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때문에 복당도 못시키는 민주당

민주당이 국민정당으로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은 '화합'

임두만 | 기사입력 2008/06/17 [09:18]

기득권 때문에 복당도 못시키는 민주당

민주당이 국민정당으로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은 '화합'

임두만 | 입력 : 2008/06/17 [09:18]
민주당 소속원 모두가 개인의 작은 기득권을 버려야 희망이 있다
 
16일 한나라당은 서청원 홍사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복당시키겠다고 결정했다. 또 서청원 홍사덕 의원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를 통해 복당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권영세 사무총장은 밝혔다. 이로써 지난 4.9총선 공천에서 칼질을 당한 친박세력은 자신들의 뜻만 있으면 복당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4.9 총선 공천에서 박재승 특검에 걸려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치인들에 대해 구 열린당 출신인 이상수 이호웅 신계륜 등의 복당만 허가하고 박지원 한화갑 강운태 등의 복당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주류세력이 박지원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엄격히 말하면 지난 17대 총선에서 원내 152석을 얻었던 열린우리당과 원내 9석을 얻었던 舊 민주당을 합한 정당이 현재의 통합민주당이다. 그런데 지난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이 통합 민주당에 81석만 할애했다. 4년 만에 정확하게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평균 12%내외로서 좀체 지지율 반들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들의 정치행태가 이미 정치권 2부 리그까지도 안 된다고 국민들이 판단한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 지지율이 5점 척도 조사에서 7.4%로 떨어지고 촛불을 든 시민 100만 명이 전국 주요도시 도로를 메우며 정권반대를 외치고 있음에도 언필칭 원내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10% 초반에 머물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 중 민주당을 대안세력으로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즉 현재의 민주당은 21세기 한국 정치판에서 퇴출명령을 받았다고 해도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내의석 81석을 가진 제1야당 민주당은 최소 153석 최대 180석에 가까운 거대여당과 18석의 자유선진당이 연합하여 한국정치판을 보수일색으로 몰아가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정당이다.
 
그래서 비록 국민들로부터 2부 리그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이 정당이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4년 후 이 정당의 뿌리까지 완전히 뽑혀버리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모든 정치권력을 잃은 사람들이 그 알량한 민주당 당권 때문에 범 개혁 진영의 통합을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4.9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출마하여 호남권에서 당선된 인사는 모두 6명이다. 만약 이들이 아무 걸림돌이 없이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민주당 의석수는 87석이 된다. 81석이나 87석이 무슨 큰 차이가 있을 것인가고 묻는다면 이는 정치 초보자다. 지역구 의석 6개가 갖는 힘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들의 복당 또는 입당절차를 계속 미루고 있다. 즉 7.6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는 이들의 입당 절차를 보류하겠다는 속셈이다.
 
그리고 그 핵심 고리가 박지원 의원이다. 만약 전당대회 전에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 옷을 입는다면 그 파괴력은 현 민주당 지도부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박지원 견제를 위해 다른 인사들의 입당까지 보류시키는 꼼수를 현 민주당 지도부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 친이 세력들이 친박의 거두인 서청원, 홍사덕 의원의 입당을 꺼리는 논리와 비슷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제외한 누구도 서청원 홍사덕 의원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더구나 서청원 ,홍사덕은 개인 서청원과 홍사덕이 아니라 그 안에 박근혜가 있다. 따라서 이들이 입당하면 박근혜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 친이 세력들이 서,홍 두 의원의 입당을 막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박지원 의원의 입당을 막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에서 박지원만한 정치적 무게를 가진 사람이 없음이며, 박지원도 서청원, 홍사덕과 마찬가지로 개인 박지원이 아니라 박지원 안에 김대중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 정치인으로 특정지역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 박근혜라면 은퇴했음에도 특정지역에서 매우 높은 장악력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김대중이므로 박지원이 갖는 무게를 상상할 수 있다.
 
