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죽음, 쌍용차사태 즉각 해결하라!

강제적 정리해고가 부른 잇단 참화! 17번째 죽음, 명확한 사회적 타살이다

박찬남 기자 | 기사입력 2011/10/21 [10:15]

17번째 죽음, 쌍용차사태 즉각 해결하라!

강제적 정리해고가 부른 잇단 참화! 17번째 죽음, 명확한 사회적 타살이다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1/10/21 [10:15]
[뉴민주닷컴/박찬남 기자] 쌍용자동차에서는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열일곱 분 노동자가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죽었다. 10월에만 두 분의 노동자가 이 세상을 하직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도 죽음에 이르고, 해고된 해고노동자도 죽음에 이르고, 복직을 기다리고 있던 노동자들도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탐욕스런 자본이 사회적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고 규정지어야 할 것이다. 최소한의 약속마저도 지키지 않는 재벌과 노동자들의 죽음을 보고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이 정권의 노동부 등이 살인에 동참한 것이다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20일) 야6당, 쌍용자동차 관계자, 사회 활동가(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국민참여당 유승찬 최고위원, 진보신당 김혜경 비대위원장, 사회당 안효상 대표, 투기자본감시센터 허영구 대표,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 쌍용자동차 김경우 지부장)들은 국회 프레스센터에서 쌍용자동차가 나서서 더 이상 죽음이 이어지지 않도록 극단의 조치를 취할 것과 정부의 비정규직 관련 약속했던 부분, 복직시키기로 했던 대기자들, 해고자 문제 해결과 생계 대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아무일도 아닌 일상사처럼 되는 것이 두렵다”, “희망 없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돌고 도는 바이러스 같은 죽음이 두렵다”하던 쌍용차가족대책위원회 대표의 추도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며 전염병으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면 아마 온 나라가 뒤집어 졌을 텐데, 한 사업장에서 17명의 목숨이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라졌는데 과연 정치는 무엇이고 정부는 무엇이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18번째 죽음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도록 다짐하고 죽음에 속죄하기 위해서 정리해고 체제를 끝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의 한나라당 정권으로는 정리해고 체제 자체를 넘어 설 수 없다”, “내년에 정권을 바꿔야 하는 이유에는 바로 정리해고를 끝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정리해고 하겠다고 했을 때 봉급
을 적게 받을 테니 임금을 나눠서 고용을 해달라고 외친 노동자들에게 쌍용차는 1년 내에 복직시키겠다고 했는데 벌써 2년 반이 흘렀다며 쌍용자동차는 빨리 해고자를 복직시키라고 독촉했다.

아울러 고귀한 자기 목숨을 끊으신 17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또 다른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쌍용자동차가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키도록 돕고 그들의 생계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와중에 투쟁의 선두에 섰던 한상균 노조 지부장은 2년 반 동안 옥살이를 하고 있다며, 노동자 2640여명, 만여 가족이 길바닥으로 나 앉는데 어느 노조 지부장이 투쟁을 하지 않겠는가 묻고, 한상균 지부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노동자를 우선으로 하는 노동부가 전경련이나 하는 노동선진화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면서 정부가 자기 기능을 하지 않으면 그건 정부가 아닌 반사회적 집단이 된다며, 우리 정부가 더 이상 반사회적 집단이 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기자회견문]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사람이 우선이다!

17번째 죽음, 명확한 사회적 타살이다.

강제적 정리해고가 부른 잇단 참화!

살인을 중단하고 쌍용차사태 즉각 해결하라!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꼬리를 문 잇단 죽음은 사회적 타살임을 분명히 한다. 이 끔직한 죽음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는 물론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끊이지 않고 발생할 것이라는 슬픈 예감이 강하게 밀려온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눈에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다.

17번째 죽음, 올해 들어 6번째, 10월에만 2명의 해고자가 운명을 달리했다. 잇따른 죽음,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2009년 정리해고 광풍 속에 소위 산자들의 죽음으로 시작한 악몽의 시작이 가족과 희망퇴직자, 무급휴직자로 이어지더니 이제 다시 공장에 일하던 노동자에서 강제 희망퇴직자로 돌고 돈다. 이런 죽음 앞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눈에 문물이 마를 시간이 없다. 아니 눈물조차 메말라 나오지 않는다.

지난 10월 4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아내와 2명의 자녀를 남겨둔 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후문에서 자신의 차량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태가 발생됐다. 이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10월 10일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36세의 젊은 노동자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메 숨지는 사태가 또 발생됐다. 연이은 죽음은 희망 없는 삶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이다.

사람이 우선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는 지난 9월 20일 비전 선포식을 통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장기 발전계획에는 자본의 이익만을 추구할 뿐 그 어디에도 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 무급휴직자에 대한 복직 계획은 없었다. 더군다나 잇따른 죽음의 배경에는 해고라는 분명한 사실이 존재함에도 죽음의 일차적 해결책인 복직 계획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정리해고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생명의 고귀함과 사회적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독 쌍용자동차 자본과 이 나라 정부만은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윤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해고를 멈춰 살인을 멈춰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한 맺힌 절규가 이 나라 정부와 쌍용차 자본은 정녕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인해 17명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쌍용자동차 지부는 더 이상의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임을 먼저 밝혀둔다. 또한 죽음의 배경에는 해고라는 쌍용자동차가 저지른 살인이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 2009년 8월 6일 쌍용자동차의 최악의 파국을 막고자 노사정이 함께 국민 앞에 약속한 8·6합의와 비정규직 고용보장, 무급휴직자 1년후 복귀, 손배가압류 철회 등이 아직도 지켜지고 있지 않은 점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는 문제다. 더불어 이러한 약속 불이행이 17명의 사망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으며,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살인을 계속 저지르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쌍용자동차지부와 야6당, 시민사회단체는 쌍용자동차 죽음의 근본적인 해결 대책과 해고자, 비정규직, 무급휴직자 복직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의 이러한 간절한 요구와 바램이 반영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사측의 일방적인 행태가 지속된다면 쌍용자동차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해고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무급휴직자 노동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결단하고 판단하는 쪽은 오로지 쌍용자동차 자본임을 알아야 한다. 정부 또한 쌍용자동차 문제는 개별 사업장 한곳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주문한다. 이제 쌍용자동차 미래를 위한 공은 사측과 정부에 넘어갔다. 어떻게 할 것인지를 우리는 이제 지켜보고만 있지 않은 것임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 정부는 쌍용자동차 죽음의 근본적인 해결 대책을 마련하라!

- 쌍용자동차는 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 무급자 복직을 당장 실시하라!

- 해고는 살인임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타살인 정리해고 당장 철폐하라!

- 정부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 무급휴직자, 유가족에 대한 생계대책을 마련하라!

- 회계조작으로 인한 정리해고는 원천무효이며, 책임자를 처벌하라!
 

 

2011년 10월 20일 목요일

쌍용자동차 죽음의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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