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전리품 사회주의 낙오자

<차이나 리뷰> "중국의 부자와 거지"

송행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4/08 [16:04]

자본주의 전리품 사회주의 낙오자

<차이나 리뷰> "중국의 부자와 거지"

송행근 칼럼니스트 | 입력 : 2010/04/08 [16:04]
최근 중국에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항은 중국부자와 거지들에 관한 것이다. 

30여년의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했고, 10여년간 8%-10%의 놀라운 경제성장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1000만위안 이상의 부자가 87만5000명이 탄생되는 부자나라가 되었다. 

경제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는 지난 2008년 28명에서 지난해 64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이들 자산의 총액도 438억달러에서 3배 이상 늘어난 1,332억달러로 급증했다. 

▲ 중국은  1000만위안(약 16억5000만원)  이상의 부자가 87만5000명이 탄생되는 부자나라가 되었다. 
또 중국의 재력가 조사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가 올해 4월 1일 발표한 ‘후룬 부호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위안(약 16억5000만원) 이상의 부자를 뜻하는 중국의 천만부호(千萬富豪)가 87만5000명으로 작년보다 6.1% 늘었으며, 100억 위안 재산가도 140명이나 되었다. 중국에 신흥부자가 여기저기 도처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중국의 부자들의 트랜드는 무엇일까? 중국의 1000만 위안의 부자들은 평균 39세로 남자가 70%정도이고, 부동산투자자 혹은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 이들은 연평균 170만위안(약 2억8000만원)을 소비하고, 벤츠 자동차를 비롯한 3대의 자동차와 파텍 필립을 비롯한 서너 개의 고급시계를 소유하고 있다. 

취미로 고미술품과 도자기 쇼핑을 즐기며 마오타이주를 즐겨 마시고 골프를 좋아하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입으며 미국, 프랑스, 호주 등을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의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눈독을 드리고 있는데, 이런 해외부동산 사기 열풍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전통적인 부호들이 사는 지역이 아닌 중국 북부의 샨시성(山西省) 등 신흥 지방 부자들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는 신흥부자들이 우후죽순 생기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거지들도 도시를 활보하고 있다. 최근에 ‘얼짱거지’, ‘천재거지’ ‘패셔니거지’ 등 다양한 특색을 가진 걸인들이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면서 급기야 ‘명품거지’까지 등장한 것이다. 

▲ 중국서 거지가 등장한 것은 갑골문에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지난주 3일 오후,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시의 한 기차역 앞에는 20대 초반의 깔끔한 옷차림과 외모를 지닌 여성이 거리에 무릎을 꿇고 분필로 땅 위에다 “가족에게 전화를 걸거나 배를 채울 수 있게 3위안(약 500원)만 주세요. 아예 차비를 주시면 더 좋습니다.”라는 글을 써놓고 구걸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어깨에 세계적인 명품 L사의 가방을 메고 있었다. 


중국에서 거지가 등장한 것은 갑골문에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하지만 마오쩌뚱(毛澤東)은 "거지의 옷을 입고 착취계급에게 아부한 자"라고 평가하면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인 계급투쟁 대신에 계급 타협을 옹호했다고 생각하여 거지가 중국 땅에서 사라지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편전쟁 이후 굴욕의 역사를 거친 100년후 G2의 시대를 여는 중국에 이런저런 거지들이 도시를 기웃거리면서 당당하게 인민들에게 돈을 구걸하고 있는 것이다. 


요트와 자가용비행기를 소유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소망인 천만부호와 단 3위안을 벌고자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들의 극단적인 모습은 오늘날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사회적 모순이다. 이런 양극화된 중국 모습은 우리를 충분히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중국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우리는 누구를 통해 중국을 인식해야 하는가?

<전북차이나클럽 회장/전북중국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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