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무소속 출마선언을 기대한다

<네티즌 칼럼> '뉴 민주당' 만들기에 오히려 좋은 찬스

임충섭 | 기사입력 2009/03/31 [13:51]

정동영의 무소속 출마선언을 기대한다

<네티즌 칼럼> '뉴 민주당' 만들기에 오히려 좋은 찬스

임충섭 | 입력 : 2009/03/31 [13:51]
운명의 4월 첫째주가 시작되었다. 민주당의 계획에 의하면, 전주 완산갑을 제외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은 4월 2일에 확정된다. 바로 정동영의 거취와 결단은 4월 2일 직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적으로, 정동영에게 기대하는 것이 적지 않다. 이는 그간 정동영에 대한 평가 때문이 아니다. 그간 필자의 기억속에 남은 정동영은 우유부단하고 무능했다. 그러면 무엇때문에 정동영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가. 바로 정세균 체제의 우유부단과 무능에 대해 환멸을 징글징글 맞게 느꼈기 때문이다. 정동영이 오히려 정세균을 보며 무능하다고 평가했다면 이미 할 말 다 한 것이다.
 
정세균 체제는 이 사소한 재보선 공천 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 못한다. 뭘 하든 항상 마치 가마솥 위에 앉은 어린 송아지 꼴이다. 그냥 가마솥에서 내려오면 될 것을, 냉큼 내려올 생각은 언감생심 못하고 그냥 주주창창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라고 징징거리는 식이다.
 
정세균 체제는 마인드 자체가 협소하다. 그들의 사고 능력은 안방을 벗어나지 못한다. 명색이 야당이라면 광야에서 말 달리는 기상이 있어야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감처럼 굼뜨다. 금방 숨 넘어갈 것처럼 모두 걸걸하다. 이래가지고는 이명박을 막기는 커녕 이명박에게 좇기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정세균 체제의 협소한 마인드는 재보선 공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정세균체제는 호남을 벗어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정동영이 전주 덕진에 복귀하면 민주당이 호남당이 된다.>라고 하면서 정작 호남권 이외의 지역에는 진출할 엄두도 내지 않는다.
 
작년 10월에 영남권에서 몇 개의 재보선이 있었는데, 민주당은 후보조자 내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민주당이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무슨 승리를 한 것도 아니다. 충청도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완패 당했고, 전남에서는 민노당에게 기초의원 자리도 빼앗겼다. 정세균 체제는 작년 10월 재보선을 그렇게 해놓고서 뻔뻔하게 <민주당은 호남당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한다. 호남에서 민노당에게 의석을 준 것으로 무슨 전국정당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번 4.29. 재보선에서도 정세균 체제는 영남권 진출을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번에 민주당은 경주 재선거 공천 신청을 받았고 경주 이상두님으로부터 200만원의 심사비도 받기는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래저래한 사정상 종국적으로 경주에 공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세균 체제의 무능력는 대여 투쟁에서 빛난다. 정세균은 매일 목이 터져라 외치기는 하는데, 도대체 감동도 설득력도 없다. 원혜영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존재감조차 없다. 민주당에 최고위원이 무려 9인이나 된다는데, 그 이름이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 당 대변인들은 밥도 안 먹고 다니는 사람들 같다.
이런 정세균 체제는 분명 혁신해야 한다. 이런 체제로는 절대로 강력한 대여 투쟁을 벌일 수 없다.
 
마침 정동영이 귀환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구관이 명관이다. 정동영이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것은 맞지만, 정세균에 비하면 양반이다. 아무려면 정동영이 정세균보다 더 못할까? 게다가 요즘 정동영은 포지션을 제대로 잡기는 했다. 한 손에는 무소속 카드를, 다른 한 손에는 공천 추진 카드를 들고 쌍방향으로 정세균 체제를 공박하는 것이 사뭇 투사답다.
앞으로 정동영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당연히 정동영이 무소속 출마를 해주는 것이다. 정동영이 한광옥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켜주는 것이다.
 
만일 정동영과 한광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정세균 체제는 4.29. 재보선 직후에 붕괴된다. 정세균 체제는 4.29. 재보선 직후에 지옥으로 날아간다. 정동영이 정세균 체제의 숨통을 단숨에 끊어버리는 것이 된다. 늙어빠진 정세균 체제에게 정동영이 죽음을 선물하는 것이 된다.
 
혹자는 <만약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민주당이 재보선 완패를 당하면 정동영은 그 책임으로 비난 받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틀린 지적이다.
정세균 체제는 재보선 패배 즉시 사망할 것이므로 정동영을 비난하지 못한다. 한겨레나 프레시안 등 자칭 입만 살아있는 진보신문들은 지금도 역시 정동영을 비난하고 있으니 그들이 재보선 이후에 정동영을 비난하더라도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친노, 손학규측의 비난은 당연히 귀등으로도 들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정동영은 4.29 재보선 이후부터는 그간 정세균이 죽여버린 민주당을 재생하는 일을 착실하게 하면 된다.
민주당 재건 프로그램이 무엇이냐고? 민주당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정세균 체제 8개월 동안 죽어버린 당원들의 상상력들이 잠에서 깨어나서 민주당 재건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정동영은 이런 창조적인 당원들을 데리고 뉴 민주당을 만들면 된다. 정세균 체제 하의 무능한 당직자들은 쓰레기처럼 싹 쓸어내고 말이다.
 
앞으로 정동영의 내공을 기대해본다. 정세균 체제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지켜보겠다. 약체 중에 약체인 정세균 체제에게 굴복당하면 정동영은 절대로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다룰 수 없다. 유치원생에게도 얻어맞는 자가 고등학생을 이길 수 없는 것과 같다.
 
정동영의 건투를 빈다. 무소속 출마를 하든, 공천장 따내기 게임을 하든 그건 정동영의 자유다. 사실 정동영은 두 개의 짱짱한 카드를 이미 양 손에 쥐고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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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펜 2009/04/02 [20:21] 수정 | 삭제
  • 좋은 내용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이름값못하고있으면서, 뭘하고 있는지 존재감도 없고..
    앞으로도 좋은기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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