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경주지역에 또 후보 못내나?

<네티즌 발언대> 한나라당 '속조전'에 민주당은 '눈치전'

임충섭 | 기사입력 2009/03/13 [21:20]

민주당은 경주지역에 또 후보 못내나?

<네티즌 발언대> 한나라당 '속조전'에 민주당은 '눈치전'

임충섭 | 입력 : 2009/03/13 [21:20]
한나라당이 4.29. 재보선 공천에 대해서도 <일사천리>로 속도를 내고 있다. 엊그제 11일 공천 신청을 마감한지 이틀만인 13일 공천 신청자에 대한 비공개 면접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속도전은 한나라당에게 득일까, 독일까? 아무도 그 결과를 예단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나라당은 원칙적으로 일을 한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쿨하게 원칙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런 태도는 분명 민주당이 본 받아야할 대목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대하여 <부도덕한 정당>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적어도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한나라당이 한 수 위다. 물론,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민주당의 태도다. 필자는 전에 <민주당은 사소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라고 혹평을 한 바 있는데, 이런 평가는 4.29.재보선 준비나 정동영에 대한 대응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4.29. 재보선은 아주 작은 선거다. 이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실제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당장에 신문 기자들이 바람몰이를 해댄다. 지난 1월 경부터 기자들은, 4.29. 재보선을 엄청난 큰 선거라고 판단하면서 심지어 <10여군데에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다.>라는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써댔다. 지금도 그런 기사를 써대는 기자들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미 지난 1월 초에 그런 기사를 써대는 기자들에게 <4.29. 재보선은 많아야 5군데에서 치뤄질 것이다.>라고 정정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사법부가 이명박 정부의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점, 사법부의 재판 진행 속도를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3월 26일로 예정된 대법원의 정기 선고에서도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선고는 없다고 한다. 기자들이 바람을 넣었던 금천구, 양산에 대한 선고가 3월 30일 이전에는 없고 따라서 그 지역에서는 4.29.재보선이 없는 것이다. 4.29. 재보선이 치뤄지는 곳은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경주, 인천, 울산 등 5곳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처럼 4.29. 재보선은 매우 작고 사소한 선거임에도 정작 민주당 지도부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라고 하면 충분했다. 정동영의 출마 여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정동영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면 엄청나게 큰 일이라도 벌어질 것이라는 듯이 두려워하고 있다. 불필요하게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대하여도 민주당 지도부는 잘못하고 있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엄연히 두 명의 예비후보가 발에 땀 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전략공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이는 인천 부평을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중인 예비후보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다. 인천 부평을 전략공천은, 예비후보로 등록한후 막대한 돈을 투자하였고 나름의 득표 활동을 한 사람들을 아주 바보로 만드는 나쁜 전략이다.
 
오히려 느닷없는 인물을 인천 부평을에 내보낼 경우에 그는 낙선할 수 있다. 지역 유권자와 지역 당원들은 자신들의 의사가 중앙당에 의해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낙하산 공천자에 대하여 협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 재선거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도 역시 잘못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유시춘씨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졌다. 경북도당은 아예 경주역 앞에 경북도당 사무실까지 옮겨놓고 오로지 유시춘씨의 답만 기다린다고 한다. 경북도당은 1월초부터 지역 언론에 <유시춘씨를 삼고초려하는 중이다.>라고 공표했다. 또한, 경북도당은 대구 신문 기자에게는 <현재의 예비후보는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경북도당의 이런 행태는 경주에 예비후보로 등록해놓은 사람들을 완전 무시하는 처사다. 경북도당은 대구 신문 기자에게는 <현재의 예비후보로는 안 된다.>라고도 대놓고 말해서 신문에 나오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런 일련의 행위는 예비후보들로 하여금 실질적으로 아무런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은 물론이고, 경북도당에 대한 불신만 키우기 때문이다.
만일 유시춘씨가 경주 재선거 출마를 끝까지 거절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북도당은 닭쫓던 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경주에 민주당은 후보자를 못 낼 수도 있다. 민주당은 알바생을 고용하거나 정세균 대표의 비서실 직원을 경주에 내보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만일 민주당이 경주 재선거에 후보자를 못 내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야말로 민주당의 망신이다. 경주에 후보자를 못 내면 인천 부평을과 울산 선거에 악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어쨋거나, 4.29. 재선거라는 작은 사안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관리능력은 100점 만점에 20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원칙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한나라당으로부터 한 수 배워야 한다.
 
