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탈당선언문> 정오규 前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09/03/06 [17:48]

2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탈당선언문> 정오규 前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뉴민주.com | 입력 : 2009/03/06 [17:48]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2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자 합니다.
거센 지역주의 바람과 악몽같은 정치시련 속에서도 젊은 청년정치지망생이었던 20대의 인간 정오규가 지난 24년 동안 지향했던 정치적 가치는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야합적 권력과 비굴한 대세에 따르기 보다는 명분있는 원칙과 소신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이 그 어떤 가치보다 앞섰기에 대의에 따라 당당하게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탄생으로 국민통합의 정치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것은 멀고먼 길이였고 미완의 숙제로 남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지난 24년동안 정오규가 추구했던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가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이제 민주당이라는 둥지를 벗어나 이념과 지역을 떠난 국민통합의 정치적 첨병이되고자 자유로운 정치적 선택의 길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정오규가 지난 24년간 부산 서구에서 뻔한 선거결과를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민주당의 깃발로 4번이나 출마하면서 부르짖었던 국민통합의 가치에 대해 돌아온 것은 지역주의의 장벽에 막힌 냉대와 조롱뿐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가혹한 것은 모든 열정을 바쳐 함께해 온 민주당으로부터도 내침을 받았다는 사실이 솔직히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 역시 엄연한 현실이기에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정치가 도대체 뭔가 하는 원초적 고민으로 많은 날들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지금처럼 지나친 이념과 지역대결 구도로 정치생명만 연장하려고 하는 정치구도를 하루빨리 청산하기위해서라도 진보와 보수를 통합 조정해 내는 중도통합세력의 등장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동의속에서 정·부통령제와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이란 제도적 장치만이 오늘날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을 타파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기초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정오규가 지난 24년간 민주당이라는 우산 아래서 추구했던 정치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노력은 이제 충분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그동안 온갖 정치적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지켜오고 간직해왔던 정치역정들은 모두 저의 가슴속에 묻고 자유스런 정치적 선택을 통해 그동안 닫혀있었던 부산시민과 서구구민의 뜨거운 가슴속으로 다가가고자합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민주당을 떠나는 이 시점에 한가지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20대의 젊은 청춘으로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민적 통합이라는 일관된 정치적 가치추구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고도 그 가치가 현재의 정오규와 같이 치유할 수 없는 가슴속 멍에로 돌아오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이 같은 아픔이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는 오늘의 민주당이었는지 하는 아쉬움과 함께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생산의 정치를 마음껏 펼쳐보자는 정오규의 정치적 포부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길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3월 5일
(전)민주당부산시당위원장 정 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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