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운하 임기내 추진하지 않겠다"

29일 라디오 연설, "4대강 살리기 필요 운화로 오해하지 말기를"

김대성 | 기사입력 2009/06/29 [07:52]

MB, "대운하 임기내 추진하지 않겠다"

29일 라디오 연설, "4대강 살리기 필요 운화로 오해하지 말기를"

김대성 | 입력 : 2009/06/29 [07:52]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임기중에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다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필요하다며 이를 대운하로 더 이상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운하와 관련, "많은 분들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해서 이름만 바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면서 "적지 않은 분들은 `20조 가까이 들여서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면서 선언의 배경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이 너무 높구나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라며 "이 기회에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겠다"며 대운하 추진 포기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것은 정치하기 오래전 민간기업에 있을 때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고 실은 1996년 15대국회때 당시 정부에 운하는 꼭 해야할 사업이라고 제안한 바 있으며 그래서 중심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제 임기내 대운하는 추진하지 않겠다"면서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어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에서는 그걸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대운하 사업을 공식 포기함에 따라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20조원의 예산에 대해서도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따거운 시선을 받는 4대강 정비에 한정된 국가 예산을 쏟아 붓기 보다 서민 경제를 위하고 비정규직 노동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4대강 예산을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이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지지도가 20% 안팎에서 횡보를 보이는 등 최악의 국정 신뢰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대운하 포기 서민 정당 이미지 부각 부자 감세 정책 포기 등으로 기존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향후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시정뉴스(원본 기사 보기)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