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두 곳 재보선, 민주당 운명 좌우

재보선 결과에 따라 예측불허 상황 올 수도

정인대 | 기사입력 2009/03/31 [17:32]

전주 두 곳 재보선, 민주당 운명 좌우

재보선 결과에 따라 예측불허 상황 올 수도

정인대 | 입력 : 2009/03/31 [17:32]
민주당의 현실은 한마디로 난파선의 형국
 
민주당은 최근 4.29 재보선을 앞두고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 덕진의 전략공천이라는 풍랑을 맞으면서 그나마 갈지자 행보로 노심초사하던 민주호의 엔진이 정지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고 엔진이 고쳐지지 않을 경우 배는 망망대해에서 파도에 휩쓸려 떠다니다가 급기야는 한광옥이라는 암초에 부딪히면서 침몰까지 당할 전망이다.
 
상처투성이 난파선의 모습을 띄고 있는 민주당은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세운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만 당내 파벌의 권력 싸움 앞에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엔진을 다시 가동시켜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배를 움직이는 각 기관에서 잡음과 고장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사표는 이제 무소속 출마로 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정동영 전 장관의 인기는 여전히 높게 나타난다. 지역민의 인기를 배경에 깔고 민주당의 공천을 요구하는 정 전 장관의 행보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이러한 정 전 장관의 작태에 정세균 대표를 위시한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 방안도 별반 나아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힘의 논리만 내세우며 이전투구의 추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광옥 전 대표 역시 전주 완산갑의 공천 신청을 하면서 실패하면 무소속 출마를 언급하며 협박성 발언으로 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최근에 신당 창당을 거론하고 있다. 한광옥과 한화갑 두사람은 몇가지 면에서 유사성이 있다. 먼저 DJ의 충실한 가신들이면서 당 대표를 역임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뇌물에 연루되어 최근 사면된 정치인들이다.
 
민주당은 이렇듯이 과거에 불명예 인사들이 꼬이는 정당으로 비쳐지면서 난감해 하고 있다. 당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과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차원에서 그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쉽사리 거부할 수 없는 것도 민주당이 안고 있는 유산이기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구시대 인물임에도 호남지역에서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 정동영과 한광옥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들을 상대하여 이길만한 인물이 없음이 고민이다. 그러다 보니 4.29 재보선에서 현재까지 5곳의 선거구 어느 곳 하나 마음놓고 승리를 장담할 지역이 없다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패배했을 경우 당 지도부의 책임으로 나타날 것이 확실한 터라 더욱 고심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경주를 포함하여 울산의 선거구 역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영남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전주 2곳의 선거구는 이미 민주당 측의 승리로 포기하는 계산이지만, 부천과 영남지역 3곳의 선거구는 결코 패배해서는 안될 지역이므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민주당이 영남 2곳의 지역구를 포기하더라도 전주와 부천 등 3곳 선거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과 마찬가지이다.
 
민주당은 4.29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분당이나 신당 창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친노와 반노 그리고 DJ와 반DJ라는 복잡한 파벌들의 합종연횡으로 비쳐지는 것이 현재 민주당의 모습이다. 민주당 간판으로 응급처치의 봉합 수술로 신당 창당을 했기에 그 꿰맨 자리가 덧나지 않고 오랫동안 잘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 4.29 재보선은 민주당의 수명을 결정짓는 원인으로 작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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