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주 재보선 출마 가능성은 0%"

<네티즌 발언대> 정동영은 한나라당 이재오와 빅매치해야

임충섭 | 기사입력 2009/02/02 [00:43]

"정동영 전주 재보선 출마 가능성은 0%"

<네티즌 발언대> 정동영은 한나라당 이재오와 빅매치해야

임충섭 | 입력 : 2009/02/02 [00:43]
정동영과 이재오

필자는 전에 <정동영-땅콩과 좁쌀>이라는 글을 통해 <정동영은 비릿내 나는 생땅콩처럼 거부감이 생기는 계파정치 따우는 집어치워라. 좁쌀정치는 버리고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이런 필자의 글에 대하여 2006년부터 필자를 알고 있는 정동영의 적극 지지자들은 격앙하는 분위기였다.
 
정동영의 적극 지지자들에게는 2006년 5.31.지방선거 완패한 다음날인 6월 1일에 영등포시장 열린우리당 중앙당 당사에 단기필마로 찾아가 <정동영의 당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도했던 무명의 열린우리당 평당원이 악몽이었을 것이다.
 
또한,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정동영 홈페이지에서, 노무현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정동영은 같은 편인 노무현에 대하여 차별화를 시도하면 안 된다.>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했던 것에 대하여도 탐탁하게 생각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동영측의 그런 반응에 대하여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나는 정동영을 찍지도 않았다.
 
이처럼 지난 시절 필자와 정동영측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어쩌면 <한나라당보다 정동영을 더 싫어했다.>는 말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우리 민주개혁 진영이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그만큼 분열이 심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분열은 <대선 완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이명박인지 이맹박인지 하는 위인은 결코 대통령깜도 아니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안 되는 자인데도, 우리쪽의 분열로 인해 그만 죽 쑤어서 뭐 준 꼴이 되고 말았다.
 
현재 남이 쑨 죽을 거저 먹은 뭐가 지금 대한민국 국정을 죽 쑤고 있다. 합법적으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니, 그의 임기 4년이 후딱 지나가거나 기타 등등의 사유로 조기 퇴진하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군색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하지만, 남이 쑨 죽을 거저 먹은 뭐가 대한민국 국정을 계속 죽 쑤게 냅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범 민주개혁 세력이 대동단결하여 반MB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정동영과 이재오의 관계에 대하여 논한다. 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과 반MB전선의 필요성 차원에서, 정동영에 대하여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익되는 관점으로 논한다.
 
1. 정동영의 전주 출마 가능성은 0%
 
정동영의 전주 출마 가능성에 대하여 민주당 내부에서도 설왕설래가 심하다고 한다. 각종 신문은 <정동영이 안방인 전주에서 거저 금뱃지를 주우려 한다.>라는 전제 하에서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대립이 있다는 식으로 전한다.
 
그러나, 필자는 언론의 그런 보도는 사태를 매우 피상적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왜냐하면 정동영은 전주에 출마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의사표시를 한 바가 없거니와, 정작 전주에 대한 민주당의 고민은 좀더 현실적인 것 같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셈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전주 2곳은 허수아비를 내보내도 이긴다. 그렇다면 굳이 거물급 정동영을 전주에 내보낼 필요는 없다. 그건 자원 낭비다. 그렇다고 전주 2곳에 허수아비를 내보낼 수도 없다. 어차피 본전치기이기지만 <본전 이상, 의원 2석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인천 부평을에 대하여도 같은 셈법이 적용될 수 있다.
 
이런 논리에 의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최소한 전주 2곳에서는 정동영이나 한광옥이나 장영달이 아닌, <보다 신선하게 개혁적인 인물>에게 공천장을 주고 그런 공천으로 인해 <플라스 알파>의 효과를 얻을 궁리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적어도 당선 가능성 100%인 전주 2곳에 대하여 <개혁적인 신인>을 물색하는 중일 수 있다.
 
이는 정동영의 전주 출마 가능성은 0%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민주당 내부의 권력투쟁 지도도 참고해야 한다. 현재 정세균측이 당권파인데, 만일 정세균측이 전주에 전략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면 정동영은 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법이 아니고는 전주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정동영은 민주당을 포기하는 순간 정치미아가 된다. 따라서 민주당 정세균 지도부가 전주에 개혁공천을 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정동영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이 <영남권 개혁적인 인사>를 전주 2곳에 개혁공천하는 방법도 좋다고 본다. 그렇게만 되면 민주당은 4.29. 재보선의 쟁점으로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명분을 더하게 됨으로써 4.29 재보선 압승은 물론 전국 정당으로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정동영과 이재오의 결투
 
위의 논리에 의하면, 정동영은 이번 4월 재보선은 포기하고 10월 재보선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4.29. 재보선은 많아야 5곳이지만, 10월 재보선은 적어도 10곳은 될 것이기에 정동영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매우 넓어지는 장점도 있다.
 
이런 관점은 비단 정동영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박희태, 이재오도 역시 굳이 4.29.재보선에 출마하여 정치 생명을 단축할 필요는 없다. 박희태가 이번 4.29. 재보선에서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이재오가 재보선 공천이 끝날 즈음에 귀국하겠다고 하는 것도 그런 포석으로 보면 틀림 없다.
 
게다가 정동영으로서도 재보선 당선은 <금뱃지 하나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원내 진출>은 당연한 것이고 <대선 주자로서의 재기 혹은 입지 구축>까지 도모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동영은 이재오와의 빅매치를 생각할 수 있다. 이재오는 이명박에 이은 한나라당 2인자인데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 중에 한명이라는 점에서, 만약 정동영이 이재오랑 한판 붙어서 이재오를 제물로 삼는다면 <대선 주자로서의 재기 혹은 입지 구축>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빅 매치는 여러가지 조건상 10월 재보선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재오가 이번 4.29.재보선에서 출마한다면 이번 4.29.재보선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물론, <정동영과 이재오의 빅매치>는 정동영이 4월 전주 재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것을 논리적 전제로 한다. 이재오가 4.29. 전주 재선거에 출마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동영이 <이재오랑 한판 붙어서 이재오를 제물로 삼는 것이 내가 일약 재기하는 비결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도 중요 관건이다. 그런 생각을 해내지 못하거나 이재오랑 한판 붙어서 이재오를 제물로 삼을 자신이 없다면 정동영은 대통령깜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참고로, 전에 필자는 <정동영은 명분도, 전략도. 권력의지도, 순발력도 없다.>라고 진단하였는데, 이번 4.29.재보선에 대하여도 정동영의 그런 단점은 그대로 노정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정동영은 4.29. 재보선 여부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본 후에 대세에 따르겠다는 의사인듯 한데, 그건 대통령급으로서는 다소 부적절한 처신이다.
 
모름지기 대통령깜이라고 하려면, 자신의 고유한 명분과 전략과 권력의지에 기해 상황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조국통일을 완수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6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라는 플랜을 짜고 그에 맞춰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순발력을 발휘하여 고지를 선점하는 모습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동영은 과거와 현재의 정동영에게는 그런 모습이 없는 것이다. 정동영은 미국으로 떠날 때에 <새로운 정동영이 되어서 돌아오겠다.>라고 하였지만, 정작 지금도 역시 새로운 정동영의 모습은 없는 것이다. 앞으로 정동영이 어떤 식으로 환골탈태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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