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공안탄압 분쇄" 815노동자대회

평화와 통일은 민족번영의 길,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이룩할 것

박찬남 기자 | 기사입력 2011/08/14 [18:41]

"노동탄압 공안탄압 분쇄" 815노동자대회

평화와 통일은 민족번영의 길,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이룩할 것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1/08/14 [18:41]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반노동 이명박 정부 규탄, 반민중 반평화 한나라당 심판 결의. 한미합동 군사훈련 저지,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을 촉구하는 “8.15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이날의 노동자대회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이룩할 것을 결의하고, 평화와 통일은 민족번영의 길임을 알리는 취지로 열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사회양극화를 부추기는 굴욕적인 ‘한미FTA’ 부당성을 알리고, SOFA협정 전면개정을 통해,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범죄에 책임 촉구와, 이명박 정권의 권력재창출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노동탄압과 공안탄압을 분쇄할 것을 결의했다.

▲ 용산 전쟁기념관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고엽제 진상규명 촉구 대회”    ©김진규 기자

14시 30분 시작된 사전행사에 이어 15시 “MB와 전쟁중” 동영상 상영과 노동자 율동패의 “MB심판” 문화공연으로 시작된 본행사는 대회위원장인 민노총 김영훈 위원장의 대회사와 노동자들의 투쟁사 야4당 대표들의 정당발언이 있었다.

또, 일본지진피해 조선학교돕기 감사발언에 이은 모금액전달식, 한국진보연대 대표의 미국규탄(군사훈련&고엽제&FTA) 발언, 국가보안법 피해자의 공안탄압분쇄! 국가보안법폐지! 발언, 대회 결의문으로 이어졌다.

▲ 여의도 문화공원 “MB정권 심판!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문화제”    ©사진: 김진규 기자

서울광장에서의 노동자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용산미군기지 앞(전쟁기념관)으로 이동해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고엽제 진상규명 촉구 대회”를 이어갔다. 또 오후 8시부터는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MB정권 심판!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문화제”가 8월 15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8.15 범국민대회”의 전야제로 열렸다.


 815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과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 깊은 광복 66돌을 맞이하여, 일평생을 오로지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들을 모시고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1945년 8월15일, 우리민족은 치욕스러운 일제의 식민통치를 종식시키고 광복을 맞이하였지만 그것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일장기가 내려간 자리에 성조기가 올라갔으며, 독재권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분단을 획책하였습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과 북, 이 조국한반도는 일제식민지배 36년보다 훨씬 긴 분단의 60년을 속절없이 넘기고 말았습니다. 특히, 반통일! 반노동! 반민주 정권! 이명박 정권 하의 남북관계는 한국전쟁 이전 상태로 후퇴하고, 군사대결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 있으며, 정권의 폭력성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던 친일세력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얼마 전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선생님은 백주에 경찰들의 방조 아래서 백색테러를 당하셨습니다. 살기어린 극우세력들의 폭력을 당하신 백선생님은 독재정권 하에서 여운형, 장준하 선생님이 이렇게 돌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에서 자행된 군과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은 4.3항쟁 당시 군과 경찰의 폭력과 다를 바 없고, 쌍용차, 유성기업, 한진중공업 노조와 철도노조에 자행되는 용역깡패들과 경찰의 폭력진압은, 용산총파업을 살인 진압했던 서북청년단의 만행과 동일합니다.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을 위해 임명이 강행된 한상대 검찰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종북좌익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하였습니다. 대통령부터 모든 고위 공직자들이 모조리 탈세와 위장전입, 군면제까지 비리의 종합백화점이고 자기 자신이 범법자인데, 무슨 수로 정치검찰 색검 떡검들이 부정비리를 일소한단 말입니까.

청산가리 독성의 천배가 넘는, 고엽제 불법매립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 독도수호를 외치며 사진이나 찍어대는 꼴은 영락없는 코미디입니다. 최근 온 세계가 경악했던 노르웨이 극우 학살범이 한국의 정치상황을 동경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권은 한마디로 온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오만방자한 발상에 빠져있습니다. 이것은 지난시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분단독재정권의 말로를 그대로 답습하고야말 자해공갈단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815를 맞이하여 첫 번째로 결의해야 할 것은 반통일! 반노동! 반민주! 폭력정권,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분명한 투쟁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주범은 독점자본과 이들의 비호세력인 제국주의세력이었으며, 그 피해자는 노동자들과 피억압 식민 국가였습니다. 지난해 천암함과 연평도 사태를 통해 우리는, 무고한 노동자들과 그들의 아들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도하였습니다. 군도 모르고 국제정세도 모르는 군 미필자들이 지하벙커에서 숨어있을 때, 노동자들의 아들‧딸은 아무런 죄도 없이 전쟁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교훈입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 노동자들이 오늘 대회를 맞아 두 번째로 결의해야 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전쟁도 반대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전면적인 투쟁입니다.

미국의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된 세계경제위기는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더 이상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아니 미국은 이제 전 세계인의 고통의 근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푸틴 러시아 총리는 미국이야 말로 세계 경제를 좀 먹는 기생충이라고 비난했고, 중국 역시 전 세계인은 미국의 엉덩이를 걷어 찰 때라고 조롱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느닷없이 과잉복지 탓으로 호도했지만, 전국민 의료보험조차 마련되지 않은 미국의 재정적자 원인은 복지가 아니라, 부자감세와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따른 것입니다. 나아가 미국은 부자증세 없이는 불가능한 자국의 재정 정상화를 위해 13조가 넘는 미군 주둔비와 무기강매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한미FTA 역시 경제적인 불이익이 있더라도 한미군사동맹을 위해 비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자감세와 전쟁, 대결정책이 국가제정을 파탄 낸 근본원인이며 평화협정체결은 단순히 감상적인 통일운동이 아니라, 우리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복지국가로 가는 가장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분단의 원인이 외세라면, 통일의 힘은 바로 우리 민족에게 있습니다. 민족의 최대 구성원인 노동계급이 전쟁과 분단의 최대의 희생자였다면, 통일의 기관차는 바로 우리 노동자들입니다.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분단체제를 반드시 끝장내겠다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투쟁해 나갑시다. 평화가 생명이요, 평화가 밥입니다! 전쟁에 반대하고 독재에 항거하며, 부당한 외세에 저항하는 모든 평화자주애국세력과 함께 굳게 연대하여, 평화가 숨 쉬고 노동이 존중받는 새로운 조국건설 투쟁에 두려움 없이 진군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1. 8. 14.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 김 영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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