대철, 추미애   ©뉴민주닷컴
"열린당은 한나라당에 완전히먹히면서도 끝까지 민주당을 잡아먹었다"
이것은 지난 5년, 노무현 시대 한국 정당사의 흐름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열린당 사람들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치뤄진 여러선거에서 단 한번도 한나라당을 이기지 못하고 연전연패 행진을 계속하다가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530민표 차이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고스란히 상납했다.
 
한나라당이 먹힌 열린당은 민주당 꿀꺽?

열린당은 지난해말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적으로 해체를 선언했지만 그 와중에 민주당이 사라져 버렸다. 열린당이 해체되는 재물로 민주당이 사실상 와해된 것이다.

현재 통합민주당에는 다수의 열린당 사람들과 소수의 민주당 사람들이 혼재해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열린당이 민주당을 통째로 흡수해 통합민주당 간판을 내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소수의 민주당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될 수 밖에 없었고, 간신히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막판에 박상천 공동대표 몫으로 신낙균, 김충조, 안규백 등 극소수의 박 대표 측근인사들 3-4명의 명단이 비례대표 공천자 명단에 들어갔다.
 
당 대표 투표권 가진 대의원, 열린당 출신이 압도적
 
7.6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대의원 선정권을 행사하게 될 지역운영위원장 선임에서는 열린당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열린당 사람들이 총선에서 공천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전대를 앞둔 손학규 박상천 지도부는 대의원 선정과 관련해 민주당 사람 30%, 열린당 사람 70% 비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경선에는 열린당 당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이 나섰다.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3인 중에 정세균과 정대철은 열린당 당적 출신이고 추미애는 열린당 당적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민주당 출신이다.그러나 추미애는 대선 전에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당은 아니지만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겼기 때문에 순수한 민주당계와는 구별된다.
그러나 중간 단계인 대통합민주신당을 접어두고 구 민주계와 구 열린당계로만 따진다면 추미애의원은 당적기준으로 민주당계에 속하고 정세균과 정대철은 열린당계에 속한다.
 
대선전에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짧은 이력 때문이 아니라도 마지막 까지 민주당에 남아있었던 구민주당계 당원들의 일반적 정서 속에는 추미애 의원과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그들은 추 의원을 민주계로 분류하는 것을 꺼린다.  당적으로는 민주당계에 속하지만 정서상 친노 열린당에 가깝다고 보는 정서가 강하다.
 
대신 상대적으로 열린당 당적을 갖는 적이 있는 정대철 고문에 대해 구 민주당 사람들은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정대철이 열린당 당적을 가졌지만 노무현 시대에 아무런 일을 하지않았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정세균 의원이 열린당에서 당의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은 이 대목에서 자유롭다.

지난 11일, 구 민주당 중앙당 조직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낸 사람들 60여명이 구 민주당 당사에 모였다. 그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자칫 민주당 사람들 완전 설거지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구민주당 대의원 출신들인 이들은 순수 민주계 출신의 당 대표 출마자가 없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민주당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통합민주당이 다시 열린당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계 몫으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상천 대표는 민주계의 모든 몫을 자신의 국회부의장 자리와 바꾸려고 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열린당 당의장 출신 정세균 당 대표 되면 도로 열린당 된다

구 민주당 지지자들은 18대 국회에서 지역운영위원장이나 현역의원들로 부터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정세균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통합민주당은 도로열린당이 될 것이 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무소속으로 지난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복당을 거부하고 열린당 출신 무소속이었던 이상수, 신계륜, 이호웅만을 선별적으로 복당시킨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싹을 완전히 제거하고 도로열린당을 만들기 위한 지도부의 꼼부로 본다. 열린당 당의장 출신이 통합민주당 당 대표가 될 경우 국민들의 눈에는 열린당 부활로 보일 것이란 뜻이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대철 고문 측도 정세균 당대표는 도로열린당이라고 주장한다.

구 민주당 사람들 일각에서는 열린당 당의장 출신인 정세균 의원이 통합민주당의 대표가 될 경우 당권에서 소외받을 것이 뻔한 민주당 사람들이 제 3의 정당을 창당하게 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다시 오리지날 민주당을 복원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복당을 거절 당한 한화갑 전 대표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세균 당대표 불가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제 3의 정당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 사람들과 친근감을 갖고 있는 정대철 고문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대철 고문이 당 대표가 되면 구 민주당과 구 열린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대철 고문이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맏형론과 일맥상통한 논리다. 때문에 구 민주당 사람들은 정대철을 선호한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열린당 사람들과 민주당 사람들이 섞여있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화학적 결합이 전혀 안된 상태다. 통합민주당이 '제대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그나마 '정대철 대표체제'를 거쳐야 한다는 논리다. 제대로 내부적인 통합이 돼야 2년 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일반 국민들의 눈에 통합민주당이 도로열린당으로 보일 경우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추미애는 큰 정치 하라'  양보론 부상 중

정세균 불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추미애 의원이 정대철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3자 대결구도로 가면 정세균 당대표가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추 의원은 차기 대선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정대철을 돕는 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추미애의원의 대국민 상품성을 인정한다.

열린당 당적을 가진적이 없는 추미애 의원을 쉽게 민주당 사람, 민주계 당 대표 후보로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는 민주당 사람들의 정서를 추 의원은 알고 있을까?

추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전통지지자 복원을 위해서 추미애 보다 정대철이 더 낫다고 보는 구민주당 사람들 정서 속에 '대권 후보는 정대철 보다 추미애가 훨씬 더 낫다'고 하는 생각도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