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MB 6개월을 비판할 자격 있나

<네티즌 칼럼> '무능한 집단'에게 정권 넘긴 집단은 유능한가?

정도원 | 기사입력 2008/08/25 [15:57]

민주당이 MB 6개월을 비판할 자격 있나

<네티즌 칼럼> '무능한 집단'에게 정권 넘긴 집단은 유능한가?

정도원 | 입력 : 2008/08/25 [15:57]
이명박 정권의 임기 5년 중 이제 6개월이 지났다. 빠른 것 같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다.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단 한번도, 단 한줄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잡글을 쓴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 6개월 동안 이명박 정권 하는 일들이 맘에 들어서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맘에 든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글 한줄 쓰지 않았던 것은 과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반대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명박 후보를 반대했던 유권자로서, 지난 대선에서 참패한 집단에 속한 유권자로서 역대 대선에서 가장 큰 표차이인 530만표로 대승한 이명박 대통령을 무슨 염치로 비판할 것인지에 대해 논리가 빈약했기 때문이다.엄청난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게 참패한 민주당은 사사건건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면서 무능한 집단, 아마츄어 집단이라고 6개 월째 줄기차게 매도해 오고 있다. 여기에서 스스로 자문해 볼 질문이 생긴다.
무능한 집단, 아마츄어 집단에게 530만 표차로 정권을 넘겨버린 민주당(정확하게는 열린당) 사람들은 그럼 프로집단인가, 유능한 집단인가 하는 점이다. 
그렇게 유능하고, 프로정신에 투철한 정치집단이 왜 무능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빼았겼는가 하는 점이다.
 
민주당(열린당) 쪽 사람들이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를 향해 "무능한 집단"이라고 밀어부칠 때마다 "그럼 민주당은 유능한가?"라는 반문이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치기 때문에 지난 6개월 간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소고기 정국에서도 참 할 말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가 꼭 미국 육류업자 대변인, 홍보집단 같다는 생각도 참으로 많이 했지만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남한 관광객 금강산 피격사건을 놓고 총을 몇 미터에서 쏘았느니 하는 황당한 정부여당의 대응방식을 보고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차마 글 한 줄 쓸 수가 없었다.
임기보장의 취지가 분명한 KBS사장을 밀어내기 위해 감사원, 검찰, 어용 KBS이사들까지 총 동원해 밀어부치고 경찰을 동원해 방송사 건물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했기 때문이다. 에상되는 이같은 일을 막기위해 이명박을 반대했다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명박 정권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게 국정을 관리할 권리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6개월을 지나면서 각 분야에서 밀어부치기가 시작됐다. 소위 말하는 강공드라이브가 그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강공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초기 노무현을 지지한 절대다수가 반대했던 대북특검을 노 대통령은 여유있게 수용했다. 그 결과 노무현 지지층이 급격하게 갈라지고 분열되기 시작했고 그 종착역이 530만표차로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한 결과다. 이명박 정권의 탄생주역은 그래서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들은 지금 민주당이란 간판 속에 고스란히 다 들어있다.
 
노무현 정권 당시 민주개혁세력이 분열된 것은 노 정권이 지지자들의 요구와 달리 대북특권을 수용한 것이 결정타였다. 아무리 무능하다고 공격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그것을 모르겠는가?
 
이명박 정권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반대한 유권자 보다 지지한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할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이렇게 6개월이 가고 또 1년, 2-3년이 가면서 이명박 정권의 임기가 마감되는 것이 순리다. 그리고 4년 반 후 차기 대선에서 다시 유권자들이 평가하는 것이다.

5년 임기동안 이명박 정권이 잘한 것으로 평가 받게 된다면 한나라당 정권은 연장되는 것이고 이명박 정권 탄생에 기여한 유권자들이 5년을 평가할때 맘에 안들면 정권을 바꿔치기하는 것이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동안 국정을 잘못 운영해 나라가 거덜나고 ,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국민들의 생활이 더욱 더 궁핍해진다면 그에 대한 1차 적인 책임은 '무능한 집단'에게 정권을 넘긴 '진짜로 무능한 열린당' 출신들의 몫이다.
   
때문에 '열린당 같은 민주당' 사람들은 이명박 정권을 비판할때 제발 '무능하다'는 말 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하고 양보한다고 해도 530만표 차이로 정권을 넘긴 집단이 한나라당 보다 유능하다 주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향해 무능하다고만 밀어 부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의 정책과 비교가 확연하게 되는 그럴싸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정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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