여당은 <속도전>을 펼치고 야당은 <눈치전>을 펼치는 것은 넌센스다. 챔피언이 잔뜩 긴장하고 도전자는 널널한 격이다. 도전자가 그렇게 널널해서 과연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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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충섭 2009/03/14 [21:23] 수정 | 삭제
  • 신문을 보면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하여 내홍, 내란 운운하는 기사들이 많다. 기자들은 엄청난 특종이라도 잡은 듯이 열심히 기사를 써댄다. 민주당과 정동영간에 정치생명을 건 대혈투가 임박했다는 투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측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문 기사를 보면, 라는 식의 만 전할 뿐이다. 아직까지 민주당 소속의 의원 중에서 어느 누구도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한 바 없다.

    아마도, 그들은 이번 주말 동안에 내부적으로 심각한 논의를 거친 후, 월요일 정도에 대대적인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을까 한다.

    과연 누가 정동영의 대놓고 공격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용감한 자가 과연 누구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만약 정동영에게 대놓고 각을 세울 수 있는 자라면 그는 차세대 민주당 리더로서 각광을 받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다. 정동영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고하자 여기저기서 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는 논리가 그것이다. 대체로 친노진영이 그 논리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주의!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지역주의라는 단어를 들으니 가슴이 벌렁벌렁해진다. 2002년 노무현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등장할 때에 노무현의 입에서 표효처럼 터져나온 라는 외침이 새삼 생각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정동영이 전주 덕진에 나간다고 하여 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정동영이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면 지역주의가 아니고 전주에 출마하면 지역주의라는 논리는 수긍하기 힘들다. 일개 정치인이 자기 고향에 출마하는 것에 대하여 지역주의 운운한다면, 노무현이 고향 봉하마을에 안착한 것도 지역주의냐고 묻고 싶다. 일개 정치인의 사소한 선택에 대하여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로 인해 지역주의적 색채가 부각된다는 주장은 현재 를 갖고 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정동영이 전주에 출마하는 것이 지역주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세 사람만 되어도, 정동영의 행위는 지역주의로 규정될 수는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이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하여 우려하는 것도 나름의 실체가 있다. 현재 세 사람 이상이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를 거론하며 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지역주의를 극복할 만한 대안을 찾아야한다.

    일단, 어차피 정동영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지 않게 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는 이제 엎질러진 물이다. 정동영이 이제와서 대오각성(?) 하여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정동영의 전주 덕진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그러면 차선은 무엇인가. 경주와 울산북구에 라고 주장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마침 민주당은 경주 재선거에 유시춘 씨를 전략공천하기로 거의 확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시춘씨가 이번 주말 안에 경주 재선거 출마에 대하여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사도 있다.

    그렇다면 유시춘씨는 이제 더이상 머뭇거리면 안 된다. 정동영으로 인해 이라는 누명아닌 누명을 쓰는 민주당을 유시춘씨가 구해야 한다.

    과거 노무현이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대의 명분을 걸고 한나라당의 아성 부산에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뛰어들어가 장렬하게 산화했듯이, 노무현주의를 따르는 유시춘씨도 그런 투쟁 혹은 희생을 해야 한다. 친노 진영은 정동영에 대하여 지역주의자라고 비판하는데만 열 올릴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입만 살아서 지역주의 극복하자고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몸소 등에 화약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장렬하게 산화하는 모습을 보여라. 그렇지 못하면, 친노 진영 어느 누구도 정동영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이번 주말 안에 유시춘씨는 경주 출마에 대하여 결단을 해야 한다. 유시춘씨가 결단하면 나도 기꺼이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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