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의원, 박희태 대표에게 한판제안

"비례대표 던지고 박희태 대표 출마지역에 다시 출마하겠다"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09/03/05 [19:58]

최문순 의원, 박희태 대표에게 한판제안

"비례대표 던지고 박희태 대표 출마지역에 다시 출마하겠다"

뉴민주.com | 입력 : 2009/03/05 [19:58]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에게 의원직을 건 한판승부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현재 민주당 비례대표 현역인 최문순 의원이 비례대표인 의원직을 사퇴하고 오는 4월 재보선에 출마가 예상되는 박희태 대표의 출마지역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것.
최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박희태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 보궐 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것은 보궐 선거를 통해 최근 정치권의 논란 핵심인 미디어 법에 대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보자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이같은 제안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5일 공개했다.
 
다음은 최문슨 의원의 공개제안 전문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님! 이번 4월 보궐 선거에 출마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람되지만 감히 청하고자 합니다. 기왕이면 저와 한 판 붙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저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달려갈 생각입니다. 장소는 어디든지 좋습니다. 대표께서는 공천권을 가지고 계실 터이니 어디든지 선택이 가능하실 줄 압니다. 저는 제 마음 대로 할 수 없으니 당의 허락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합니다.
 
제가 대표님께 승부를 요청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대표께서 TV 인터뷰에서 언론 관계법(한나라당 용어는 미디어 법)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 기구’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 대표께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격하시키는 것도 문제거니와 이를 통해 결국 언론 관계법을 한나라당 마음대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이미 두 차례나 여야 간에 큰 갈등을 겪으면서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또 그렇게 무시하시겠다니 100일 후에 또 싸움을 벌이겠다는 뜻을 가지신 것으로 읽힙니다. 박 대표께서 이끄는 한나라당에서는 언론관계법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결과로 보입니다. 그래서 대표께 요구하게 됐습니다. 국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 보시지요.
 
왜 우리가 사회적 논의 기구를 요청하게 됐는지 다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언론은 정치권력을 감시하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감시를 받는 정치권력이 언론문제를 다루게 되면 감시를 무력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도 사회적 논의 기구를 구성해서 언론 문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더 들더라도 사회적 논의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취지를 다시 상기시켜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현 정부가 언론 문제로 심판받을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KBS에 경찰을 투입한 일, YTN에 용역을 투입한 일, MBC PD 수첩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 언론 특보 출신들 낙하산 인사 그리고 기자 PD들에 대한 파면과 해고, 강압적인 언론 악법 추진 등등 우리나라 언론의 민주적 질서를 해체하는 일이 간단없이 진행됐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대표께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이끌고 국회 의사당을 점거하셨습니다. 저는 경악했습니다. 거대 집권 여당이 의사당을 점거하다니? 자신들이 그렇게 불법 폭력 행위라고 비난하던 그 일을 자신들이 하다니? 박 대표 자신께서 합의 서명한 일을 자신이 번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다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서민들의 불법 점거 농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몹시 궁금합니다. 어쨌거나 이 일도 결국은 언론 관련법과 관련한 합의 사항 몇 글자를 바꾸기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박 대표께서는 내키지 않을 것입니다.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니까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라도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도 비례 대표로 3년 남은 임기를 던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그리 남는 장사는 아닙니다. 이겨봐야 본래 임기 3년 채우는 것이고 지면 끝이니까요. 아무래도 정치 경륜이나 인지도, 정당 지지도, 조직력 등등 어느 면으로 보더라도 박 대표께서 이길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도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와 언론 유린을 잘 알려 낼 수 있다면 만만치 않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이 선포한 언론법 전쟁입니다. 대표님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2009년 3월 5일
민주당 최문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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