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뿔났다..."26일부터 총파업"

26일 오전 6시부터...."국민의 언론주권 위해 총파업 돌입한다”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08/12/26 [01:35]

'언론노조' 뿔났다..."26일부터 총파업"

26일 오전 6시부터...."국민의 언론주권 위해 총파업 돌입한다”

뉴민주.com | 입력 : 2008/12/26 [01:35]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26일 오전 6시부터 방송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언론노조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앞에서 본부 지부 분회장 등 조합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악법에 맞서 방송을 끊어 방송을 지키고, 신문을 비워 신문을 지키겠다”며 “언론을 지키는 것은 모든 이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것으로 언론노동자들은 오직 언론 주권자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은 재벌과 수구족벌 언론인 조중동에게 방송언론을 줘도 되는지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며 “민주사회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언론이 이들에게 좌지우지된다면 권력에서 소외된 자, 경쟁에서 낙오된 자, 가난한 자들의 삶은 방송과 신문과 인터넷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민을 위한 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에게 주는 것은 쿠데타와 같다”며 “이들은 재벌과 권력을 가진 소수의 목소리만 대변해 국민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릴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언론노조 본부지부분회별로 총파업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MBC본부는 23일 총파업 특보 2호를 내고 26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방송법 개악은 언론을 조중동과 재벌에 넘기자는 것”이라며 “이는 공영방송을 팔아넘기고 민주주의에 종언을 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이날 총파업 지침 2호를 발표하고, 국내 출장자와 휴가자들에게 회사로 복귀해 파업에 동참하라고 밝혔다.

총파업 준비를 마친 박성제 MBC본부장은 “언론노동자들이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놓고, 이제부터 길거리에서 촛불과 유인물, 인터넷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문제를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23일 오후 7시 조합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목동 SBS 사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언론장악 7대 악법과 조중동과 재벌 방송을 막는 투쟁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심석태 SBS 본부장은 “한나라당 언론7대 악법은 언론계 구조를 자본 중심으로 바꾸어 놓는 위험한 법안”이라며 “총파업 투쟁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심 본부장은 “파업을 통해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알리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BS, CBS 지부, 지역민방의 지부들 역시 총파업 투쟁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CBS지부(지부장 나이영)는 24일 총파업 지침 1호를 통해 26일 6시 파업 투쟁에 맞춰 송출 요원 등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지침에 따라 행동하라고 밝혔다.

CBS지부는 이날 ‘조합원 동지들의 심장에 묻습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지금은 저항해야 할 때로 강력한 총파업으로 언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싸움을 함께 하자”고 밝혔다. EBS지부(지부장 송대갑) 역시 23일 대의원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 대책을 논의했다.

신문, 통신, 지역신문사..투쟁에 동참

이명수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헤럴드미디어지부장)은 “조중동과 대자본이 방송이 장악되면, 이들은 서민의 정당한 목소리에는 불법 낙인을 찍고, 불법을 저지른 재벌들에게는 면죄부를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

지역신문 노조들은 2차 지면 파업을 24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학수 지역신문위원회 위원장(경남신문 지부장)은 “한나라당이 언론장악 7대 법안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지역신문들은 지면파업은 물론 강도 높은 투쟁으로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기반을 흔들어 놓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차원 언론노조 민실위 위원장, 송대갑 EBS지부장 등 7명을 구성된 언론노조 대표단은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7개 언론관계법 개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경찰은 언론노조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운운하며 두 차례에 걸쳐 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다음은 총파업 출정 기자회견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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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투쟁 출정을 선언한다
-  총파업투쟁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국민의 권리다. -

 
오늘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은 12월 26일 아침 6시 부터 신문과 방송제작, 기타 관련 업무를 전면 거부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한나라당은 그들과 정치적 궤를 같이하는 재벌과 수구족벌 조중동에게 방송을 안겨주고 인터넷 여론을 억압하는 언론악법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 상정하고 강행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부자들을 위한 감세법안과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켰으며 ‘외통위’ 회의실에 또 하나의 명박산성을 쌓고 한미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강행했던 한나라당의 전과를 보았을 때 허언은 아닌 듯하다.
 
한나라당이 개악할 언론악법은 우리사회의 강제 퇴행을 요구하고 있다. 통제 받지 않는 권력 재벌이 우리 사회를 감시하고, 불법과 편법을 일삼는 수구족벌언론 조중동이 민주사회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언론을 좌지우지하면서, 정치권력 한나라당과 자본권력 재벌 및 수구족벌 언론권력 조중동이 완벽한 악의 축을 형성하는 대한민국 비극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권력에서 소외된 자, 경쟁에서 낙오된 자, 가난한 자들의 삶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며, 방송과 신문과 인터넷에서 이들을 위한 단 한마디, 단 한 줄의 배려와 논쟁도 있을 수 없게 된다.
 
한나라당은 언론법 개악을 시도하면서 재벌과 정치집단 신문에게 방송언론을 줘도 되는지, 단 한 번도 국민에게 묻지 않았다. 신문법, 방송법은 언론법이 아니라 경제, 산업법이라며 경제위기를 핑계로 국민을 선동했다. 재벌이 경제를 살리고 조중동이 여론의 다양성을 확장시킬 것처럼 떠들었다. 아직까지 재벌과 조중동에게 방송 소유를 전면 허용함으로써 방송․신문산업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일자리는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여론 다양성은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 예측 자료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짓말인데 자료가 있을 턱이 없다. 다만 한나라당이 각종 선거에서 싹쓸이하고 집권기간이 길어진다는 확실한 데이터만 있을 뿐이다.
 
언론노조는 이 정권을 더는 인정하지 않는다. 민주적 이념과 절차를 상실한 이명박 정권은 이미 실패한 정권이다. 경찰력 없이는 단 하루도 지탱하기 어려운 임시정권에 불과하다. 이들이 아무리 다수의 논리와 선택받은 정권을 고집해도 인정받을 수 없다. 민주적 정당성은 지난 선거이후 소멸된 지 오래다.

우리는 이미 지난 역사를 통해 민주와 독재를 함께 경험했다.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독재를 강권해도 체화된 민주화는 전향 불가하다. 국회에서 떼거리 쿠데타 하나쯤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국회 울타리 밖의 세상엔 한나라당 독재 세력이 설 자리는 없다.
 
언론노조는 26일 첫 방송시작과 동시에 언론노조 초유의 총파업에 돌입한다. 방송을 끊어 방송을 지키고 신문을 비워 신문을 지킨다. 언론을 지키는 것은 모든 이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것임을 명심하고 언론 노동자 모두는 오직 언론 주권자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의 총파업 투쟁은 어디까지나 민주주의를 지키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투쟁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하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거둬들이고 언론장악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 질기게 투쟁하여 승리할 것이다.   2008. 12. 24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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