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장례식 참석하면 좋을 것"

김경재 전 의원, " 김영삼대통령, 명예장례위원장 맡는 감동기대"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09/08/19 [16:42]

"김정일 위원장 장례식 참석하면 좋을 것"

김경재 전 의원, " 김영삼대통령, 명예장례위원장 맡는 감동기대"

뉴민주.com | 입력 : 2009/08/19 [16:42]
김경재 전 의원이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답방 약속 이행 차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을 데리고 장례식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까지 1999년 이후에 남한에 조문단을 4번 파견했고, 조전도 3번 보내고 했는데 이번에도 조문단을 보낼 것"이라며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두 번이나 (답방) 약속을 어겼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조문단을 김 위원장이 끌고 남한을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의원은 또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가능하면 명예장례위원장 같은 것도 하셔서 DJ의 영정을 들고 조문행렬에, 장례식장에 나타나거나 해서 그동안 두 분을 동시에 민주화의 영웅으로 생각했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셨으면 어떨까. 하는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이 조문단을 끌고 남한을 내려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장례식에서 역할을 맡아서 김대중 대통령을 보내드리는 그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면 남북대화와 동서간의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이승열/진행자:
 
어제 오후 1시 43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모두 한 목소리로 큰 정치지도자를 잃었다면서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최대 국난이었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해방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습니다. 그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민주화 투쟁과 인권신장, 한반도 평화조성에 크게 이바지 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김 전 대통령의 50년 정치인생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재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선대본부 홍보책임자시죠. 김경재 전 의원 모시고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경재/前의원:
네. 안녕하십니까?
 

▷ 이승열/진행자:
네. 먼저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요. 어제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많은 생각이 드셨을 텐데요.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한 시대를 마감하고 있구나. 하는 절실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차마 병원을 찾지는 못하셨다고요?
 

▶ 김경재/前의원:
그 앞까지는 몇 번 갔는데요. 텔레비전에 가끔 나타나서 대통령의 건강을 얘기해주는 분들, 그런 분들을 많이 봤는데 저도 거기에 나타나는 게 쑥스럽고 그래서 멀리서 배회하다가 돌아오고 돌아오고 하다가 그제는 그냥 시골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근데 어제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KTX타고 부랴부랴 올라왔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마음으로만 쾌차를 기유하셨군요. 한 달 넘게 많은 분들이 병문안을 다녀가셨는데요. 특히 민주화의 평생 동지였다가 정치적 라이벌로 대립각을 세웠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병원을 찾아가서 생전의 김대중 대통령과 극적인 화해를 했는데요. 두 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신 분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너무도 좋았습니다. 사실은 7월 25일경에 최근에 제가 쓴 책을 한 권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간단한 문안과 메모말씀을 드렸습니다. 두 분이 화해하시는 것이 두분에게 남아있는 민족사적 과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극적인 화해를 하시는 것이 어떠냐. 하고 진언을 했는데 그것이 혹시 YS의 행동에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화해를 선언하는데 그 형식과 이치가 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한 분은 전혀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데 갔다와서 그냥 화해했다. 하는 것 보다는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사태가 이렇게 벌어졌으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가능하시다면 명예 장례위원장 같은 것도 하셔서 DJ의 영정을 들고 조문행렬에 장례식장에 나타나거나 해서 그동안 두 분을 동시에 민주화의 영웅으로 생각했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셨으면 어떨까. 하는 그런 희망을 가져봅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1960년대 이후, 한국 정치사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렇게 세 분의 3김이 이끌었던 3김 시대였는데요. 김 전 의원께서는 이 세 분과 함께 정치생활을 하셨는데요. 그 시절의 김 전 대통령, 어떤 분이셨다고 평가하십니까?
 

▶ 김경재/前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실 세 분 중에서 여러 가지로 기회 같은 것이 어려운 입장에 있었습니다. 학벌에 있어서나 지역 출신에 있어서나 굉장히 어려웠는데 꾸준한 자기단련과 불타는 학구력, 이런 것으로 그것을 극복하셔서 그야말로 인동초처럼 우리나라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거대한 정치인으로 스스로 입신하셨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많은 세월동안 정치역경을 함께 하셨는데요.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치인 김대중, 어떤 분으로 기억하십니까?
 

▶ 김경재/前의원:
인간적으로는 정말로 위대한 분입니다. 특히 두 번째 미국으로 망명하셨을 때 777일, 공교롭게 그분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같이 모시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역경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나는 그런 인간의 잠재력, 그런 것에 항상 놀랐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김 전 대통령이 후배 정치인들에게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은데요. 정치 9단으로 한때 불리지 않았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DJ 대통령의 언어감각, 이런 것은 그 양반의 수많은 독서, 사색 이런 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시거나 원고 쓰는 것이나 밤을 세워서 노력하십니다. 아마 김대중만큼 준비하고 노력하는 정치인이 없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전라도 섬마을 소년이 노력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후학들에게 후배 정치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살아 있는 하나의 사표가 된다고 봅니다.
 

