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한국 여자 축구 또 일냈다.

20일 새벽에 벌어진 8 강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5 역전승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10/09/21 [00:57]

U-17 한국 여자 축구 또 일냈다.

20일 새벽에 벌어진 8 강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5 역전승

뉴민주.com | 입력 : 2010/09/21 [00:57]
U-17여자대표팀 8강전 기념촬영 (산페르난도 마라벨라<트리니다드토바고>=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 앞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0.9.17 <<국제뉴스부 기사참고>>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아침 한국축구사를 새로 쓴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4강 경기를 치른다.


애초 이 경기는 아리마에 있는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장소가 바뀌었다.8강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까지 120분간의 사투를 벌여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U-17 여자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한국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첫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스페인 넘어서면 새 역사

태극 소녀들이 스페인을 꺾으면 한국 축구가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FIFA 주관대회 결승 무대에 오른다.한국축구 대표팀이 그동안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소연(한양여대)을 앞세운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이 지난달 독일에서 끝난 U-20 여자 월드컵에서 작성한 3위다.


U-17 한국팀 공수3인방 "우승하겠다" (포트오브스페인<트리니다드토바고>=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대표팀의 공수 3인방인 김아름과 여민지, 신담영(왼쪽부터)은 18일(현지시간) "우승을 하고 돌아가고 싶다"며 4강 신화를 넘어 한국 축구에 새 장을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0.9.19 <<국제뉴스부 기사참고>> eddie@yna.co.kr

U-17 여자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U-20)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그리고 올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로 FIFA 대회 4강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스페인 경기가 끝나면 이날 오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2008년 제1회 대회 챔피언 북한이 일본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FIFA 주관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세 마리 토끼 쫓는 여민지

한국 여자축구의 기대주 여민지(함안대산고)의 눈은 대회 우승,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 그리고 득점상인 골든슈까지 세 마리 토끼를 노려보고 있다. FIFA 대회에서 세 가지 모두 한국축구 선수로서는 처음 누리게 될 영광이다.


여민지는 나이지리아와 8강에서 한국 선수로는 FIFA 대회 한 경기 최다 골인 4골을 몰아넣는 등 이번 대회에서 7골 2도움을 올려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2년 전에 이어 지난 7월 다시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를 다쳐 아직 정상의 몸 상태가 아닌 데도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이제는 지소연이 U-20 여자월드컵에서 터트린 8골을 넘어 FIFA 주관 대회 한국 선수 최다골 신기록까지 눈앞에 뒀다.


여민지는 현재 득점 랭킹 1위다. 유력한 득점상 후보였던 키이라 말리노프스키(7골)는 독일의 4강 진출 좌절로 짐을 쌌다. 4강 진출 팀 중에서는 요코야마 구미(일본.5골1도움)가 여민지 다음이다.


최덕주 감독 "스페인 이기겠다" (포트오브스페인<트리니다드토바고>=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4강전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의 최덕주 감독이 스페인과 4강전에서 승리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 2010.9.20 <<국제뉴스부 기사참고>> eddie@yna.co.kr

여민지는 한 경기 4골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로 뽑는 골든볼 수상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대표팀은 물론 여민지 개인적으로도 남은 두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여민지는 "결승까지 가려면 골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기회가 오면 골을 넣겠다. 골을 많이 넣어 골든슈를 안고 한국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이지리아보다 해볼 만한 스페인

한국은 8강에서 나이지리아라는 큰 고비를 넘겼다. 8강전을 앞두고 나이지리아의 앞선 경기를 지켜본 한국 선수들이 "친구가 아닌 오빠들이 경기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개인기와 스피드, 결정력 등이 빼어났다.
물론 4강 상대 스페인도 만만치 않다. 스페인은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U-17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아일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한 강호로 이번 대회에서도 4전 전승으로 4강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스페인은 나이지리아처럼 공격이 매섭지는 않다는 평가다. 스페인은 8강까지 4경기에서 11골(4실점)을 넣었는데, 주전 공격수 라켈 피넬(3경기 2골)이 아닌 조커 팔로마 라사로(3경기 3골)가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스페인이 8강에서 브라질을 2-1로 제압하는 모습을 지켜본 최덕주 감독도 "스페인 선수들은 기본기와 패싱능력이 좋지만, 나이지리아와 같은 폭발력은 없다. 위협적인 면이 덜하다"고 분석했다.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5골이나 내주며 수비 불안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래픽> U17여자월드컵 4강 대진일정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리틀 무적함대' 스페인과 2010 U-17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18일 현재 4강 진출 확정팀 및 대진 일정. bjbin@yna.co.kr

나이지리아와 경기 후반 종료 직전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뇌진탕 증세를 보였던 주전 골키퍼 김민아(포항여자전자고)가 계속 두통을 호소하며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 발목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공격수 김다혜(현대정보과학고)도 아직 정상 출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추석날 새벽 5시에 강적 스페인을 맞아 4강전을 벌인다. 스페인을 이겨 우리나라의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이한 국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길 바랄뿐이다.
 
 
                                                                         뉴 민 주 닷 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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