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전쟁 승리, 정세균 대표입지 굳히나

무색무취 무기력 이미지 쇄신 강경이미지 구축 일단 성공

최광현 | 기사입력 2009/01/07 [17:27]

입법전쟁 승리, 정세균 대표입지 굳히나

무색무취 무기력 이미지 쇄신 강경이미지 구축 일단 성공

최광현 | 입력 : 2009/01/07 [17:27]
지난 20여 일의 치열한 입법전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민주당 투쟁을 선두에서 이끌며 '당당한 승리자'라는 전리품을 쟁취한 정세균 대표는 7일 "무리하게 쟁점 법안을 밀어붙여 국회 파행을 초래한 한나라당은 진지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국회가 정상화된 것은 다행이지만 왜 이런 사태가 생겼는지 여야 모두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 제법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평소보다 많은 6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이날 의총은 또 자축 분위기로 진행됐다.
 
그런데 정 대표의 이런 당당한 모습은 사실 대단한 격세지감이다. 5일자 조선일보가 지적했듯이 민주당은 2008년 연말 각종 언론사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5~18%대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한나라당의 절반 지지율에 그치는 등 지지율 답보상태를 보였었다.
 
그리고 이 같은 낮은 지지율은 정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여당도 야당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서 이전 지지층까지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따라서 민주당은 김근태 전 대표와 이종걸 의원 등이 소속된 '민주연대'로부터 무기력한 대여 견제 등 리더십 부족이라는 비판을 연일 들어야 했으며 이는  당내 노선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정세균 대표의 러더쉽에 대한 평가는 20여일 전과 전혀 다른 상황으로 변했으며, 이는 곧 '사즉생의 입법투쟁'을 진두지휘하며 본회의장 자일투쟁과 로텐더홀의 정면승부 시 정 대표가 보여준 강단을 당 내외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정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과 문방위 등 상임위 점거농성 과정에서 당 대표라는 직책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면에서 투쟁했으며 1월 3~4일 이틀동안 로텐더홀 강제해산에 나선 국회 경위들과 몸을 맞서는 야당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당에 대하여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의원들까지 이 같은 투쟁에 빠짐없이 동참하는 등 당내 결속을 강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고비고비마다 민생법안 우선 처리 제안이나 본회의장 농성해제 결단 등 중요할 때에 타이밍을 잃지 않고 전쟁을 이끌며 공격과 후퇴를 주도면밀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날 당내 개혁성향 전현직 의원 모임인 민주연대가 발표한 성명서에도 "당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과 대응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까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당내의 여러 의원들에게서 "그동안 다소 유약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투쟁 과정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지지율도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으며 지난 20여일의 입법투쟁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그 책임이 한나라당에 더 많다고 나옴에 때라 정 대표는 잃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정 대표의 입지가 언제 다시 추락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본격적인 입법전쟁이 펼쳐질 2월 임시국회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가 그의 향후 정치행보를 가늠할 이정표로 보인다. 더구나 새로 전열을 정비한 한나라당의 공세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임을 추측하면  정 대표의 앞날을 그리 밝게만 전망할 수 없다. 결국 2월 임시국회와 4월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정치적 장래도 결정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