▷ 이승열/진행자: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략적 사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바이블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그렇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오랜 정치적 관계가 있으셨는데요. 김 전 의원께서 기억하시는 두 분의 남다른 추억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제가 한 번은 굉장히 김 전 대통령께서 어려우셨을 시절에 뉴욕의 어떤 독지가가 열 분의 부부를 모셔서 집에 와서 말씀을 해주시면 2천불을 모아서 드리겠다고 해서 워싱턴에서 올라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동철 전 의원, 전 장관 있죠? 비서로서 유일하게 수행해서 올라왔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가지고 돈이 1200불 밖에 걷히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대단히 미안하게 됐는데, 저녁에 국내용 공항 있죠? 거기에 가서 새벽 2시에 셔틀 비행기라고 해서 워싱턴으로 내려가는 좀 싼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열 시쯤 도착해서 한 4시간쯤 됐어요. 4시간쯤 됐는데 그 가까운 모텔에 가서, 32불이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시죠? 그랬더니 그렇게 돈 들일 것 뭐 있어. 하시면서 공항 대합실에서 4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계시면서 그분이 제가 주신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아, 선생님 오늘 사람이 모이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니까 “아니야, 김 동지, 자네가 문제될 것 없어. 사람들이 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안 온 것이야. 나는 지금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까. 그걸 연구하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제가 주신 말씀이 “사람이 잘 나가고 똑똑하고 그렇게 보일 때는 모든 말이 다 그럴듯하고 얼굴이 빛나고 그렇지만 사람이 역경에 처할 때는 누구든지 무시하고 평가절하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인생의 밑바닥을 살 때, 위엄과 긍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네. 내가 지금 밑바닥에 있는데 앞으로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야. 앞으로 올라가기만 할 것이야.” 이러면서 그런 위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게 훈도를 해주시는 것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렇군요. 무엇보다도 민족통일에 대한 민족통일에 대한 굳은 염원이었던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서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지 않았습니까?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는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어떤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십니까?
 

▶ 김경재/前의원:
남북관계는 50년에 걸친 남북분단을 최초로 문을 연 위대한 업적을 했죠. 다만 저도 대통령의 묵시적인 지시에 의해서 1999년 11월 6일부터 13일동안 남북정상회담 준비 등등으로 해서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보니까 참 북한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대단한 이름이더라고요. 제가 참 긍지를 느꼈는데, 그런데 나중에 햇볕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저하고 의견이 좀 달랐습니다. 저는 햇볕정책도 햇볕이 춘하추동이 다르듯이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대통령께서는 크게 귀를 기울이시지 않아서 제가 남북대화 문제에 대해서는 소외되고 그랬습니다만, 전혀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그 분이 남북을 빨리 열어야 한다는 불타는 민족통일의 염원만큼은 후대의 통일운동가 혹은 정치인들이 반드시 이어받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김 의원께서는 DJ독서일기를 펴내실 정도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신 분인데요. 그분의 독서스타일은 어땠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고 한다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정말로 책을 정독하시는 분이에요. 제가 미국에서 15년 망명하고 돌아와서 제 안전을 걱정해서 제가 동교동에서 소위 입주특보라 해서 입주 특별보호제라 해서 거기서 몇 달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양반 책을 가서 넘겨보면요, 아주 깨알같이 글을 달아가지고 주석붙이고 줄 붙이고, 도대체 고시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못했을 거에요. 그런 책이 수백 권이 서재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학문적 소위 어려움, 그런 것을 불타는 독서나 향학열로 충분히 극복해서 아마 대한민국의 지난 50년의 정치인 중에 DJ만큼 독서 많이 하고 글 많이 쓰고 체계있는 역사관을 가진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의 최대 덕목으로 꼽히는 연설의 대가이시기도 하셨는데요. 연설의 힘이 곧바로 거기에서 나왔다고 보면 되겠군요?
 

▶ 김경재/前의원:
그렇죠. 그리고 천성적으로 민중의 감정을 캐치하고 파악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농담 비슷합니다만, 우리 김대중 대통령이 약간 혀가 짧습니다. 혀가 짧은 말을 가지고도 반말 하는 것처럼 하면서 대화를 사람에게 끌어들이는 참 탁월한 연설가죠. 아마 김대중 대통령 연설에 비할 수 있는 연설가가 앞으로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한 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인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석달 만에 또 한 번 아주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 전 의원께서도 정치적 활동무대가 민주당 아니셨습니까?
 

▶ 김경재/前의원:
그렇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이제 민주당의 진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경재/前의원:
지금 현재 민주당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민주당이 최근에 취한 미디어법이나 이런 등등에 대한 어떻게 보자면 적은 정치적 이슈에서 벗어나서 김대중 대통령이 지향했던 통일과 민주화, 그리고 복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국적인 국면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제가 이 과정에서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까지 1999년 이후에 남한에 조문단을 4번 파견했고, 조전도 3번 보내고 했는데요. 문익환, 정주영, 정몽헌, 이종욱, 이렇게 보냈는데 아마 이번에도 국민장이 됐든, 국장이 됐든 조문단을 보낼 겁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그동안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겼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조문단을 김정일 위원장이 끌고 남한을 내려온다면,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역할을 맡아서 김대중 대통령을 보내드리는 그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면 남북대화와 동서간의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저도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까 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경재/前의원:
고맙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지금까지 김경재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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