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내 집은 강(江)

앞산 할망구도 내려가시고 총총 오는 별 친구들 노닥거리다,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10/05/16 [22:17]

[詩] 내 집은 강(江)

앞산 할망구도 내려가시고 총총 오는 별 친구들 노닥거리다,

뉴민주.com | 입력 : 2010/05/16 [22:17]
▲ 임진강 황포돛배     © 편집부

 
내 집은 강(江)

/시인 이 복 재



생명수 청정하게 흘러

물무늬 얼굴가득 목에 비치고

타닥타닥 엮어진 대나무 졸망태

사시철 알싸한 바람따라

탁 트인 창으로 파랑새 들락거린다




노을 먹은 황포돛배엔

구성진 노래가락 퍼지고

산작골 떠있는 강 위로

달을 닮은 내 그림자 노닌다




가끔은 

은어 튀어 오르며

세상사 이야기 전해주고

본시 가진 게 없으니

물질이야 부러워할 필요 없고

굶어 죽을 걱정도 팔자라

 

해거름에 

수다쟁이 아낙들은 돌아가고

앞산 할망구도 내려가시고

총총 오는 별 친구들

노닥거리다,

강줄기타고 집주인 찾아와

고마 눌러 살라하네 

 

*산작골 = 산으로 둘러쳐진 곳곳에 논밭이 있음(어릴적 어른들이 부르던 지명을 기억해서 붙인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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