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대우'와 정동영 '처신'의 충돌

<박두성 칼럼> '대우'를 해주고 '처신'을 요구하는 것이 순리다

박두성 | 기사입력 2009/03/17 [07:09]

정동영의 '대우'와 정동영 '처신'의 충돌

<박두성 칼럼> '대우'를 해주고 '처신'을 요구하는 것이 순리다

박두성 | 입력 : 2009/03/17 [07:09]
민주당내에서 범민주계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선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이 자신의 고향에서 실시되는 재보선에 출마해 무임승차 하는 것은 너무나 속보이는 일이라고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를 비판하는 출마반대론자들의 목소리가 정 전 장관에게만 너무 가혹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니냐면서 출마에 동조하는 목소리 보다 크게 들린다. 그 와중에 침묵하는 다수도 있어 보인다.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를 반대하는 논리에는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 전 장관에게 처신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출마를 찬성하는 쪽은 정 전 장관에게 그런 대우를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갑론을박은 정동영의 대우와 정동영의 처신 사이에서의 충돌 잡음이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 볼 것은 정동영의 출마를 반대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체로 정치인 정동영에 대해 평소 제대로 대우를 안해주던 인사들이다. 안희정, 유시민, 송영길 등등이 그렇다. 그들은 지난번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당내경선 과정에서도 정동영을 지지하지 않은 인사들이다. 반면에 정동영의 출마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는 이종걸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줄곧 정동영을 지지해온 인사다.
 
정동영에게 큰 정치를 요구하면서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주장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평소 정동영을 큰 정치인으로 대우을 잘 해준 경험을 가진 자들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정동영의 출마를 반대하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그 동안 정동영을 제대로 대우해준 경험이 없는 인사들이 절대다수다. 대선후보 까지 지낸 정치인에게 걸 맞는 처신을 당당하게 요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치문화에는 여러가지 구별되는 것이 있다. 민주당 사람들과 한나라당 사람들 간의 밥먹는 문화, 술 마시는 문화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두 집단 간의 정치문화 차이 속에 눈 여겨 볼 대목 중의 하나가 정치선배나 동료들에 대한 대접, 즉 대우문화가 있다. 다른 말로 의리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한나라당 당 대표를 맡고 있는 박희태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언론들은 박희태의 낙천을 충격낙천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사람들은 299명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도 떨어진 박희태를 집권당 당 대표로 선출했다. 그리고 이번 4.29 재보선을 통해 박희태 대표를 출마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보여줬다. 어떻게 하면 쉬운 선거를 통해 박 대표를 원내에 진입시킬 것인가에 마치 한나라당 정체가 골몰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것은 대단한 의리이자 원로정치선배에 대한 대우다. 결국 박희대 대표는 16일 이번 재보선에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당 대표로서의 무게있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 대우를 잘 받고 그에 걸맞는 처신을 한 것이다.
민주당에는 그런 그림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민주당 출신 정치원로나 선배들이 원외에 수 없이 많지만 현역들이 원외선배들에게 선배대접 제대로 했다는 이야길 들어 본적이 없다.
 
안희정, 민주당내 최연소 최고위원이다. 단 한번도 국회의원을 한 적도 없다. 정치이력으로 보면 사실 애송이나 다름없다. 그런 그가 당당하게 정치선배 정동영에게 큰 소리 친다. 정치재개 할 때가 아니라고.
 
정세균 대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체류 중인 정동영 전 장관이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 할때 조용히 정동영측과 진정성있고 무게있는 대화를 통해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내부적으로 교통정리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측근들을 앞세워 사실상 정동영을 자극하고 압박해 왔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대접과 대우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서 이제와서 정동영에게 처신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이번 정동영 사태는 정세균 대표의 정치력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에 불과하다. 당내문제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정치력으로 어찌 MB악법 제대로 막겠는가,
대우할 사람 제대로 대우해주면서 그에 걸맞는 처신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두성 / 뉴민주닷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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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인제 2009/03/17 [22:42] 수정 | 삭제
  • 우선 정씨에게 무엇을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를 아는 정치인인지 묻고 싶다
    그가 걸어온 길을 곰씹어 봐도 뚜렷한 것을 찾기가 힘들다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의 의리가 없다고 하는데 과연 민주당에서 의리를 논할 수 있을까
    아직도 민주당은 한사람의 노욕에 흔들리고 있고 지난 5년은 잃어버린 세월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기라성같은 선배들 앞에서 한낱 휴지조각같은 안희정이 왈가왈부 갑논을박하고 있고 그것을 그냥 그려러니 뒤에 선상님의 큰 뜻이 있겠거니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제까지 민주당은 세월이 약인줄 알고 지나가면 뭔가 이루어지겠지 하겠는가
    무슨 희망이 있어 민주당을 다시 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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