결국 현 손학규 박상천 쌍두체제로 형성된 민주당 지도부나 차기 당권에 가장 근접한 정세균 추미애 의원까지도 이 같은 박지원의 파괴력 때문에 전당대회 전에는 박지원에게 민주당 당원증을 발급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것이 지금 민주당 세력을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첫 째 이유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작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현 민주당은 말만 통합민주당이지 실제는 3개의 정당 모습을 하고 있다. 즉 예전 열린우리당의 당산동 당사는 아직도 지난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정을 거치며 현 통합민주당으로 합류하지 못한 구 당료들과 당원들이 아지트로 사용하면서 호시탐탐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꿈을 꾸고 있다.
 
반면 구 민주당 당사인 여의도 신송빌딩에도 또 마찬가지로 구 민주당 당료들과 당원들이 통합민주당에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고 모여 새로운 세력을 위한 꿈틀거림을 보이고 있다. 결국 현 통합민주당 당사에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되었거나 현 손학규 박상천 지도부 그룹, 그리고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인사들만 드나드는 당사로 전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러니 무슨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으며 제1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말만 통합민주당이지 분열민주당을 가지고 어떤 대국민 메시지가 나올 것이며 국민들을 흡족하게 할 정책이라도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나오는 행태가 중고등학생들이 불을 지핀 촛불집회 꽁무니나 따라다니다가 그도 또 여론이 무서워 후퇴하는 등 지리멸렬 모습이나 보이고 있다.
 
그리고 당 안팍에서 나오는 소리가 반쪽 전당대회이며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창당설까지 나돈다.
이쯤에서 민주당에 권한다.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각자 갈길을 가라. 그렇지 않고 완벽한 제1야당을 복원하여 대안정당으로 차기 대권을 노릴 셈이라면  지금 가진 작은 것이라도 모든 것을 버려라. 현재 당권파들이 가진 그 알량한 기득권은 당신들에겐 독약이다. 그 독약을 삼키면 당신들은 완전히 죽는다. 살고 싶으면 그 독약을 뱉으라.
 
이번 7.6 전당대회 전에 민주당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무소속 당선자나 무소속 낙선자,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 모두에게 입당 문호를 완전 개방하라. 그것이 1단계로 텃밭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당신들 마음 속에 호남이 텃밭임을 인정하면서도 호남정당으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면 이제 호남이 당신들을 버릴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들에겐 독약이다.
당신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도덕적으로 완벽한가?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지 못해 탈당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이 정치도의적으로 합당한가? 박상천 대표는 민주당을 가지고 합당하면서 받은 그 지분을 정말 사심 없이 사용했는가? 혹여 당내 권력에 걸리적거리는 인사를 치우는데 그 권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정세균 의원은 세천년민주당을 죽이고 탈당하여 노무현 정부에서 노른자위만 취하고 막판 당 대표까지 지내면서 열린우리당을 해체한 것이 정치도의적으로 정당했다고 생각하는가? 특히 손학규 박상천 대표는 정당의 후보공천권을 외부인사에게 모두 맡겨 민주정당의 기본적인 원칙과 권리를 져버린 지닌 4.9 공천이 정말 아무 사심이 없이 구당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자신하는가?
 
마지막으로 박상천 대표에게 권한다. 이제 노욕을 버릴 때가 되었음을 깨닫기를 권하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열린당과 분당 이후 민주당 명맥을 유지해온 한화갑 대표, 장상 대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돌아보라. 당신이 대표로 당선된 뒤 함께 최고위원으로 고군분투했던 김경재 전 의원과 대선 참패 후 민주당 쇄신위원장으로 고군분투한 김민석 전 의원까지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도 혼자서 공천장이라는 것을 받아들고 고향으로 내려가 당선된 것을 와신상담 롤백으로 보아줄 국민들은 없다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한다.
 
민주당, 이제라도 차기 대권을 바라볼 수 있는 대안정당이 되는 길은 모든 구성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전통적 지지기반을 확충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할 일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을 떠난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오는 7.6 전당대회를 화합전당대회로 치루는 것이다. 그 이후 전 당원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의 뜻에 따른 정치를 했을 때 다시 국민들은 당신들을 대안정당으로 대우해 줄 것이다. 대오각성을 기대한다. <네이션코리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